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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하루 100그릇만 팔아달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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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본죽’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김철호 사장

최근 롯데 신세계 CJ 삼양사 등 대기업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외식사업이 그만큼 돈이 된다는 얘기다. 이처럼 '각광받는' 외식업계에서도 죽 전문 브랜드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사장 김철호·45)의 성장세가 무섭다.

2002년 9월 서울 대학로에 1호점을 냈던 본죽은 5년 만에 가맹점 830개를 넘어섰다. 제2 브랜드로 론칭한 '본비빔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 1호점 오픈 1년 만인 1월 현재 국내 가맹점 수가 80개를 돌파했다. 미국 일본 캐나다 베트남 중국 등 해외 가맹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보통 사람이면 이러한 성공에 우쭐거릴 법도 하다. 하지만 김철호 사장에게서 그런 티를 찾기 어려웠다. 조심스럽다는 느낌도 받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고난 속에서 깊어지고 거듭난 그의 신앙이 이러한 겸손의 배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회의 '바닥'까지 내려갔다. 운영하던 목욕용품 수입 업체가 부도나면서 낮에는 요리학원 총무를 하며 요리를 배우고, 밤에는 호떡 노점으로 생활비를 벌었다. 노점용 손수레 구입비 75만원도 친구한테서 빌렸다.

"한때 사업이 잘되고 돈을 벌 땐 제가 잘나서, 능력이 출중한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만에 빠져 날뛰었던 거죠. 하지만 (사업이) 망하고 보니 제가 그만큼이라도 산 것은 어머니와 아내의 기도 덕분이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일찍 남편을 여읜 김 사장의 어머니는 홀로 5남매를 키우며 새벽마다 기도와 찬송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경제난과 병고 속에서도 남편을 위해 기도하던 아내의 정성도 그의 가슴을 쳤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나가긴 했지만 '미지근한' 신자였던 그는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구나, 하나님이 감사를 모르고 교만한 나를 이렇게 가르쳐주시는구나. 그렇게 깨닫고 보니 모든 게 다르게 보이더군요. 모든 게 감사할 일이더란 거죠. 몸이 성해 이렇게 노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업 실패에도, 아내의 신병에도 감사했습니다."

특히 그는 호떡 장사로 번, 기름때 묻은 돈을 헌금하던 때를 잊지 못한다. 금액은 얼마 안됐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올린 돈이었다. 목젖까지 올라오는 울음을 삼킨 적도 여러 번이었다.

대학로 외곽 한 건물 2층에 처음으로 죽집을 내면서 그는 하나님께 '하루 100그릇만 팔리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 정도만 팔리면 먹고는 살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갈급한 기도였다. 하지만 석달 만에 100그릇 목표를 넘어서고, 가게 앞에 고객들이 장사진을 치는 일이 벌어졌다.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재료를 쓴다는 원칙이 통했고, 다양한 죽 메뉴가 입소문을 탔다. 가맹점 문의도 쇄도했다.

본죽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뒤 김 사장 부부는 수개월간 브랜드 이름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던 중 부인 최복이씨가 기도하다 '본죽'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음식에서든, 사업에서든 '기본을 지키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사장은 솔직히 요즘은 편해지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했다. 지난 5년간 사업에 몰두하면서 마음놓고 푹 쉰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사명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음식사업을 하려는 분 중에는 실직이나 은퇴 등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지난 5년간 쏟아붓듯 저를 축복하신 이유는 이런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맹점의 성공률을 높이고 가입자들을 행복하게 하는,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김 사장은 서울 방배동 삼호침례교회에 출석한다.

배병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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