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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주님과 공동 경영… 성과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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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오미아코리아 정충시 회장

스위스계 기업인 오미아코리아 직원들은 부모님, 장인·장모나 시부모님들에게 매달 용돈을 보낸다.

정확하게는 본인이 50%, 나머지는 회사에서 부담한다. 직원들에게 맡겨놓으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송금은 회사 인사과가 맡는다. 이 제도가 정충시(53) 회장이 취임 이후 도입한 '부모님께 사랑의 용돈보내기'다. 제도 시행 후 직원들이 만끽하는 행복은 예상을 넘는다.

서울 본사의 한 직원은 "그리 큰 금액은 아니지만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신다"며 "회사가 직원 모두를 효자·효녀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예산에 제한없이 교육훈련비를 지급한다. 직원이 직접적인 업무연관이 없는 분야에서 딴 자격증에도 수당을 지급한다. 해외 출장과 연수도 '국제적인 안목을 기르려면 나가서 보는 게 우선'이라는 정 회장의 소신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모두 허용한다.

이처럼 직원을 우선하는 여러 제도는 정 회장의 '사랑경영'이라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회사의 경영성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양 요소에 따라 결정되는데, 대부분의 기업은 식스시그마, 첨단기술과 각종 경영효율시스템 등 하드웨어에만 관심과 자원을 쏟아왔다고 본다. 그가 말하는 '소프트웨어'는 보이지 않는 가치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임직원 개인의 마음과 정서적 요소의 총합이다. 그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를 최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사랑이다.

"이루지 못할 것이 없으신 하나님의 다른 이름은 바로 사랑이죠. 그래서 경영기법에 사랑을 접목시킨 게 사랑경영이며,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경영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다만 사랑경영은 얄팍한 계산 속에 단기간에 더 많은 산출(output)을 뽑아내려는 목적으로 수행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CEO 자신이 직원들로부터 더 뽑아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에서 출발해야 회사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CEO가 충심으로 직원과 그 가족의 행복과 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회사 구성원이 깨닫게 되면 그 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게 정 사장의 믿음이다.

정 회장은 외환위기 직후 오미아코리아가 매출급감과 금융비용 상승으로 절박한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체계화된 정 회장의 사랑경영이 일으킨 변화는 눈부시다.

1998년 3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회사는 정 회장 취임 1년 만에 흑자로 반전했고, 8년간 매출액은 440% 급증했다. 2006년 직원 1인당 매출은 19억원으로 국내 제조업 부문 중 최고 수준이다.

정 회장은 LG화학 헝가리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27년간을 LG화학에서 근무했다. 그룹 내에서 최연소 승진을 거듭하면서 교만에 차기도 했던 그는 1986년 10월 LG화학 도쿄지사장으로 근무 중이던 어느날 밤 하나님을 만난 후 충실한 종으로 살아왔다. 인생의 고비마다 기도원에 들어가거나 금식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 온 사연도 회자된다.

2002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로 장립됐으며, 세계방송선교회 부회장, 교회 성장선교회 회장 등을 맡아 선교사업을 열정적으로 펼쳐 왔다. 오미아코리아는 제지 화장품 의약품 등에 재료로 사용되는 탄산칼슘 국내 생산 1위 업체다.

배병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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