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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희망일기‘사람은 버리는 게…’ 쓴 탤런트 정애리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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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일기‘사람은 버리는 게…’ 쓴 탤런트 정애리 권사

[국민일보] 기사입력 : 2005.05.23, 15:12



아름다운 신앙인,눈물 많은 여인,사랑으로 펄펄 끓는 사람,빛처럼 따뜻한 여인…

탤런트 정애리(강남교회) 권사를 향한 수식어들이다.왜 이런 말들이 붙었을까.주일마다 아동보호시설을 찾아가 아이들을 씻기고,노숙자들에게 밥을 퍼다 나르고 끌어안으며,밥 굶는 전 세계 아이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나눔에 중독된 삶’을 살기 때문이다.

최근 정 권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17년 동안 이웃과 함께 웃고 울면서 써놓은 희망 일기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랜덤하우스중앙)를 출간했다.

“뭣하러 책을 낼까,괜히 잘난척 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을까,솔직히 고민했어요.정리를 해보자고 마음 먹은 것은 함께 나누기를 바라서지요.나눔을 위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 제가 채워지는 것을 배운 것처럼 나눔의 힘을 함께 느껴보기를 원해서지요.”

나눔보다 채움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는 정 권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의 수고자’로 만드셨다고 고백했다.

“얼마나 제가 예민한데요.특히 냄새에 아주 민감하죠.그런데 영등포 광야교회가 보살피는 노숙인 쉼터에 가서 그들에게 밥을 퍼주고 안아줄 때 전혀 냄새를 못느껴요.많은 봉사자들이 냄새에 못견뎌하는데 말이죠.봉사하면서 살라는 하나님의 뜻이죠.그렇게 저를 도구로 만드셨어요.”

정 권사의 채움 사역은 1989년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영아원 ‘성로원’을 갔었을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당시 촬영을 마치고 나올 때부터 그의 마음은 이미 아이들에게 가 있었고 지금까지 성로원의 아이들과 사랑을 키우고 있다.매 주일 아이들을 보기 위해 교회도 근처 강남교회로 옮겼다.

그곳에서 부모에게 버림받는 아기들,허기진 마음을 밥으로 채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는 정 권사는 그러나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파양’되는 아이들을 볼 때라고 말했다.“쉽지 않은 입양을 해놓고 키울 수 없어 다시 아이들을 돌려보내요.그 아이는 두번씩이나 부모에게 버림을 받는 것이잖아요.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죠? 화가 나요.저는 입양과 파양을 지켜보면서 사람이 사람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달았어요.”

정 권사는 또 2001년 봄 집에서 5분 거리에 ‘하래의 집’을 열기도 했다.평소 ‘그룹홈’에 대한 희망을 품어온 그가 갈 곳 없는 할머니,여고생,성로원에서 데려온 네살짜리 소녀,이들을 돌봐줄 젊은 부부 등 일곱 식구가 함께 살았다.“처음에는 저희 집에서 같이 살려고 했는데,가족들이 반대해서요.2년 반정도 함께 지내다 지금은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서로 잘 지내고 있지요.기회가 된다면 또 열고 싶어요.”

나눔에 중독된 정 권사는 현재 월드비전·연탄은행·사회복지법인 생명의 전화 홍보대사,한국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연예인 자문위원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그는 이같은 일이 모두 신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저는 ‘이슬비 신앙인’이예요.조금씩 젖어들었다고 해야 맞아요.초등학생 때 사탕먹으러 교회갔었고 고교 때는 미션스쿨을 다녔지요.제가 직접 교회를 찾아간 것은 탤런트로 데뷔하고 나서예요.”

수십편의 드라마와 연극 영화로 종횡무진 활략했지만 정 권사의 마음은 텅 빈듯했다.채워지지 않는 가슴을 안고 무작정 찾아간 곳이 교회였다.문득 어린 시절 교회에서 느꼈던 하나님의 평안함이 그리웠다고 그는 고백했다.

신실한 신앙인으로 마음껏 사랑을 퍼주지만 그래도 가끔씩 지칠 때가 있지 않을까.정 권사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는 말씀을 크게 암송하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또 오전 8∼9시 사이 딸을 포함,11명에게 성경말씀을 직접 휴대전화에 문자로 찍어 보내면서 행복해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이것 이것 하라’는 선한 부담을 생각하면 힘이 생겨요.그래서 최선을 다하죠.또 누군가에게 질책을 받게 된다면 그 역시 ‘아름다운 매질’로 믿고 더 열심히 사랑하고 나눌 거예요.그렇게 희망일기를 써내려가면서 행복을 꿈꿔요.”


- 국민일보 노희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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