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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가시나무를 보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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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있는 이 곳은 아프리카에서도 아주 건조한 편인 사헬지역에 있읍니다.  사하라 사막은 영화에서만 보는 곳이 아니라 이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실 속에 있는 이 나라 영토의 일부분이지요.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숲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읍니다.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숲이라고 해도 나무 한그루 한 그루가 점점이 박혀있는 , 누런색 종이에 탁한 연두색으로 대충 점점이 찍어놓은 듯한 그런 풍경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가까이 가서 보면 거의 전부가 가시나무이지요.  가시 한 개의 길이가 3-4센티미터 정도 되는 것들이 많아요.  작아도 1-2 센티미터는 되구요.  그것도 굵직 굵직하여 정말로 위협적입니다.

이 곳에 오기 전 까지는 성경에 나오는 가시 면류관의 재료가 됬던 가시나무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읍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시나무를 보고는 예수님의 고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읍니다.  가끔씩 가시를 바라봅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가시나무가 많지요.  모랫길을 지나면서 실제로 가장 싫어하는 건 흩어져 있는 가시나무 가지들인데 그건 그 가시들이 종종 자동차 타이어를 터지게 하는 원인이 되거든요.  좁은 길을 지나고 나면 반드시 타이어를 여기저기 점검해 보는 습관이 생기는 것도 아마 모르긴 해도 이 곳에서나 있을 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 가시나무로 만든 가시 면류관을 쓰셨던 주님의 아픔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시나무를 보며
주님의 가시 면류관을
맨 처음 떠 올렸다

가시나무를 보며
가시밭에 심긴 씨앗을
상상했다

가시나무를 보며
포도나무를 밀어내고
왕이된 가시나무를
떠 올렸다

가시나무를 보며
아픔이 변하여
미움의 가시로 덮여가는
세상의 사람들을 보았다

가시나무를 보며
찔러 상처주는 사람과
찔려 상처받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가시나무를 보며
내 대신 가시면류관 쓰신
십자가 주님 앞에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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