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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최일도 <20> 고독사하는 노인들 위해 ‘작은천국’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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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늘어났다. 피붙이 하나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무의탁 노인과 거리에서 죽음을 맞닥뜨리는 병든 노숙인들, 가족에게 버려져 홀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섬기기 위해 웰다잉 하우스가 될 ‘다일작은천국’을 2011년 5월 31일 개소했다.

이 땅에서 가장 외로운 천사들이 노상에서 죽음을 맞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다. 천국 가기 전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소망을 나누기 위함이다. 다일작은천국 덕분에 영원한 쉼을 누리며 천국 시민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서울시가 노숙인 쉼터 41곳에서 더 이상 돌볼 수 없는, 임종을 앞둔 분들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다일공동체가 맡아주면 좋겠다고 간청을 해왔다. 지극히 작은 자를 예수님처럼 여기고, 가족으로 품어 더불어 살아가자고 하나님 앞에서 다짐했기에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아무도 돌보는 이 없고,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를 꺼려하고, 돌보기 힘든 분들이 있다면 저희 다일천사병원에 보내주십시오.” 그랬더니 서울시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한 영성수련 프로그램인 ‘다시 한 번 일어서기’까지도 보내 우리들이 돌봐 줄 것을 부탁했다.

다일천사병원과 다일작은천국이 우리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되며 어둠을 밝히는 작은 촛불로 계속 쓰임받는 것은 주님의 은혜다. 또 천사 후원회원과 만사 후원회원 덕분이다. 매월 1만원씩 후원하시는 분들이 3만여명으로 늘어나면 ‘작은천국’에 입소하기 원하는 분들을 천사병원에서 더 받아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인간으로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고 천사병원에서 행복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섬길 수 있으니 말이다.

한 건물 안에 작은천국과 천사병원이 함께 있어 의료적인 접근이 용이하다. 그러다 보니 이에 대한 소문이 퍼져 작은천국에 들어오고 싶다는 문의가 전국에서 하루에도 몇 통씩 오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 영사가 한국계 미국인인 홈리스 한 분을 임종 때까지 돌봐 달라고 당부하고 간 일이 있었다.

“그 많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다 두고 이곳으로 모시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그 영사는 “이곳이야말로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인종에 관계없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겐 천국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당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진실로 감사하고 감동했다’며 감사장을 보내왔다.

대부분 말기환자로, 입소했다가 치유되고 회복해서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는 분들이 언어와 피부색, 종교를 초월해 늘고 있다. 자립 자활 가능성이 있는 입소자는 집중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사회적 재활의 초석을 마련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임정순 원장님과 김은겸 김승규 이기환 박하림 안금영 조윤호 김인 남연옥님 같은 분들은 이 땅 위의 천사나 다름없다. 그 모든 궂은일과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날마다 웰다잉 하우스를 지상천국으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천국에 입소하는 이들은 희망을 잃어버린 채 절망이 머리와 가슴을 지배하고 있던 분들이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이상 가족처럼 지내다가 돌아가시기 전에 90%가 세례 받고 신자가 돼 천국시민으로 영원히 산다. 절대로 세례 받도록 강요하거나 부탁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서울시가 인가한 41곳의 노숙인 쉼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신 분들이 하나같이 “다일작은천국은 노숙인과 무의탁 노인들이 ‘다시 한 번 일어서기’에 가장 좋은 지상천국”이라는 말을 거의 빼놓지 않고 하는 이유다.

정리=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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