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두개의 노

어떤 나이 많은 어부가 젊은 어부에게 노를 맡겼다.
그 젊은 어부는 두 손으로 노를 젓다가 한쪽 노에는 '기도하라.' 다른 쪽 노에는 일하라.'라고 쓰여진 것을 보았다.

"할아버지, 사람이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기도는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노인은 아무 소리 없이 '기도하라'라고 쓰여진 노는 묶어 두고 '일하라'라고 쓰여진 노만 젓게 하였다.
그러니까 배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뱅글뱅글 원을 그리면서 제자리에서 돌기만 하는 것이었다.

그 때에 노인은 말했다.

"기도하지 않고 일만 하면 전진이 없소.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는 법이오.
또한 일은 안하고 기도만 하여도 안 되는데 그것은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