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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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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드릴께요. 소문내지 마실래요?

어제 새벽에 새벽기도를 가는데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헐레벌떡 차 몰고 양정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머리 빗질을 하는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아니 너무 바빠서 현관에 붙은 큰 거울에 대충 비쳐 보니 봐 줄만 했다니깐요. 어디까지나 제가 거울을 비쳐 볼 수 있는 부분은 앞머리였습니다. 새벽인데 누가 볼라구~! 손가락으로 대충 빗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날 낮, 어느 집사님이 제게 귀뜸을 해 주셨습니다. 어느 권사님이 하시는 말 "누구 말이야! 새벽에 머리가 그게 뭐고. 갸~ 박사 맞아?" 그 집사님은 "어떻게 머리를 빗질도 않고 새벽기도를 갔기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느냐, 여자가 그렇게 덜렁거려 어떻게 하느냐, 그 꼴을 내가 봤어야 하는데..." 하면서 반쯤은 놀리는 말이었고, 반쯤은 머리 빗고 다니라는 충고였겠지요. '에그머니! 할머니는! 사람이 살다 바쁘다 보면 그런 날도 있지 할머니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집이 있으니 여유있게나 오시지 나는 차몰고 올래면 시간이 좀 걸리나, 게다가 난 밤기도 마치고 가서 잠을 자니 얼마나 잠도 모자라노! 어른이 이해 좀 하시잖구선. 새벽에 누구는 머리 잘 손질하고 가나? 좀 참아도 되지 뭘 그런 것 가지고 또 다른 사람에게 일르긴 일르노!' 어디까지나 저의 속말이었습니다. 그 권사님이 이 이멜을 보실 리 없으니 속말도 써 놓는 거죠.

오늘 새벽에 일어난 즉시 어제 그 권사님의 잔소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머리 빗질을 하기 전에 거울을 쳐다보았지요. 에그머니나!~ 이럴 수가! 머리 빗질하지 않은 제 머리는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어릴 때 동네 어귀에 항상 앉아 있던 정신나간 그 여인과 꼭 같았답니다. 이런 모습으로 교회를 갔다 생각하니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권사님의 그 말씀을 제게 귀뜸해 주신 집사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권사님의 잔소리에 이해심이라고는 없는 할머니라고 속으로나마 욕해준 제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웠습니다. 사람의 진실된 모습은 뒷모습이라는데 그 뒷모습이 완전 정신나간 여인의 모습이었으니! 그것도 만인의 눈에 띄었을 맨 앞자리에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틀린 걸 보면서도 체면 때문에, 그 사람이 마음 아플까봐 말 못하는 것은 좋은 습관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비록 잠시 아프긴 하지만 충고는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러니 교회에도 저같이 철딱서니 없는 여인들을 위해서라도 잔소리 해 주시는 어른들이 계셔야 된다니깐요. 이 글을 읽으시는 님들! 아시겠죠? 우리는 잔소리가 필요하다구요. 그렇다고 새벽기도때마다 제 뒷머리만 쳐다 보시지 마시구요. 성구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롬13:13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롬13:14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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