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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공원의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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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벤치 


학교 가까이에 있는 변두리 대중탕에서의 일이다. 
이용객이 별로 없어 그날도 텅 빈 욕조에 혼자 몸을 담그고 있는데 어떤 분이 들어 왔다. 

샤워기로 몸을 씻은 그 분은 조심스럽게 탕에 발을 담그면서 “좀 들어가겠습니다”라며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순간 당황한 나는 얼떨결에 
“예, 들어오세요”라고 응대했다. 지금까지 목욕탕에서 남에게 양해를 구하고 
욕조에 들어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거니와 나 역시 그런 에티켓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다. 
이 일을 계기로 이웃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대천덕 신부님의 성서적 토지 개념이 그렇듯이,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는 시간과 공간은 
잠시 쉬다가 일어서야 하는 ‘공원의 벤치’ 같은 것이 아닐까? 
먼저 앉아서 쉬었으면 “좀 앉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는 이웃에게 
“예, 그렇게 하세요”라고 자리를 양보해야 하리라. 
내 것이 아닌 공원의 벤치에 미련을 부리다가 영원에 잇대어 있는 삶을 잃을까 두렵다. 

- 김성영 목사(전 성결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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