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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믿음 안에서 충만한 기쁨과 평강 (롬 1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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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안에서 충만한 기쁨과 평강 (롬 15:8-13)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쓴 편지에서 사도 바울이 가장 강조한 점 두 가지를 말한다면, 첫째는 모든 사람은 율법의 행위로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신 곧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며,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유대인이든 아니든 그 누구나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 구원의 진리를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자면 모든 사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또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구원에로 선택하시고 성령의 역사로 택하신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갖게 하시며 그 믿음을 지키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서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도 성취하시며 또한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향해 가지신 계획도 이루시기 위하여 오신 구원자시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요약하여 쓴 것이 본문 8절과 9절 상반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말하노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시고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먼저 8절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다는 말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할례는 언약의 표징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언약의 표징인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로 인한 구원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폐하지 않고 그대로 따른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약속이 진실함을 보이셨다는 것입니다.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이란 무엇입니까? 그 약속의 근원은 하나님께서 하란에 있던 칠십오세의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하시며 가나안으로 가게 하실 때 주신 약속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창12:1-4). 그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복을 주시며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12:2-3). 

그 후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반복하여 확인해주셨습니다. 먼저는 아브라함이 나이 백 살에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려 했을 때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창22:16-18) 이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게서도 이어졌습니다. 흉년이 들어 이삭이 그랄로 내려갔을 때(창26:1)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를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창26:2-4)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이삭의 아들 야곱에게도 또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형 에서가 받을 축복을 훔친 일로 형의 분노를 사 집을 떠나 외삼촌 라반이 있는 먼 하란으로 향해 가다가 해가 저물어 돌을 베개 삼고 누워 자다가 꾼 꿈에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창28:10-12):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28:13-14) 

그런데 우리는 이 반복된 하나님의 약속에서 처음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말씀과 그 후의 거듭된 약속의 말씀 사이에 한 가지 차이점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처음에는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12:3)” 했던 것이 그 뒤부터는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창22:18),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창26:4)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28:14)로 바뀐 것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으로 인하여 많은 백성이 복을 받게 하셨을 뿐 아니라 그의 자손들 때에도 그런 일을 행하셨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가 요셉으로 인하여 칠년간의 극심한 흉년에도 불구하고 온 이집트 백성과 주변나라의 주민들까지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게 하신 일입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자손들로 인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하시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절정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천하 만민의 소망으로 오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유대인 이방인 할 것 없이 열방이 소망을 갖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구약성경에서 이미 증언되어온 것임을 사도 바울은 강조합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구약성경의 네 군데에서 인용을 합니다. 

본문 9-12절입니다: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였으며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9절에서 시18:49을 인용했고, 10절에서는 신32:43을 인용했으며, 11절에서는 시117:1을 인용했고, 마지막 12절에서는 사 11:10을 인용했습니다. 

시편에서 두 차례, 신명기에서 한 차례, 이사야서에서 한 차례 인용한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구성하고 있는 책들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모세오경과 예언서와 성문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도 바울은 모세오경 중 하나인 신명기에서도 인용했고 예언서 중 대표적인 이사야서에서도 인용했으며 성문서의 대표작인 시편에서도 인용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렇게 함으로써 구약성경 전체가 천하 만민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감사와 찬송과 기쁨과 소망이 넘치게 될 것임을 증언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러한 구약성경의 증언을 사도 바울이 자신의 믿음과 소망으로 받아들이며 그 믿음과 소망을 짤막한 기도로 서술한 것이 본문 13절입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소망을 갖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에게 기쁨과 평강이 충만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왜 우리에게 기쁨과 평강이 충만하게 됩니까? 정죄와 죄책감과 형벌과 멸망의 불안과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다 와서 쉬게 하시는 우리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세상에 죄의 용서와 구원의 은혜와 영생의 소망을 주시려고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리시고 거기서 몸을 찢기시며 피를 다 흘리신 것입니다. 이제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그가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그 모든 죄의 용서와 구원과 영생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본문 13절에서 간구한 대로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또한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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