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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프로골퍼 최경주, “찬송가 부르며 긴장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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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러브소나타’ 참석 최경주 현지 인터뷰 “찬송가 부르며 긴장 풀어요”  [2007.07.25 18:05]

‘믿음의 탱크’ 최경주(37·프로골퍼)는 약간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눈매는 매서웠다. 그는 지난 23일 끝난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8위로 이 대회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 달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지난 9일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AT&T 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 PGA통산 6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골프채를 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이 모든 성취를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왼손 약지에는 지난해 결혼 11주년 기념으로 맞춘 커플링 은색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오른쪽 팔목에는 노란색 고무팔찌가 눈에 띄었다. 일명 ‘랜스 암스트롱 팔찌’로 불리는 이 액세서리는 미국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이 고환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후 암환자 재단의 모금을 위해 만든 것이다. 가정과 이웃에 대한 애틋한 그의 사랑이 엿보였다. 그는 아내 김현정씨와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한인장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최 선수는 브리티시 오픈이 끝난 뒤 곧 바로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11시간 넘게 걸려 24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현 수퍼아레나에 도착했다. 온누리교회가 마련한 일본문화전도집회 ‘러브소나타’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골프 얘기는 빼고…”라며 이야기를 쏟아냈다. 달변이었다.

- 많이 피곤할텐데, 일본 집회까지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집회는 나에게 힘을 준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참석할 수 있는 집회는 꼭 들른다. 그리고 일본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프로 데뷔 이후 해외무대에서의 첫 우승(1999년 기린오픈)을 일본에서 했다. 마침 일본에서 러브소나타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달려왔다. 설레는 맘에 잠도 잘 못잤다. 남들 보기에는 피곤한 생활이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하나님이 주신 능력의 힘이라고 믿는다.”

-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 8위를 차지했는데.

“‘하나님은 참 신실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주시면 내가 자만해질 것이다. 역대 한국인 성적 중 최고라는데 감사하고 있다. 지금 참 좋다.”

-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아내 덕분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고 할까. 아내는 내가 잘때 내 두 엄지 발가락을 붙잡고 기도했다(아내 김씨는 ‘남편이 잠을 깰까봐 그랬다’고 말했다). 아내의 기도로 맘이 편해지고 희망같은 걸 느꼈다. 아내는 나에게 한번도 (예수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크리스천의 삶이 무엇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줬다. 나도 모르는 힘이 나를 변화시켰다.”

- 매 경기마다 승부에 대한 압박감이 엄청날텐데.

“경기에 나설 때 흥분과 긴장은 분명히 있다. 일반 선수들은 (홀과 홀 사이) 280야드를 걸어가는 동안에 온갖 생각을 다한다. ‘이렇게 칠까, 저렇게 칠까.’ 하지만 대부분 프로선수들은 그린 공략법을 경기 전에 모두 끝낸다. 나는 페어웨이(fairway)를 걸어가면서 골프 생각 대신 성경말씀과 기도로 위로받는다.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 구절을 외우면서 간다. 외우지 못할 때는 아내가 써 준 성경구절 쪽지를 본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그 사이에 내가 무슨 비법 책이라도 보는 줄 안다.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신다는 믿음이 있으면 타이거 우즈나 비제이 싱이나 두렵지 않다. 믿음은 담대함을 준다.”

- 가장 즐겨찾는 성구가 있나.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여호수아 1장 9절 중)’는 말씀이다. 영어가 안돼 한참 골치 아프고 힘들때 이 말씀으로 위로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냥 가라 내가 다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문법보다는 입에서 나오는대로 영어를 했다. 결국에는 (외국 언론에서) 내 얘기를 잘 못알아 듣더라도 다 알아서 하더라.”

- 전도는 하는가.

“아직 그 정도의 영어실력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삶 속에서 (크리스천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전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나의 영광이나 돈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서다. 믿지 않는 청년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메이저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나중에 한국에 초청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타이거 우즈를 꼭 한번은 데리고 오겠다. 타이거와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페어웨이에서 50야드 떨어진 곳에서 마주보고 지나치더라도 서로 모자를 들었다 놓으면서 인사할 정도다. 타이거는 나를 KJ(케이제이·최 선수 이름이 영문약칭)라고 부른다. ”

- 운동하면서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는가

“한 계단 한 계단 올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길 때도 한 계단, 질때도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오르는 것이다. 이게 무너지면 한꺼번에 열 계단씩 추락할때가 있다. 계단의 원리다.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이기도 하고,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이타마=박재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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