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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 좋은 반쪽(The better h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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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반쪽(The better half) 

남편과 아내는 원론적 평등, 가능적 불평등 

 
- 김형태 한남대 총장. 


기독서점에 들렀다가 <부부잠언>이란 제목의 액자를 구했다. 우리 내외가 사용하는 방에 걸어도 좋겠고 신혼부부 주례할 때 주례자의 선물로 주어도 좋을 듯 하다. 그 액자에 쓰여 있는 잠언 내용은 이렇다.

“한몸 된 부부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상징이요, 범사에 그리스도를 머리삼음은 부부간의 영광이라.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함께 주의 말씀을 읽음은 매일의 필요이며 아내의 순종과 남편의 사랑은 모든 생활의 원칙이라. 피차 존경하며 서로 체휼함은 사랑의 표현이요, 서로의 가족을 경애함은 축복받은 자세요, 감사와 사과는 항상 해야 할 말이다. 가깝다 하여 예의를 잃음은 화목을 잃는 시작이요, 첫번째로 화목을 잃으면 사탄에게 문을 열어줌이라. 상대의 단점을 남에게 말함은 사탄에게 역사할 기회를 줌이요, 상대의 단점을 따지면서 자신의 장점을 생각함은 사탄의 제안을 받아들임이라. 자신이 상대의 십자가가 되게 하지 말고 상대가 자신의 십자가임을 아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 가까이에 걸어두고 수시로 읽으면서 부부의 도리를 생각하면 좋겠다.

2010년 9월 4일, KBS 아침마당은 ‘어머니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주제였다. 출연자 중 가수 지중해 씨가 아내를 위한 노래 두 곡을 열창하여 많은 시청자와 아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 하나가 <고마운 당신>인데 노랫말이 이러하다. “말없이 긴 세월 살아오면서 너무너무 고생한 당신/ 당신이 있기에 언제나 내 마음은 행복한 멋진 인생/ 이 세상 둘도 없는 고마운 내 당신은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백년이고 천 년이고 세월이 흘러가도 내 사랑은 당신 뿐이라오.”

또 한 노래는 <여보 정말 미안해>인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나요? 여보 당신 정말 미안해/ 늦었지만 늦었지만은 이제라도 잘 해볼께요/ 처음 만났던 그 마음 그대로 당신만을 사랑하면서/ 남은 세월을 후회 없도록 당신 위해 살아갈게요/ 못난 이 사람 믿어준 당신 사랑해 여보 정말 고마워요// 그동안 얼마나 속상했나요? 가슴 시린 지난날들이/ 이제는 그만, 이제는 그만, 무거운 짐 내려놓아요/ 처음 만났던 그 마음 그대로 당신만을 사랑하면서/ 남은 세월을 후회 없도록 당신 위해 살아갈게요/ 못난 이 사람 믿어준 당신 사랑해 여보. 정말 미안해요”

대중가요의 노랫말 속에 한 남자의 애절한 자기 반성과 새로운 결심을 담아내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에게 사랑의 고백을 잘 하지 않는다. 않는다기보다, 못하는 편이다. 쑥스럽기 때문에 못하고 남자답지 못한 것 같아서 안한다. 그러면서 “김 안 나는 물이 더 뜨겁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와 같은 변명을 한다. 그러나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라는 속담도 있고 “뜨거운 물도 김이 안 나지만 차가운 물도 역시 김이 안 난다”는 말로 아내들이 응수를 해온다.

옛날 그리스 사람들은 부부를 ‘더 좋은 나의 반쪽(the better half)’이라 불렀다. 원래 남녀가 한데 묶여 한 벌로 만들어졌는데 붙어있는 남녀가 너무 정답게 지내는 모습에 시기심이 생긴 제우스가 날센 칼로 남여를 둘로 쪼개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남녀는 사춘기에 이르면 내 등에 붙어있던 더 좋은 나의 반쪽이 어디 갔나? 하고 그리워하게 된다. 영원한 반려에 대한 그리움은 이렇게 하여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한다.

바울사도가 일러주는 부부의 도리를 들어보자. “아내 된 이 여러분, 남편에게 하기를 주님께 하듯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심같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몸의 구주이십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 남편에게 순종해야 됩니다. 또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심같이 하십시오… 이와 같이 남편도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엡 5:22-28)”

남편과 아내는 원론적으로 평등하고 가능적으로 불평등하다. 인권과 가치와 존엄성에 있어 남편과 아내는 동등하다. 우열관계가 아니고 평등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역할과 책임은 불평등해야 한다. 아기는 남편과 아내가 교대로 낳을 수 없다. 아무리 많이 낳아도 아내가 낳아야 한다. 남편이 쌀 한 가마를 지고 갈 때 아내는 한 말만 이고 가야 한다. 이런 것은 불평등해야 평등한 것이다. 상대방의 능력과 특성과 취향은 동일 비교하지 말고 개성 비교해야 된다. 서로 다름을 존중해야 제대로 인권이 보장되는 것이다.

“부창부수(夫唱婦隨)”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 또는 “칠거지악(七去之惡)” 등의 개념은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에덴동산 최초의 주민인 아담과 하와가 어떻게 협력했고 어떻게 상호 영향을 끼쳤는지, 또 서로에게 어떤 예의를 지켰는지, 잘 연구해보기 바란다. 이 세상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은 대개 남녀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부부간에 화목하면 인간 문제의 절반 정도는 이미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더 좋은 반쪽이 OK하면 거의 다 ‘OK’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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