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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고려인 고향은 오직 하늘나라”…‘前 깡패’ 우샤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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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후잔시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우샤샤(32) 목사.
그는 한 때 잘나가던 고려인 깡패집단의 두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종분 선교사와 더불어 선민교회와 현지 선교 사역에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동족상잔을 겪은 나라로 1992년부터 97년까지 계속된 내전으로 인구 700만명 중 10만여명이 숨졌다. 매일 길거리에서 칼부림이 난무하고 친구들이 죽어나가는 참혹한 내전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나라 젊은이들은 돈과 힘(무력)이라는 보호수단을 갖춰야 했다. 소수민족인 고려인들은 더욱 그랬다. 많은 고려인 젊은이가 자신들과 피부색이 같은 한국인 태권도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몰려든 것도 그런 까닭이다. 17세 때부터 사람을 때리고 돈을 빼앗아 경찰서를 들락거리던 우샤샤 목사도 1994년 여름에 패거리와 함께 태권도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이 선교사를 처음 만났다. 도장에서는 예배를 드려야만 태권도를 가르쳐준다고 했고 주일예배도 참석하라고 했다.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할 수 없이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 나갔다. 그것이 우샤샤 목사와 하나님의 첫 만남이었다. 평생 ‘하나님은 없다’는 사회주의 교육을 받아온 탓에 하나님을 영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 개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설교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다. 거칠어 보이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에게 이 선교사는 금요 철야기도회 참석을 권유했다. 그날 기도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이후 성경학교 아카데미 등을 거쳐 결국 신학교까지 진학했다.

서투른 한국말로 “처음에는 하나님을 좀더 알고 싶어 신학교에 갔을 뿐 감히 목사가 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했어요”라고 말하는 우샤샤 목사. 그런 그를 목사의 길로 이끈 데는 이 선교사의 힘이 컸다. 우샤샤 목사는 “이 선교사는 영적인 어머니”라며 “만약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쯤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교에서 만난 김레나(27)씨와 결혼해 가정도 이뤘고 처음에는 하나님을 믿지 않던 어머니도 우샤샤 목사에게 변화돼 결국 하나님을 영접했다. “고려인에게는 고향이 없어요. 한국도 고향이 아니고 타지키스탄도 고향이 아니에요. 하나님이 계신 곳,하늘나라가 고향이에요”라고 말하는 우샤샤 목사의 꿈은 영적으로 황폐한 후잔을 살려내는 일. “하나님이 언제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타지키스탄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거예요.”


[국민일보] 후잔=김나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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