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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엑소더스 3 : 핑계 (출 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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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3 : 핑계 (출 3:11-15) 
 
 
❚핑계

지난 시간 우리는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을 받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애굽 궁중학교에서 40년 동안 최고의 엘리트교육을 받은 모세는 곧이어 40년 동안 광야학교에 입학해 가장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 80년 동안의 종합 훈련이 모두 끝나자 하나님은 호렙 산 떨기나무의 불꽃 가운데 나타나셔서 모세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사명을 맡기십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에 나온 출애굽기 3장 10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나님이 분명히 모세를 보내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겠다고 말씀하셨지요? 이것은 “좀 해 주겠니?”라는 부탁이 아니고 명령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이 명령에 대해 어떻게 반응합니까? “예!” 하고 즉각 순종합니까? 아니지요? 온갖 핑계를 대며 그 사명을 맡지 않으려고 발뺌을 합니다. 앞서 분명 모세가 80년이나 훈련을 받았고 특히 광야학교를 40년이나 다니면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 법을 뼈저리게 배웠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까닭을 알려면 우선 모세가 댄 핑계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모세가 댄 총 다섯 가지 핑계 가운데 첫 번째 핑계는 이것입니다. 11절에 나왔지요?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겸손한 것 같지요? 하지만 겸손과 불순종은 분명히 다릅니다. 우리가 겸손이라는 핑계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그저 “예, 알겠습니다.” 해야 합니다. 이 핑계에 대해 하나님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말로 강권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모세의 말처럼 우리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고 이런 일을 할 자격이나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도와주시면 가능한 것입니다.

모세의 두 번째 핑계는 13절에 나옵니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내가 도대체 뭘 믿고 사람들에게 가서 출애굽하자고 말하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도대체 누구시라고 다 믿고 그 어려운 일을 하겠냐는 상당히 도전적인 질문을 한 것입니다. 이 핑계에 대해 하나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은 14절에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는 말은 “나는 나다,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다, 나는 존재하게 하는 자다”라는 뜻과 “나는 늘(너희를 위해) 있는 자다”(나는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는 자)라는 번역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15절에 하나님이 “나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전에도 계셔서 조상들을 지키셨고 지금도 계시도 앞으로도 영원히 계실 분이기 때문에 그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모세의 세 번째 핑계는 계속해서 4장 1절에 나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이런 뜻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제 말을 안 믿으면 어떻게 하죠?” 이스라엘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믿고 여호와가 나타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는 뜻입니다. 아직도 여전히 불신과 불확신 속에 있는 모세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무엇보다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세 가지 기적을 연속으로 보여주십니다. 먼저 모세의 손에 든 지팡이를 땅에 던져 뱀을 만드는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또 손을 품에 넣어서 나병이 생겼다가 다시 낫는 기적도 보여주십니다. 마지막으로 모세가 떠온 나일 강 물을 피로 만드는 기적도 보여주십니다. 이 기적들은 하나님이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모세와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앞으로 하나님이 모세를 도와 행하실 놀라운 기적들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모세의 네 번째 핑계는 4장 10절에 나옵니다.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무슨 뜻입니까? 난 말을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민족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 말을 이렇게 못하면 어떻게 사람들을 이끌겠냐는 것입니다. 맞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하나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11-12절) 하나님이 모세의 입을 지켜서 할 말을 친히 가르쳐주시겠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쓰실 때 친히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뛰어난 말솜씨로, 인간적인 작은 능력이나 재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하나님이 도와주실 때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세의 마지막 다섯 번째 핑계는 4장 13절에 나옵니다.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그토록 하나님이 설득하시면서 도와주겠다는데도 모세는 끝내 “나는 못합니다. 보낼만한 다른 사람을 보내십시오.”라고 거부합니다. 이것, 우리가 자주 대는 핑계 아닙니까? “목사님, 그것만은 시키지 마십시오. 누구 할 만한 다른 사람 좀 시키세요.” “하나님,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에게 뭐라고 하십니까? 14절에 보니 이번만은 하나님도 노하십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여러분, 하나님이 필요하시면 다른 사람을 보내서라도 나를 도우십니다. 우리가 물질이 필요하면 물질도 채워주십니다. 건강이 필요하면 건강도 채워주십니다. 하나님은 무한대의 지원을 하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에게 그것이 없다고 불평하거나 핑계 대지 마십시오. 나는 가난하지만 우리 하늘 아버지는 부자십니다. 나는 무능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전지전능하십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아버지는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습니다.

❚핑계 대신 순종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나타나는 두 가지 잘못된 반응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직 하나님이 보내지도 않으셨는데 내가 먼저 달려 나가는 서두름입니다. 달리기나 수영을 할 때 심판이 신호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성질이 급해서 먼저 출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옛날에 모세가 바로 이랬습니다. 애굽 궁정에서 40년 동안 최고 엘리트 교육을 받은 후 모세는 자신감과 교만에 가득차서 그만 자기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 사람을 때려죽이고 맙니다. 마치 자신이 이스라엘의 해방자나 메시야라도 된 양 하나님은 아직 모세를 부르실 생각도 안 하시는데 제풀에 먼저 달려간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하고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여러분, 급하면 안 됩니다. 서둘러서도 안 됩니다. 물론 서둘러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부르지도, 출발 사인을 내지도 않으셨는데 내 마음만 급해 먼저 달려 나가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특히 내가 성질이 좀 급하다 하는 분들, 열심은 넘치는데 자기 성질 다스릴 줄 모르는 분들은 잘 들으세요. 여러분의 급한 성질과 서두르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절대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을 수 없습니다.

둘째는 앞서 말한 서두름과는 정반대로 하나님이 부르시는데도 온갖 핑계를 대며 꽁무니를 빼는 불순종입니다. 하나님이 하라시는데도 “하나님 저 바쁜 거 아시잖아요?” “뭐가 없어서, 뭐가 부족해서요” 등등 온갖 핑계를 대가며 꽁무니를 슬슬 빼고 도망합니다. 이런 태도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모세의 경우는 혈기 왕성하고 급하던 젊은 시절 모습이 40년 광야에서 고생하며 다 없어지고, 더불어 자신도 없어지고 너무 무기력한 모습, 아무 의욕도 없는 모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자신이 없어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서 순종 못 할 때가 많습니다. 또 해야 하는 줄 알지만 세상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해서 발뺌을 하기도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급해서, 서두르다가 하나님보다 앞서가면 안 되지만 분명히 하나님이 부르시는데도, 부탁이 아니라 명령하시는데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불순종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입니다.

그 답은 에스더서에 나옵니다. 에스더가 왕비가 되었습니다. 사촌 오빠 모르드개가 하만이 유대인을 몰살시키려는 음모를 알고 내시 하닥을 통해 에스더에게 민족을 구하라고 말하는데 에스더는 주저하며 말합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왕의 부름을 미리 받지 않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는 법이 있는데 저도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30일이나 되었습니다.” 에스더가 왜 이런 말을 합니까? 솔직히 목숨 걸고 이 일을 하기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전해들은 모르드개가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에스더서 4:14입니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그렇습니다. 에스더가 안 하면 하나님이 못하실까요? 아닙니다. 에스더 아니라도 하나님은 얼마든지 다른 방법, 다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에스더가 피해도 하나님이 이 일을 하시는 데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버림받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어떤 일을 시킬 때 우리가 온갖 핑계 대며 발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안 한다고 하나님이 못하실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안 해도 하나님은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시켜서 하실 일 다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께 버림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불순종을 가장 싫어하시니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권입니다. 오늘이 맥추감사주일(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의 첫 추수를 감사한 절기)인데 오늘 우리의 가장 첫 번째 감사 제목은 날 구원해주신 것이고, 둘째는 부족한 나를 들어 하나님의 일에 쓰시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정말 특별한 특권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을 피하려는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세가 그러했고 요나가 그러했습니다. 부자청년은 재물 때문에 근심하며 주님의 부르심을 따르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피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그럴듯한 핑계들이 참 많습니다. “‘나중에 하겠습니다, 돈 좀 벌면요, 애들 좀 키우고요.” 하나님은 이런 핑계를 들으면 뭐라고 하실까요? 물론 모세처럼 우리도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끝내 피하고 불순종하면 결국 하나님도 노하시고 다른 사람을 통해 일하시겠지요. 

우리는 그 엄청난 특권을 차버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이 모든 핑계로부터 출애굽 해야 합니다. 이 모든 핑계로부터, 이 모든 세상적 인간적 이유로부터 엑소더스, 탈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직 순종, 전적인 순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엑소더스가 이루어지면 하나님은 우리를 들어 쓰실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고 도와서 쓰실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놀라운 체험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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