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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복절]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린 백성 (사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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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린 백성 (사 5:1-7)
  

내일은 8.15 광복 66주년 기념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8월 둘째 주일로 매년 교회에서 광복기념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애국애족 신앙에 대해 함께 생각해 봅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과 나와의 1대1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가정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 공동체를 의식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공동체의 평안과 축복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외 없이 애국애족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조국 이스라엘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모세도 그랬고, 바울도 그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과 국가는 공동운명체입니다. 국가가 잘못되면 개인이 아무리 잘 났어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걱정을 하더라고요.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되면 연금을 못 탈 텐데 국민연금 대신 개인연금을 드는 게 유리하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현행법 상 국민연금은 의무사항일 뿐 아니라, 사실은 가장 안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가재정이 국민연금을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흔들리면, 그런 국가 위기 상황에서 개인연금인들 정상적으로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는 모두 망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이판사판이죠. 그러니까 그런 것을 걱정하는 대신 나라와 민족이 잘 되도록 기도하는 게 올바른 태도입니다. 그리고 좋은 나라 만들기 위해 개개인이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이런 취지에서 이 시간에는 본문에 기초해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을 통해 우리 각자가 더욱 애국애족의 신앙으로 충만해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잘 되고, 우리 각자도 잘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1]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과 기대, 그리고 실망 

본문 성경은 구약 이스라엘(정확히 말하면 남북 분단 상황에서 남쪽의 유다 왕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입니다. 그런데 특히 우리 한국과 이스라엘이 여러 면에서 아주 흡사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민족에게 생생하게 적용됩니다. 특별히 본문 이사야서 5장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의 노래가 나옵니다. 흔히 포도원의 노래(The Song of the Vineyard)라고 부르는 시입니다. 

여기서 포도원은 하나님이 세워주신 이스라엘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심은 극상품 포도나무는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킵니다. 이 노래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들에게 어떤 기대를 걸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그 기대를 저버리고 배은망덕함으로 하나님이 얼마나 실망하셨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① 사랑 :

여러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셨을까요? 1절(하)~2절(상). “1 ...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2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 ” 나(이사야)의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기름진 산 좋은 곳(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포도원(이스라엘 나라)을 조성했습니다. 돌을 제거했다는 것은 사악한 가나안 원주민을 심판하고 추방했다는 뜻입니다. 극상품 포도나무는 특별히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킵니다. 망대는 원수들을 감시하는 파수대로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은총을 가리킵니다. 또 술틀은 포도즙을 짜는 기구로 하나님의 축복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에 이주시켜 존귀한 백성으로 삼으실 뿐 아니라,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② 기대 :

이렇게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에 당연히 그들을 향해 기대를 걸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기에 정성을 기울이고 기대를 거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과 같습니다. 2절(중). “ ...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 ”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으니 좋은 포도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 기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출19:5~6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시내산 언약)을 맺을 때 주신 말씀입니다. 출19:5~6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하나님은 세계 여러 민족 가운데 이스라엘을 뽑아 택한 백성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삼으셨는데, 그 목적이 두 가지라는 겁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결케 되어 이방의 빛이 되는 것이요, 복음을 여러 민족에게 나눠주는 제사장의 사명(선교 사명)입니다. 

이 사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실 때부터 주신 말씀입니다. 창12:2~3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의 통로로 삼아 그들을 통해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목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③ 실망 :

그런데 하나님의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은 어떠했습니까? 너무도 실망스런 모습이었습니다. 2절(하). “ ...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4절.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음은 어찌 됨인고” 더 할 나위 없이 지극한 사랑을 주셨건만 배은망덕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실망어린 탄식입니다. 여기서 ‘들포도’라는 단어가 특이합니다. 히브리어로 ‘베우심’(!yviauB)인데, 본래 코를 찌르는 악취(stink)를 의미합니다. 거룩한 백성으로 제사장 나라로 많은 이방 민족 가운데 향기를 발해야 마땅한데, 오히려 악취를 풍기는 존재가 됐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7절(하)에 나옵니다. “ ...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정직하고 거룩한 백성이 되기를 바라셨지만 사악하고 패역한 백성이 되고 말았다는 겁니다. 

하나님은 기대를 저버린 이스라엘에게 탄식하며 경고합니다. 5절~6절. “5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어떻게 행할지를 너희에게 이르리라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하게 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요 6 내가 그것을 황폐하게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찔레와 가시가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하셨으니” 울타리를 걷어버린다는 것은 더 이상 보호해 주시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땅이 황폐화되고 비가 내리지 않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끊어지고 재앙이 내릴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개치 않은 이스라엘에게 멸망이 닥쳐옵니다. 신흥 강대국인 바벨론에게 침략을 당하여 유다 왕국이 멸망합니다.(북 이스라엘 왕국은 이미 B.C. 722 앗수르에게 멸망을 당했음) 

[2]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향한 사랑과 기대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나라와 한국교회에 반면교사가 됩니다. 하나님이 많고 많은 나라 가운데 우리 대한민국을, 한민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구한말 풍전등화 같은 우리 민족에게 하나님이 선교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일본은 침략하고 서구 열강은 이득을 얻으려고 달려들었지만, 선교사들은 아무 사심 없이 도와주고 또 도와주었습니다. 학교를 세워주고 병원을 세워주고 무엇보다 복음을 전해주고 교회를 세워주었습니다. 세계 기독교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만큼 순수한 복음을 전해준 유례가 없습니다. 그들은 일제 36년과 해방 후 혼란, 6.25 전쟁 후의 폐허, 그 후의 사회적 혼란 가운데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이 나라와 민족을 섬겨주었습니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였습니다. 

선교사들의 헌신 외에도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가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특히 6.25 당시 공산화 위기 상황에서 극적인 유엔군 파병 결정은 잊을 수 없습니다. 1950년 6월 28일. 제2차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제출한 ‘한국 군사원조’ 제안이 통과된 겁니다.(소련 대표 불참 비토권 행사 못함) 전투지원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 등을 포함하여 총 21개국이 참전했습니다. 물자지원과 전후복구 지원 46개국을 포함하면 무려 67개국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 전 세계 독립국가가 93개 나라에 불과했으니 독립국가 72%가 한국을 도운 것입니다. 

당시 유엔 회원국은 60개국이었는데, 공산국가를 뺀 52개국이 한국을 지원했고, 비회원국이던 15개국이 지원했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자료에 의하면, 참전 연인원이 미국 1,789,000명, 영국 56,000명, 캐나다 25,689명, 터키 14,936명 등. 전사자는 한국군이 137,899명이었고, 미국은 36,940명, 영국 1,078명, 터키 741명 등. http://mpva.tistory.com/1128) 그리고 부상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6.25 전쟁 후 폐허가 된 이 나라가 남북 분단의 상황 속에서 6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이만큼 성장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은 이 나라에 3대 기적을 주셨습니다. 산업화, 민주화, 복음화 등입니다. 세계사 가운데 이런 유례가 없습니다. 6.25 직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67불에 불과했습니다.(인도가 62불로 꼴찌였고 바로 그 다음이 한국이었음) 그런데 지금은 2만 불이 훨씬 넘었습니다. 경제규모도 세계 12~13위로 올라갔습니다. 수십년 동안 피원조국이었는데 이제는 원조국이 됐습니다. 

얼마 전 제가 EBS-TV에서 흑백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마부」라는 1960년대 영화였는데, 김승호, 황정순, 신영균, 황 해, 엄앵란 등 옛날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당시 본 것 같습니다. 그때는 나이가 어렸어도 스토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의 배경 때문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우리나라 모습이 오늘날 아프리카 나라보다 나을 게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는 그 가운데서 살고 있어서 몰랐는데, 수십 년 지난 지금 보니까 너무 후진 겁니다. 

그랬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된 겁니다. 얼마 전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했잖아요.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국가 경쟁력의 지표입니다. 이미 월드컵과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데 이어 이어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 나라가 세계에서 몇이나 됩니까? 그뿐인가요? 요즘 한류 바람이 대단합니다. K-팝, 한드(한국드라마), 한식, 자동차, 가전제품 등 ... 며칠 전 영국 소녀가 K-팝에 매료되어 한국어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 혀 수술을 했다는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기가 막힌 일이죠. 

또 우리나라만큼 민주화된 나라도 드뭅니다. 이제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잖아요. 대통령을 동네 아저씨 흉보듯 욕해도 잡아가지 않잖아요. 한국교회는 선교 120여 년만에 1천만 성도 5만 교회, 그리고 선교사 2만 명 파송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세계기독교 역사 상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한국은 ‘기적의 나라’입니다. 한번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인도네시아 교포 여대생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학에 입학해서 첫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첫 시간에 강의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첫 만남이라 수업보다는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기적의 나라에 대해서 들려주고 싶습니다. 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길고 화려한 문화와 역사를 지녔던 그런 나라였지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살면서 자기들보다 몇십 배나 많은 군사들을 물리치는가 하면 몇백 배나 큰 나라를 상대로 전쟁에서 이기기도 했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수준 높은 문화 역시 이웃나라들이 늘 탐내는 그런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서양문물을 앞서 받아들인 옆 나라의 음흉한 계획을 미리 방지하지 못해 결국 이 나라는 그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창씨개명과 천황숭배를 강요당하고 하루에도 몇십 명이 어이없는 이유로 살해당했습니다. 심지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소녀들이 짐승 같은 군인들의 성노리개로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국민들 참으로 대단합니다.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이 나라 백성들의 얼은 계속 살아 숨 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앞선 옆 나라의 군대 무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무기지만 그래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비장하게 나선 소년들이 있었고, 농기구를 들고 나선 농민들도 있었는가 하면, 수많은 적군 장교들이 있는 자리에서 장렬하게 폭탄을 터트려 전사한 독립투사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결국 독립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독립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5년 후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게 됩니다. 

전쟁 후 폐허가 된 그 나라를 보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저 나라는 이젠 희망이 없다고. 100년 안에는 절대 회복될 수 없다고. 그런데 지금, 그 전쟁이 일어난 지 60년도 되지 않은 지금, 그 나라가 어떻게 변화된 줄 아십니까? 아시아의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외국으로부터 구호물자를 받으며 겨우겨우 생활해내던 사람들이 이제는 외국에 원조하고 수많은 봉사단원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적어도 100년 안에는 절대 못 일어설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세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수준의 나라를 구축한 것입니다. 

이제는 자신들을 지배했던 옆 나라를 바짝 따라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수준 높던 문화면에서는 이미 옆 나라는 물론 아시아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 되었습니다. 전자제품, 자동차, 의류 모든 분야를 인정받는 뛰어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민족의 후예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악착같이 열심히 일해서 그 나라 현지인들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금밖에 안 되는 인구지만 세계의 스포츠계를 휩쓸기도 합니다. 이 나라가 어디인 줄 아시겠습니까? 

이 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고, 세계 지도에서 겨우 찾을 수 있고, 대국인 중국과 선진국인 일본 사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 노트북, MP3, 옷, 자동차, 그 중 다수를 만들어낸 코리아입니다. 학생 여러분, 한국은 우리와 독립일이 이틀 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한국전쟁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풍부한 것도,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해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못 해낼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의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에는 아직도 굶어죽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최소한의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 대표라고 국회에 앉은 사람들은 자기들 배 채우기에 급급합니다. 여러분은 인도네시아의 최고 명문 University of Indonesia 가운데서도 입학하기 가장 어려운 정치외교학과 학생들 입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제발 이 귀중한 배움의 기회를 헛되이 하지 말고 제대로 배워 이 나라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훗날 인도네시아가 지금의 한국처럼 강국이 되었을 때 제가 가르친 여러분이 리더의 대열에 있다면 저는 교수로서 그리고 인도네시아 국민으로서 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한동안 말을 잃은 학생들이 교수님의 말씀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그 교토 여대생이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은 다가올 미래에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핑크빛 미래를 예견한 말입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도덕적으로 여전히 부패한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제 투명성 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하는 반부패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39위에 불과합니다.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도덕성이 여전히 낮은 상태라는 겁니다. 그 중심에 한국교회가 있습니다. 도덕성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혹시 들포도를 맺은 포도나무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도 한국교회도 망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중심으로 더욱 깨어 기도해야 됩니다. 그리고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의 많은 민족을 복음과 사랑으로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를 구약 이스라엘을 부르신 것처럼 이방의 빛으로 부르셨습니다. 벧전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여러분, 우리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정말 경성해야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비전을 갖고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품어야 할 3대 비전입니다. 성서 한국! 통일 한국! 선교 한국! 성경에 기초하여 도덕성을 회복한 반듯한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남북 분단을 비극을 총산하고 평화적으로 복음 안에서 통일하기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선교하는 나라 ‘선교한국’이 되어야 합니다. 

선교한국을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계 각처에 한류 바람을 일으켜 주셨습니다. 또 한 가지 정말 신기한 것은 한민족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가리켜 한인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라고 부릅니다. 178개국에 700만 명 이상의 한민족이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한인교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여러 민족 가운데 유일한 케이스입니다. 해외 거주민이 많다고 하는 나라들도 몇몇 나라에 집중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겁니다. 이건 하나님의 묘한 섭리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계속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몰락할 것인가? 최근 월간중앙에서 <한국의 몰락>이란 특집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요 위기의 시대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하나님에게 달려 있고, 동시에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개인도 그렇지만, 나라와 민족도 그 흥망성쇠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떤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도덕성을 회복하느냐, 선교 사명에 힘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66주년 광복절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 마음에 새로운 다짐을 하시기 바랍니다.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고 좋은 열매를 기대하다 들포도를 맺은 이스라엘에게 실망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실망하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결한 민족이 되고, 세계선교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기대에 꼭 부응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살고 나도 사는 축복의 역사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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