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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만만디와 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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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가면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만만디>(천천히>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오면 외국인이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은 우리 한국 사람을 향하여 <미스터 빨리 빨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만만디입니다.
만만디라는 말이 나오게 된 동기를 나는 중국 양자강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양자강 상류에서 배를 타고 하류로 내려가는 이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배에 오리 알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유유히 유람을 하면서 하류로 내려가면 오리 알에서 오리 새끼가 태어 납니다. 오리 새끼를 배위에서 기릅니다. 그러면 오리가 알을 낳는 어미가 됩니다. 알을 낳습니다. 그리고 또 오리 새끼를 깝니다.

나중에 양자강 하류로 오면 큰 배에 오리가 가득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오리를 다 팔아 양식을 실고 양자강 상류로 또 유람하면서 올라 옵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반복합니다. 이렇게 양자강을 세 번만 왕복하면 일생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만만디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중국인의 여유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너무나 조급합니다. 우물가에서 숭융을 달라고 조르는 식으로 급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입니다.
노인들이 모여서 사위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노인이 자기 사위를 자랑하였습니다.
매일같이 논두렁에 나가서 벼가 자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벼 이삭이 더디 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조바심을 느끼는 장인을 바라보던 사위는 어느 날 논에 나가서 벼 이삭을 모두 뽑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 오더니 익지도 않은 벼를 베겠다고 낫을 갈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이런 사위라며 시원스럽지 않느냐고 자기 사위를 자랑하였습니다.

이런 자랑을 듣던 한 노인도 질세라 자기 사위 자랑을 늘어 놓았습니다.
이 노인은 성질이 좀 급하고 빠릿빠릿한 사위를 얻겠다고 여기저기 그런 총각을 찾아 다녔습니다.
어느 날 한 총각이 논두렁에서 소변을 보려고 하면서 바지를 내리지 않고 낫으로 바지 끈을 끊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저 정도면 내 사위로 삼을 만 하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서 이런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내 사위가 되어 주게나!”
“당장 그렇게 하겠습니다”
“속 시원한 대답을 하는 구먼! 그러면 3개월 결혼 준비를 하지!”
“3개월이 뭡니까?”
“당장 내일 하십시다”
“허허! 나도 급한 것을 좋아 하지만 너무 급하구먼! 그럼 내일 내 딸과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지!”

그래서 그 다음 날 급작스럽게 결혼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사위는 자기 딸을 개패듯이 패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가서 말리면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사위가 말했습니다.
“아이를 안 낳쟎아요”

자기 사위는 이렇게 성질이 급하고 빠릿빠릿하다고 자랑하였습니다. 이것이 한국인의 실상입니다.

서두르면 안 됩니다. 벼이삭이 안 나온다고 하루 종일 벼 목을 뺀 농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두르면 안 됩니다.

- 겨자씨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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