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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물을 덮어 주는 자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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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광 목사 (강남교회 담임목사, 강남금식기도원 원장)

겨울철 보리밭은 흙으로 덮어 줘야 보리가 잘 자란다. 강화도의 인삼밭은 울타리와 덮개를 씌워 덮어 줘야 품질 좋은 인삼이 자란다. 제주도 감귤밭도 사철나무나 돌로 울타리를 만들어 줘야 바람을 피하고 감귤이 잘 익는다. 농사를 지을 때 식물을 덮어 주고,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돌봐 줘야 열매를 잘 맺는 것처럼, 사람도 허물과 실수를 덮어 주고 보호해 줄 때 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는 환경을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성을 통해서 결정된다. 민족성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인들은 ‘I am ok, you are ok’, ‘나도 잘 살고, 너도 잘 살자’는 자세로 인간관계를 맺는다. 서로 도와 주고 협력하면서 민주주의가 정착됐고, 세계에서 강력한 국가가 됐다. 중국인들은 ‘나는 죽어도 너는 살라’는 자세를 가진다. 중국인들은 세계 어디나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민족끼리 서로 단결해서 경제력을 키운다. 반면 유대인들은 ‘너는 죽어도 나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 경쟁하다가 세계 경제권을 잡았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들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자세로 민족끼리 싸우고 모함하다가 결국 모두 다 망한다고 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결국 조선왕조도 권력투쟁을 벌이다가 멸망하고 말았다. 요즘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 후보들끼리 서로 허물을 들춰내며 싸우고 있다. 대통령 후보가 허물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사람이 어찌 허물 없이 모두 깨끗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의 자질에는 도덕성도 필요하겠지만, 도덕성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다. 허물을 덮을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면 허물을 덮고, 대통령직에 합당한 능력이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럴 때 대한민국은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다.

첫째, 남의 허물을 들추는 자는 성공도 행복도 없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Graf Tolstoy; 1828~1910)는 “사람들은 때때로 남의 허물을 파헤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결점도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지혜로운 사람이나 현명한 사람은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하지만,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남의 결점만 찾는다”고 했다.

결혼정보회사 해피결혼문화연구소(www.hpseoul.com)에서 예비 신랑·신부들을 위한 ‘이혼 예방 5계명’을 발표해 화제다. 그 중 하나가 ‘상대를 지나치게 압박하지 말라’이다. 비록 싸움의 원인이 상대방에 있더라도 상대방을 코너에 몰지 말고, 허물을 덮어 주라는 것이다. 부부가 싸움을 하게 되더라도 서로의 약점이나 허물을 덮어 주면 신뢰와 애정이 쌓여서 가정의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다. 세계적인 부흥강사 미국의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1918~ ) 목사의 아내 루스 그래함(Ruth Graham; 1920~2007)은 이렇게 고백했다. “내 남편을 변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고, 내가 할 일은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남편을 바꾸겠다고 남편의 허물을 들추고 무시하면 가정의 행복은 깨진다. 구약의 지혜서 잠언은 이렇게 말한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잠 10:12)

존경받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1926~) 여왕이 한번은 중국 고위 관리와 함께 만찬을 했다. 영국의 만찬 식탁에는 손을 씻는 물그릇, 핑거볼(finger bowl)이 나온다. 그런데 영국 식사 예법을 몰랐던 중국 관리가 식사 전에 이 핑거볼의 물을 마셔 버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엘리자베스 2세가 아무렇지 않게 자기도 손 씻는 물을 마셨다. 중국 관리의 실수를 덮어 주려는 여왕의 배려였다. 만약 그녀가 핑거볼에 손을 씻었으면 중국 관리는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이렇게 엘리자베스 2세는 뛰어난 인품으로 가는 곳마다 환영 받으며 성공적인 외교를 수행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 속에서 해체 위기에 빠진 영국 연방을 수습하며, 대영제국과 왕실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것이 바로 지도력이다. 남의 약점과 허물을 들춰내며 너 죽고 나 죽자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둘째, 남의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성공하고 축복 받는다

미국의 1백대 재벌들에게 “재벌이 되는 성공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대부분의 재벌이 밝힌 첫째 성공 요인은 “인간관계에서 장점만 보고 말했다”는 것이다. 남의 허물을 덮어 주고, 장점만 봐서,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성공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세기의 라이벌’인 젊은 두 천재 CEO, MS사 빌 게이츠(Bill Gates; 1955~)와 애플(Apple)사 스티브 잡스(Steve Paul Jobs; 1955~)를 비교하는 기사가 실렸다. 이 둘은 1955년 동갑내기로 30년 동안 같은 업종에서 서로 경쟁했다. 잡스가 매킨토시로 대박을 내자, 게이츠가 위기에 빠졌고, 게이츠가 윈도우즈를 출시하자, 잡스가 도산위기에 빠져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잡스는 2001년 ‘아이팟’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실 잡스는 사생아로 태어나 가난한 양부모에게 입양돼 성장했고, 대학을 자퇴했다. 게이츠는 유복한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주위가 산만해서 자기 멋대로 자랐고, 대학도 중퇴를 했다. 그러나 이 둘은 한 번도 서로의 약점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거나, 허물을 들춰내 인신공격을 한 적이 없다. 30년 동안 오직 기술과 실력으로 경쟁했다. 이 선의의 경쟁 결과, 빌 게이츠의 MS사는 6백억 불(60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 애플사는 2백억 불 (20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약한 인간은 누구나 허물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1-3)고 하셨다. 허물을 덮어 주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공과 축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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