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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령 공동체 (행 2: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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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공동체 (행 2:41-47)


1. 교회는 성령 공동체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공통적으로 성령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같은 성령님이 계시니까, 우리는 같은 마음, 같은 생각,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목표를 향하여 달려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청산 공동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분들은 교회에 와서도 외로운 분들이 계십니다. 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교회에서는 아무도 없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결코 외딴 섬이 아닙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옆 사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옆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설교, 장로님의 기도, 찬양대의 찬양을 통하여 은혜받습니다. 방송실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자막을 보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마음을 터놓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내가 마음을 먼저 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열면, 그가 내 안에 들어오고, 그도 마음을 열어 내가 그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성직자인 존 던(John Donne 1572-1631)이 쓴 시 를 소개합니다. 
사람은 누구도 외딴 섬이 아니다. 그 자체가 전체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일부요, 주요한 한 부분이니
흙 한 줌이 바다에 씻겨내려가면, 유럽은 그만큼 줄어든다
당신의 친구의 땅이나 당신의 땅도 마찬가지
누군가의 죽음은 나를 감소시킨다. 내가 인류에 포함되므로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느냐 알아보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그 종은 당신을 위해 울리니까

외딴 섬도 바다 밑으로 들어가면 큰 대륙으로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섬과 섬 사이, 섬과 대륙사이가 결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겉보기에 떨어져 보일 뿐입니다. 우리는 겉으로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 같으나, 실제 우리의 삶은 다른 사람과 결코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예수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는 성령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니, 성령으로 하나된 성령 공동체입니다. 
청산교회는 성령님이 이끄십니다. 성령님이 우리를 하나되게 하십니다. 성령님이 주인되시는 교회입니다. 성령님의 뜻대로 운영되는 교회입니다. 

42절 “서로 교제하고”, 
44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6절 “마음을 같이하여” 이런 말씀들은 역사상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교회가 성령 안에서 서로, 함께, 같이 생활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성령 공동체입니다. 

2. 예배에 집중하는 공동체

성령공동체인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을 상세히 살펴봅시다. 
42절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여기에서 우리가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오로지 힘쓰니라”입니다. 
우리나라말로 번역된 성경에서는 기도하는 것을 오로지 힘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좀 더 원어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이렇습니다. “사도의 가르침을 받는 것과 서로 교제하는 것과 떡을 떼는 것과 기도하는 것을 오로지 힘쓰니라.”

사도의 가르침 즉 설교, 교제, 떡을 데는 것 즉 성만찬, 기도- 이것들은 예배의 내용입니다. 인류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는 예배에 오로지 힘쓰는 교회였습니다. 예배에 집중하는 교회였습니다. “오로지 힘쓰니라”는 단어의 원어는 두 단어를 합친 하나의 단어입니다. “힘”(strength)과 “....방향으로”(towards)의 복합어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떤 한 방향으로 힘을 온전히 쓰는 것을 말합니다.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하는 것입니다. 설교시간에는 설교말씀을 듣는 데 집중합니다. 찬양할 때는 찬양에 집중합니다.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교제할 때, 성만찬, 기도할 때, 오직 거기에만 집중합니다. 

3.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공동체

이렇게 예배에 집중할 때, 어떤 결과가 주어집니까? 
43절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예배에 집중할 때, 먼저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임재에 따른 두려움입니다. 이 두려움은 나쁜 의미에서의 공포감이 아닙니다. 거룩한 두려움, 성령의 임재를 느낄 때 오는 거룩한 경외심을 말합니다. 이 시간에도 예배에 집중하면, 여기에 성령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느끼게 됩니다. 거룩한 두려움을 느끼면,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두려움에 휩싸이면, 세상의 염려와 걱정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
오직 주님만 보입니다. 그 때, 한없는 평안과 기쁨이 밀려옵니다. 

또, 예배에 집중할 때, 기사와 표적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사모하며 매일 밤 기도회를 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우리는 성령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굳게 박혀 있던 쓴뿌리들이 사라졌습니다. 늘 우리 마음을 짓누르던 무거운 걱정 근심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진실로 회개하였습니다. 우리 영혼의 깊은 곳에서 새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도 설교에 집중할 때, 말씀 듣는 가운데서 마음의 체증이 가라앉는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민하던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찾게도 될 것입니다. 찬양에 집중할 때, 찬양 가운데 거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만져주실 것입니다. 기도에 집중할 때, 큰 확신과 응답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예배에 집중할 때,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공동체는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공동체입니다. 

4.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

예배에 집중함으로 성령의 능력을 경험한 예루살렘교회는 그 은혜를 혼자 누리지 않고 성도들과 이웃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44-45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

이것을 초기 공산주의사회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당시, 예루살렘교회에는 오순절을 맞아 외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과 유대교를 믿는 이방인들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그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41절에 나와 있듯이, 한번에 3,000명이 예수님을 믿고 주님께 돌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예수 믿게 된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그것도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 잠시 예루살렘에 성지순례하러 왔다가 예수님을 만나고 일정 기간 동안 예루살렘교회에서 생활하게 된 것입니다. 준비해온 여행경비는 다 떨어졌으니,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물건을 서로 나눠주고, 재산을 팔아 필요를 따라 돈을 나눠주곤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하여튼, 은혜받은 성도들은 그 은혜를 이웃과 나누었습니다. 그 방법은 자신의 물질을 나누는 것입니다. 

46-47절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날마다 성전에 모이고, 집집으로 돌아다니며 함께 애찬을 나누고, 식사에 동참했습니다. 이것은 곧 주일예배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성도들끼리 서로 삶을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성전에서만 아니라, 자기의 집을 개방하여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미하고, 떡을 떼고, 교제하였습니다. 

성령공동체는 받은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날마다 기쁨으로, 순전한 마음으로 즉 단순한 마음으로 모여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오늘날 교인들은 이 부분에 취약합니다. 은혜를 나누는 일에 인색합니다. 
자기의 삶을 나누지 못합니다. 
좋은 일을 말하면, 자랑이 될까 두려워서 못하고... 
자신의 고민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날까 두려워서 못하고....
이래 저래 우리는 기쁨과 슬픔, 은혜와 고민을 서로 나누기 힘들어합니다. 
프라이버시의 영역으로 자신의 마음의 깊은 부분을 닫아 놓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제가가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저희 동네에 두레박으로 물을 긷는 샘이 있었습니다. 그 샘은 뚜껑을 닫지 않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태풍이 부나, 항상 샘의 뚜껑은 열려 있습니다. 왜 뚜껑을 열어둘까요? 신선한 공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물이 썩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먼지가 들어가도, 오염된 빗물이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먼지나 오염물질이 샘안에 들어가면 자연 정화됩니다. 

마음을 열고 형제자매에게 다가가면, 때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더기가 생겨도 장을 담가야 하듯이, 상처를 받아도 마음을 열고 서로 교제하는 것이 더 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불러 옵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상쇄하고도 남는 은혜가 있습니다. 

5.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

47절 하반절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예배에 집중하는 공동체,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공동체,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인 초대예루살렘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오늘 우리교회가 이런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 성령 공동체, 예배에 집중함으로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교회, 받은 은혜를 나눌 줄 아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교회에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들이 더해가는 은혜로운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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