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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투명경영·직원존중이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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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세파스 박승관 사장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아파트형 공장에 위치한 ㈜세파스를 찾아갔을 때 여러 점에서 이상하게 느껴졌다. 사장을 인터뷰하러 왔다고 하는 데도 직원의 반응은 ‘아 그래요’ 정도다. 같은 방 다른 직원들은 쳐다 보지도 않고 자기 일만 한다. ‘중소기업이니까 대기업 같은 엄격한 위계체계가 없을 수 있지’ 생각하면서도 뭔가 이상했다.

직원의 안내로 만난 박승관(50) 사장도 언론과의 첫 인터뷰라고 하면서도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잘 보이려는 기색이 없다. 한마디로 일상적인 일인 양, 심상하게 행동한다.

1982년 ㈜대우에 입사했던 박 사장은 무역 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대우를 나와 킥보드와 자전거 제조·무역상을 하며 17년간 미국에서 살았다. 그의 오랜 미국생활이 한국 회사와는 다른 세파스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박 사장의 신앙에 바탕한 독특한 기업경영관이 더 큰 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인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의 한국 판매회사인 세파스는 박 사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은 “하나님이 회사의 진짜 주인이시고 다음은 직원”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고 그렇게 실천해 왔다.

이 회사는 이익이 나면 10%는 교회에 헌금하고, 다른 10%는 직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나눠 가진다. 박 사장은 월급만 받는다. 회사 경영 상황도 모든 직원이 알도록 남김없이 공개한다. 심지어 신입사원 채용도 직원들의 공동 협의로 결정한다.

회사가 한창 성장할 때 수익을 가능하면 많이 적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그는 하나님 뜻대로 하는 것이지 회사를 크게 성장시켜야 한다든지 하는 특정한 목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사업을 해본 사람은 알지만 사업은 절대 자기 마음대로, 자기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하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해주십니다.”

이러한 박 사장의 철학은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에 힘이 있다. 그는 95년 대우를 퇴사하고 폴란드에서 자전거 공장을 경영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중국에서 자전거를 수입, 미국과 중남미에 판매했지만 여기서도 크게 고전했다.

“당시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이럴 바에야 저를 하늘나라로 데려가 주십시오’ 하고 기도한 적도 있어요. 절박한 심정에 살길을 마련해 달라고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일찍부터 신앙을 가졌지만 그가 진정으로 자신을 내려놓은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이후 대형 할인점인 샘스클럽과 코스코에 킥보드 150만대 납품 계약을 따내는 기적이 일어났다. 3년 전에는 고급 브랜드여서 계약을 추진할 생각도 하지 못했던 스페셜라이즈드 한국 판매권을 예상도 못한 계기로 따냈다.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이 회사는 제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직원들과 이웃에 갚아야죠.”

이 회사 직원 세미나 등에서 설교를 해온 이의수 목사는 “이랜드 사태를 계기로 크리스천 기업의 정체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사장의 투명 경영과 직원존중 경영은 기독기업의 새 모델로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사랑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성남=배병우 기자 [email protected]



박승관 사장의 경영철학

‘거짓말 안하고, 세금 잘 내고, 만나는 사람들 온유하게 대할 것.’

박 사장은 크리스천 기업인으로서 이 세 가지는 꼭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관행처럼 된 무자료 판매도 일절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런 크리스천 기업인의 덕목만 지키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모두 해주신다고 믿는다. 최고경영자로서 기업 내외부에서 발휘하는 권위도 성을 내고 목소리 높인다고 오는 게 아니더라고 경험을 토대로 얘기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 잘 대하고 온유하며 하나님 주권 인정하면 하나님께서 권위를 주신다는 것. 난크리스천들도 온유하고 바른 길 걷는 크리스천을 보면서 끌리듯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지, 말로만 하는 전도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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