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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종교개혁] 개혁자 엘리야 (왕상 18: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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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자 엘리야 (왕상 18:30-40)
 
 
오늘은 종교개혁 기념주일입니다. ‘개혁(Reform)’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새롭게 뜯어 고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신학적인 용어는 본질에서 벗어나 타락하고 변질된 것을 본래의 제자리로 고쳐놓는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지상 교회의 불완전성은 언제든지 말씀에서 이탈하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필요한 종들을 세우시고 개혁을 단행하게 하십니다. 구약시대 엘리야도 하나님의 쓰시는 종으로 이 일을 수종 들었습니다. 아합왕 시대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종교가 우상 종교로 전락했을 때 그는 분연히 일어나서 과감한 개혁을 주도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엘리야의 사적을 통하여 이 시대 개혁 신앙의 바른 모습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1. 어둠의 세력을 청산하였습니다.

엘리야는 구약의 선지자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마 17:3). 신약의 인물 가운데 세례 요한을 엘리야로 표현하기도 하였고(마 11:14) 또 예수님을 엘리야로 묘사하기도 하였습니다(마 16:14). 지금도 엘리야를 ‘불의 사자’ 또는 ‘능력의 사자’라고 부릅니다.

1) 폭군 아합의 권력을 꺾었습니다.

이스라엘의 7대왕 아합은 열왕들 중 가장 악랄한 폭군이었습니다. 열왕기상 16:30-31에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시돈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고 이스라엘 땅에 하나님의 선지자를 모두 죽이는 정책을 썼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그 땅에 삼년 반 동안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아 흉년이 들게 되었는데 아합은 그 책임을 엘리야에게 돌렸습니다. 열왕기상 18:17-18에 보면 아합이 엘리야를 향하여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하고 호령을 하자 엘리야는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하고 맞섰습니다.

2)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제거하였습니다.

이세벨이 아합의 왕후가 된 후 자기 나라의 우상을 들여와 사마리아에는 바알과 아세라의 신전이 들어섰고 백성들은 거기에 분향을 하였습니다(왕상 16:32). 그때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이 이세벨의 상에서 밥을 먹고 살았을 정도입니다(왕상 18:19). 한편 하나님의 선지자는 전국 어디서나 모조리 찾아내어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왕상 18:10). 이처럼 이스라엘 땅에서 하나님의 종교를 

말살하고 있을 때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갈멜산에 불러 모으고 그들과 대결을 벌였습니다. 똑같이 제단 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불로서 응답하는 신이 어느 신인가를 시험하게 하였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신은 응답이 없었지만 엘리야의 제단에는 불이 붙었습니다. 그 일 후에 엘리야는 바알의 선지자를 기손 강가에서 모두 죽였습니다(40절).

3) 하나님의 말씀으로 개혁하였습니다. 

열왕기상 17:1에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내 말’이란 엘리야로 통하여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뜻합니다. 2절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종 엘리야에게 말씀하셨고 엘리야는 그 말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를 증거하며 행동하였습니다. 갈멜산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을 때도 야곱에게 약속하신 여호와의 말씀을 내세우면서 바알과 아세라 신을 굴복시켰습니다(31절).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당하실 때 매번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쳤습니다(마 4:1-11). 하나님의 말씀은 대적을 이기는 최대의 무기입니다(엡 6:17). 

2. 미래를 준비하였습니다.

개혁 운동은 잘못된 것을 뜯어 없애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 바르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보내시면서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렘 1:10).

1) 인재를 양성하였습니다.

개혁은 순식간에 이루어지거나 일회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엘리야처럼 걸출한 인물은 역사에 자주 나타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인물이 막강한 힘으로 아합왕 같은 폭군을 무너뜨리고 우상 종교의 잔재를 일신한다하더라도 지속적인 개혁의 세력이 이어지지 못하게 되면 얼마 안가서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엘리야의 위대함은 그가 후진을 위하여 선지자학교를 세우고 선지생도들을 양성한 것입니다. 열왕기하 2:1-11에 보면 엘리야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그의 제자 엘리사와 함께 벧엘과 여리고 지역에 있는 선지생도들이 그를 환송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개혁교회는 시대마다 인재를 양성하고 내일을 대비하는 사역을 하는 것입니다.

2) 지도자를 세웠습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의 대 역사를 이룬 다음 이세벨의 박해를 피해서 숨어 지냈습니다. 엘리야는 참담한 심정으로 로뎀나무 아래서 죽기를 기도하였습니다(왕상 19:4) 그는 자기의 능력과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호렙산으로 가게 하셨고 호렙산 굴속에서 세미한 음성의 계시를 주셨습니다(왕상 19:12). 그는 하나님의 분부를 따라 다메섹으로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이 되게 하였습니다.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자기의 뒤를 이을 선지자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주변 나라의 왕을 세우고 또 그의 후계자가 될 선지자를 세워서 그들이 다음 세대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게 하였습니다(왕상 19:15-17).

3) 하나님의 역사(役事)가 나타났습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일을 행하시는 분이며 또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보이신다고 하였습니다(렘 33:1-3). 엘리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하게 하신 것도, 그리고 엘리야 이후 시대를 대비하여 일꾼을 세우게 하신 것도 사실상 하나님께서 은밀하게 진행하신 사역입니다. 이세벨이 이스라엘 땅에서 하나님의 선지자를 박멸하던 시기에 아합왕의 궁내대신 오바댜는 하나님의 선지자 백 명을 오십 명씩 굴속에 숨겨 두고 아침저녁 떡과 물을 먹여서 살렸습니다(왕상 18:4). 아합왕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오면 개혁운동의 주체가 될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그의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3. 자기 자신이 새롭게 되었습니다.

개혁의 주체는 먼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깨어지고 변화되는 삶을 실천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은 언제나 자기와의 싸움을 싸우는 자요 매일같이 육신의 사람이 성령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체험을 반복하는 자입니다(고후 5:17).

1) 인간의 연약성이 드러났습니다.

아무리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위대한 인물이라도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야고보는 엘리야도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약 5:17). 그는 폭군 아합왕 앞에서 큰소리를 치고,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을 기손 강에서 모조리 죽였습니다. 그가 기도할 때 하늘에서 불이 떨어 졌고, 다시 기도할 때 삼년 반 동안 가물던 땅에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세벨이 사신을 보내서 ‘내일 이맘때까지 내가 네 생명을 거두겠다.’는 선전포고를 하자 그는 공포에 떨었습니다. 엘리야는 멀리 브엘세바로 도망을 가서 하나님께 자기의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왕상 19:3-4)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도 자기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낙심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왕상 19:10).

2)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들어 쓰시는 사람을 잠시 반시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엘리야가 아합왕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그릿시냇가에 숨어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침저녁으로 까마귀를 보내서 떡과 고기를 물어다 먹이게 하였습니다(왕상 17:5-7) 그가 브엘세바 광야의 로뎀나무 아래 있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시켜서 그의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병에 담긴 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왕상 19:6). 엘리야가 호렙산 굴속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자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고 하였습니다(왕상 19:18).

3) 계시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개혁 신앙을 가진 사람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에 의지하는 자입니다. 성경은 엘리야의 성공과 좌절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계시에 의존하여 살아야 된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척결한 것이나 또 기도할 때 불이 떨어지고 물이 쏟아지는 등 그가 선포한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그 즉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것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듭되는 시련에 실망을 하면서 다시금 하나님의 계시의 세계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호렙산 위에서 강한 바람과 타오르는 불길과 강력한 지진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 실망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그의 귀에 들리는 세미한 소리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 계시의 말씀에 따라서 자기의 소임을 다 한 후 하나님의 불 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왕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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