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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노숙인서 신앙인으로 새삶 김서열씨…돌아온 ‘길거리 탕자’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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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아픔과 절망,어둠을 털어내고 이제는 새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오로지 주님과 동행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도 주님을 만나 새 삶을 얻게 되길 눈물로 호소합니다.”

노숙인이었던 한 사람이 예전 자신의 노숙지를 찾아 새롭게 태어났음을 선언했다. 한때 알코올 중독자로 거리를 전전했던 김서열(46)씨는 2일 서울 청량리역 광장에서 열린 신생교회(김원일 목사) 노숙인 예배에 참석,자신의 절절한 심경을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날 “이런 자리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담담했다. 그러나 “신생자립원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목사님 부부의 따뜻한 사랑과 원생들의 위로와 격려로 새 생명을 얻게 됐다”는 말에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싸릿골교회(이석범 목사) 사찰로 부임하는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김씨의 삶에는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밤낮으로 술에 절어 지냈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구걸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청량리역 인근 길바닥이나 지하도 어디든지 드러눕는 곳이 잠자리였다. 그런 그가 이렇게 변화될 줄은 그 자신조차 몰랐다. 청량리역에서 김원일 목사를 만난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03년 11월 김 목사가 운영하는 신생자립원에 들어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새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비로소 새 삶을 살겠다고 선언하게 된 과정이 그에게도 꿈만 같았다.

그는 신생자립원에서 생활한 지난 18개월 동안이 18년보다,아니 18개월을 제외한 자신의 나머지 삶보다 더 값진 시간이었다고 여기고 있다. 예배가 끝난 뒤 어렵사리 말문을 연 그는 “자립원에서 뛰쳐나오고 싶은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목사님 부부의 사랑과 새롭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꾹 참아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알게 돼 믿음의 사람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 최대의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신생자립원은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고 싶은 노숙인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들의 의지에 맡기지만 자립원에서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김씨의 경우 신앙이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하루 두 차례의 예배,성경공부,성구 암기,성경 필사 등 신앙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마음 깊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하루에도 몇 차례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 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0)란 성경말씀을 암송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지방의 상업고를 중퇴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김씨의 생활은 한 마디로 방탕과 무질서 그 자체였다. 주점과 식당 주방에서 일하다 몇푼 생기면 술에 절어 지냈고 가끔 폭력도 휘둘렀다. 그러다보니 교도소 생활도 했다.

“앞으로는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김씨의 표정은 무척 평화로웠다.


국민일보 정수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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