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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사람을 돕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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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파고다어학원 박경실 사장

1970,80년대 서울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사람이면 누구나 종로2가에 있는 파고다학원에 얽힌 추억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당시 파고다학원은 무분별한 젊음의 발산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던 종로에 외국어 공부로 상징되는 진취성과 지성의 향기를 채워준 문화의 보루였다.

1969년 고인경· 박경실(52) 부부가 성공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개원했던 이 학원은 이제 서울 종로·강남, 부산, 부평 등에 18개 학원과 2개의 유학센터를 둔 굴지의 외국어교육 기업으로 발전했다. 올해 매출은 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10여년 전부터 대외업무에 주력하는 남편 고 회장을 대신해 회사 경영을 챙겨왔다.

“인간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그 중에서도 제가 하는 일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어학교육이고…. 하루에 몇번이나 이렇게 좋은 업(業)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가 절로 나오죠.”

박 사장은 “지금은 전국에 7만∼8만개가 될 정도로 학원이 대중화됐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저는 외국 유학을 가지도 않았고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너무 귀하고 보람있는 소명을 주셨다”고 말했다.

외부 사람에게 박 사장은 복이란 복은 다 받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개성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갑부의 딸로 태어나 좋은 집안에 시집갔고, 결혼 뒤 사업도 승승장구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하나님밖에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며 눈물로 매달린 기나긴 기도의 밤이 적지 않았다. 박 사장이 기억하는 가장 힘든 고비는 외환위기 때. 실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취업자들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자녀교육비를 확 줄였다. 이 바람에 텅텅 빈 강의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그는 하나님께 길을 물었다. 잘 먹고 잘 살려고 학원하는 것이 아닌데 돈 때문에 학생들이 배우지 못한다면 말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생들에게 원하는 수업료 수준을 물었고, 이 의견을 바탕으로 두 시간 이상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겐 이전보다 30% 이상 수강료를 낮춰주는 파격적 할인제를 시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던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참혹한 슬픔도 겪었다. “장애를 고치려 안찰을 받던 아들을 보면서 인간의 운명, 신의 섭리 등에 대해 참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 애로 인해 신앙이 깊어졌고…. (아들은) 신앙의 동지이자 동반자였다고 생각합니다.”

파고다어학원의 모토는 ‘사람을 돕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인간적 아픔을 통해 깊어진 박 사장의 신앙심이 담겨 있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고객인 수강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강조한다.

박 사장은 고객을 받들어야 하는 교육서비스 사업이 신앙인들에게 유리한 업종인 것 같다고도 했다. 인간의 시각에서 보면 남은 나와 정반대 위치에 선 타인일 뿐이지만 하나님을 통해 남을 바라보면 그 같은 이질감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통해 상대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박경실 사장이 권하는 영어학습법

"언어를 배우는 것이 밥먹듯이 자연스러운 과정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유아기 때부터 공부하듯이 책상 앞에 앉혀놓고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 사장은 어린이들이 영어책과 비디오, 오디오 등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해 영어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갖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국어도 제대로 익히지 않은 유아 때부터 시작하는 외국어 유아교육에 대해서는 폐해가 더 많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성인들에게도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느냐고 묻자 박 사장은 "성인들도 영어를 배우는 것이 공부라는 느낌이 안들도록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온라인에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영어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전문어학원 등의 외국어 사용자들과 회화를 통해 실제 언어감각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배병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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