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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빛과 열매의 하모니

  • 안성국 익산 평안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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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에 감나무는 탐스런 감을 주렁주렁 달고 예배당에 입성했습니다. 이듬해 나무는 보란 듯이 잎사귀를 틔웠습니다. 높다란 나무에 손바닥만 한 잎이 펼쳐지는 것은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꽃이 없으니 열매도 없었습니다. 3년째 되던 봄에도 나무는 어김없이 잎사귀를 틔웠지만 아무리 살펴도 무성한 잎뿐이었습니다.
열매를 찾지 못한 무화과나무와 주님의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하나.’ 고민과 함께 한 달이 지날 즈음, 나무 아래 떨어진 투박한 노란 잎사귀를 발견했습니다. 감꽃 잎이 아닙니까. 한입 베어 물면 달콤 떨떠름한 맛, 감꽃이 틀림없었습니다. 나무 주위를 빙빙 돌다가 창문 곁 소담히 모여 있는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지요. 햇빛이 드는 창문 곁, 바로 거기에만 꽃이 피었습니다. 빛이 쏟아지는 곳, 바로 거기에 생명의 역사가 움텄습니다.
꽃이 안보이시나요. 열매가 맺히지 않아 답답하신가요. 그럼 진지하게 돌아보세요. 그대가 서있는 곳이 주님의 빛이 드는 곳인지를 말입니다. 휘영청 은혜의 빛이 쏟아지는 날, 어김없이 우리 인생의 꽃이 필 것입니다. 걱정 마세요. 때가 되면 풍성한 열매가 맺힐 겁니다.
<안성국 익산 평안교회 목사>, 그래픽=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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