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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한 길 사람속’에 넘치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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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철 박사 (충남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살아오면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을 알 수 없을’ 때가 참 많았던 게 사실이다. 내가 남의 속을 잘알 수 없듯이 남 또한 내속을 들여다보기 힘들었을 것이고 나도 내속을 정확하게 헤아리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인간이란 믿거나 의지할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사랑하고 감싸주어야 할 존재임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상의학과 의사이며 교수로서 종일 최신 영상 진단장비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면서도 아직도 한 길 사람속을 헤아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20년이 넘도록 ‘사람속 들여다보는 일’을 해오면서도 갈수록 사람속에 있는 질병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여겨진다. 임상 의사들은 환자를 시진 청진 촉진 타진한 다음에 대충 무슨 병일 것이라고 예비진단(clinical impression)을 하게 된다. 그런 후 각종 검사를 의뢰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영상의학 진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그런데 실제 X선 초음파 CT MRI 혈관검사 등으로 환자의 속을 들여다보면 임상의사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종종 벌어져 우리마저 놀라게 된다.

환자의 겉과 속이 다르듯이 의사의 예상과 환자의 질환 또는 임상의사와 영상의학,의사 사이의 의견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한 환자들 놓고 여러 명의 의사가 모여서 집담회를 갖고 진단과 치료 방침을 도출해내는 게 대학병원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있는 사람의 ‘한 길 속’을 들여다보는 영상의학 전문직에 종사하게 된 초창기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라는 사람도 최신 영상장비를 통해 환자라는 사람의 속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는데 하물며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 피조물의 내부를 투시해보지 못하실 리가 없지 않은가? 내가 아프면 CT나 MRI로 검사를 받은 후 그 영상을 자신이 직접 보며 진단을 내리기도 하는데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시고 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하나님께서 내 신체와 영혼 구석구석을 매순간 모르실 리가 없지 않은가!

하나님께서는 열 길 물 속 뿐만 아니라 ‘한 길 사람 속’까지 다 헤아리시기에 하나님 앞에서 전적으로 부패(total corruption)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던 것이고 그 구원의 대상이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니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어릴 적에 눈물과 콧물을 줄줄 흘리며 구원받았다고 춤추던 철부지의 기쁨을 이렇게 의사 초년 시절을 통해서도 피부에 와닿도록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시고 또 이후에도 말씀을 따라 계속 구원을 완성하도록 섭리해 나가시니 그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나는 오늘도 환자의 ‘한 길 속’을 들여다보면서 질병을 진단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인간 전체를 속속들이 들여다보시는 하나님께서 내 머리 위에서 의사인 나와 환자 모두를 세밀하고 자상하게 감찰하고 계심을 알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겸허한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게 보내신 환자도 구원해주시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 김종철 박사(충남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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