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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순창 전통 별미고추장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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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순창 전통 별미고추장 설동순 대표

입심좋은 아주머니. 여느 시장이나 밥집, 멀리 갈 것도 없이 시골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아주머니였다. 첫눈에 다르다고 느낀 것은 피부가 너무 곱다는 것이었다. ‘순창전통 별미고추장’ 설동순(순창읍교회 권사·56) 대표는 “고추장 먹고 사는 덕분”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제껏 화장품은 고사하고 세수할 때 비누 한번 쓴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베푸는 삶을 살면 얼굴조차 고와지는 모양이었다.

업체는 전북 순창읍 백산리의 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 있다. 1991년 7월 창업해 그 다음해에 전북도지사로부터 ‘내고장 일품’으로 지정받았고, 이후 한국전통식품 품질인증, 전북 최고명품 인증도 받았다. 또 한국-중국간 발효식품국제박람회 대상을 비롯해 각종 국제식품 전시회에 참가해 나름대로 명성을 쌓았다. 설 대표는 순창의 재래비법을 전수받고 30여년간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판 ‘고추장 제조기능인’이기도 하다. 또 타지역의 농업기술원에서 특강도 하고, 최근에는 저서도 냈다. 16년 동안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 “섬겨요. 하나님을 섬기고, 목사님을 섬겨요. 그러면 오케이예요.”

설 대표는 재정적인 후원자를 자청하고 살았다.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대상이다. 후원자라기보다는 본인의 말대로 “섬긴다”는 말이 맞았다. 길을 가다가 먹고 싶은 과일을 보면 섬기는 교회의 목회자에게 먼저 사 보내고 난 이후에 자신이 먹을 과일을 사는 분이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한번은 담임 목사에게 승용차를 사드린 것 때문에 부부싸움이 날 뻔한 적도 있다.

“남편이 갑자기 들어오더니 ‘목사님 차 사줬다며?’라며 눈에 힘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소개만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누가 차를 사준 걸로 아나 본데, 그냥 그렇다고 하고 우리가 축복 받아 버려요’라고 받아 넘겼지요. 그런데 그게 중고차라 너무 죄송해요.”

출석 교회 목사님 외에도 그가 후원하는 목회자는 많다. ‘고추장을 아무리 많이 팔아봐야…’싶었지만 매달 10여명을 고정후원하고, 전체적으로 50여명에게 선교헌금을 낸다고 한다. 물론 고추장과 쌀을 보내주는 것은 별도다.

건축비가 부족해 짓다 만 시골교회, 전라도 남원의 낙원교회(2007년 9월22일자 본보 소개)에 고추장을 대 준 이도 설 대표다. “마음에 이끌리는 대로” 광주의 한 교회에 컴퓨터를 사주었는데 ‘우리가 컴퓨터가 필요한 줄 어떻게 알았냐’며 여러 차례 감사인사를 받았다고 했다. 목사님이 고추장을 사러 오면 거의 원가에 팔 때가 많다. 게다가 된장, 청국장도 퍼주고, 모듬장아찌도 얹어드린다.

“덤으로 이것저것 막 드리니까 목사님들이 놀라시죠. 그러면 저희 제품 드실 때마다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지요. 매장을 나가시기 전에 기도도 해주시죠. 그러니 제 사업이 잘 안 되고 배기겠어요?”

그는 돈이 생기면 필요한 곳에 무조건 쓴다. 헌금하고, 후원하고, 생활비로 쓴다. 그리고 또 필요한 곳이 생기면 하나님이 다 채워준다고 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데 사용하면 하나님이 더 많이 축복해주세요. 손님 배웅하기가 무섭게 또 다른 손님이 들어오지요. 올 추석 땐 택배비만 하루 60여만원이었어요. 무엇보다 섬길 때의 그 기쁨은 말로 표현 못해요.”

설 대표의 후원자 삶은 요즘 글로벌화됐다. 몇년 전부터 해외선교에도 후원한다. 인도와 러시아에 세워지는 교회에 거액의 건축헌금을 냈다. 본전 생각 안 나냐고 하자 “본전 생각이 뭐여. 내 돈이 내 돈이 아녀, 하나님 돈이여. 하나님 돈으로 후원하며 생색내는 격이지”라며 웃었다.

그는 인도에 어린이집을 세우는 데는 그렇게 큰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기자님도 후원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그곳에 이미 1000만원을 보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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