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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를 기념하라 (고전 1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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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후에 잡히신 날이다.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잡수시면서 처음 성만찬을 행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그래서 오늘을 성목요일이라고 부르고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날을 성금요일이라고 부른다. 오늘 예수님께서 처음 성만찬을 제정하신 날인 성목요일에 함께 성찬을 받으면서 은혜를 나누려고 한다.

예수님께서 처음 성찬을 제정하신 것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잡수실 때였다. 유월절이 어떤 절기이고 이를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알면 예수님께서 유월절 만찬 때에 성만찬을 처음 제정하신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해방된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감사하는 절기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왕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고 했지만 듣지 않자 열 가지 재앙으로 애굽을 치셨고 마지막 재앙은 애굽의 모든 집의 장자와 가축의 첫 새끼가 죽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 양을 잡아서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게 했고 재앙의 천사가 그 피를 보고 그 집을 넘어갔다. 그래서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재앙에 바로가 굴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내보내 주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년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것을 기억하면서 매년 유월절을 지킨다. 이때에는 어린 양을 잡고 쓴 나물과 누룩 없는 떡을 먹으며 하나님께 감사한다.

유월절 만찬에서 중요한 것은 어린 양을 잡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그 어린 양의 피 흘림으로, 그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의 바름으로 재앙이 지나갔고 430년간의 압제에서 해방되고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유월절 어린 양이 되셔서 자신의 생명을 버리시고 피를 흘리셨고, 그 피의 공로로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시고 제자들에게 이를 알려주시기 위해서 유월절 만찬 때에 성찬을 제정하신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하셨고, 잔을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피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위한 유월절 어린 양이 되셔서 자신의 몸을 주시고 피를 흘리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성경에 이 처음 성만찬에 대한 기록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그리고 이곳에 기록되어 있는데 오늘 본문이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가복음의 기록도 누가가 바울에게서 전해 받은 대로 기록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오늘 말씀에서 성만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만찬을 제정하시고 이를 계속해서 행하라고 하신 목적과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 십자가의 은혜를 입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신다.

나를 기념하라
예수님은 떡을 들고 축사하신 후에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 또 잔을 드시고 똑같이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유월절에 대해서도 그렇게 명하셨다. 출애굽기 21:14“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

이 말씀은 성만찬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밝혀주고 있다. 성만찬에서 우리가 나누는 떡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몸을 상징하고,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것이다. 카톨릭에서는 성만찬에 대해서 ‘화체설’을 주장하면서 신부가 축복기도를 하면 떡이 실제로 예수님의 몸으로 변하고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님의 피로 변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성만찬을 통해서 예수님을 기념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기념하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먼저 “기억하라”는 뜻이다. 성찬을 행할 때마다 예수님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나를 기억하라” 이것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성만찬을 행하고 떡을 받고 잔을 받으면서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마태복음 26: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모든 사람들의 죄를 씻어주시고 영생과 구원을 주시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나의 죄 때문에 죽으셨고 나를 위해 죽으셨다. 그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으로 내가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찬을 받을 때마다, 떡과 포도주를 받을 때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내가, 나의 구원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데 다만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 성찬식을 자주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을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 놀라운 은총의 사건을 자손대대로 가르치고 전하고 기억되게 하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은혜를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항상 그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기념하라”는 것은 “감사하라”는 뜻이다. 나를 위한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라는 것이다. 구원받을 자격이 없고 사랑 받을 이유가 없는 죄인인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시고 구원하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성찬식을 행할 때마다 떡과 잔을 받으면서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생명을 버리셔서 구원하신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식으면 신앙생활에서 힘을 잃게 된다. 구원의 즐거움이 사라지면 죄에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되고 쉽게 죄를 짓게 된다. 그러므로 성찬을 자주 행하면서 구원의 감사와 감격이 새롭게 되고 회복되어야 한다.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믿음이 되라.

전하라 
“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원문에 보면 이 말씀은 앞부분과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로 연결된다. “25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왜냐하면~~” 우리가 성찬을 반복해서 행하는 것은 곧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전한다”는 것은 “선포한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셨다는 것을 함께 선언하고 선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모든 성도들이 구원의 확신과 구원의 감사를 새롭게 하고 믿음을 강건하게 하는 의식인 것이다. 

“선포한다”는 것의 또 다른 의미는 말 그대로 십자가의 복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찬을 행할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함으로서 이 십자가의 은혜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성찬을 받으면서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사랑에 감사함으로 십자가의 사랑을 계속 전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성찬을 받을 때다 함께 구원받은 성도들과 떡과 잔을 나누듯이, 성찬을 받은 후에는 아직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이 복음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그렇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가?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이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왜인가?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은 나 한 사람만 위한 것이 아니라, 여기 모인 우리들만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26: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성찬을 받으면서 나를 위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구원의 복음을 주님 오실 때까지 열심히 전하기로 결심해야 한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많고,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알아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성찬을 통해 새 힘을 얻고 나가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라. 

자기를 살피라
“27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주님의 떡과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에 대한 바른 믿음이 없이 성찬을 받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모든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것이며 십자가의 피가 우리 죄를 사하신다는 것을 믿지 않고 주님의 떡과 잔을 받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고백하고 믿는 믿음이 없이, 십자가의 은혜와 보혈의 능력과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믿음이 없이 성찬을 받으면 그것은 주님의 죽으심을 모독하는 것이요 주님께 대해서 죄를 짓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성찬은 세례를 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성찬을 받을 때마다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확신과 사죄의 확신을 가지고 참예하라.

또 하나는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구원받은 사람답게 살지 못한 채로 성찬을 받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은 채로 성찬을 받는 것이다. “28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시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지난 죄를 모두 이미 용서받았다. 뿐만 아니라 연약해서 넘어지고 죄를 지을 때마다 즉시 회개하면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다. 그런데도 성찬을 받을 때 회개하지 않은 죄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듯이 스스로 자신을 죄인으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자기의 죄 위에 주님의 몸을 합당치 못하게 받는 죄를 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찬을 받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철저하게 회개한 후에 받아야 한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즉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는 다른 성도와의 관계를 살피라는 것이다. “29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이 말씀은 주의 몸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성찬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주의 몸은 내게 주신 것으로 내가 받아먹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누라고 주신 것이다. 나와 함께 성찬을 받는 사람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형제자매이다. 우리는 주님께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사랑하며 살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성도들과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 화목하는 삶을 살지 못한 채 성찬을 받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 말씀은 교회 안에 있은 성도들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가리킨다. 삶의 문제로 고통당하는 많은 사람들을 외면하고 나만 배불리 먹고, 우리끼리만 나누고 교제하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다. 이런 사랑의 나눔과 섬김이 없이 성찬을 받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육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영혼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 즉 복음을 전하는 것도 포함한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외면한 채 나만 주님께 나오고 우리끼리만 구원을 즐거워하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삶이 아니다.

성찬을 받을 때에 주님의 십자가가 나를 위한 것이며 그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고백하라. 또한 주의 성찬에 나올 때에 내가 주님의 떡과 잔에 합당하게 살았는지, 주님께서 나를 위해서 몸을 버리시고 피를 흘리신 은혜를 받은 사람답게 살았는지, 죄를 지으며 세상과 짝하며 살지 않았는지 돌아보라. 십자가의 사랑을 받은 사람답게 다른 성도와 화목하고 용서하고 사랑했는지, 고통당하는 이웃을 돌아보았는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힘쓰며 살았는지 돌아보라. 그리고 죄를 회개하고 삶을 고친 후에 주님의 떡을 먹고 주님의 잔을 마시라. 

성만찬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거룩한 예식이다. 그러나 단지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위대한 영웅이나 우리가 존경하는 분들의 죽음을 애도하듯이 성만찬을 통해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이다.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의 죽음은 아무 의미가 없다. 

성만찬이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승리를 주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를 새 사람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잔을 받고 나를 위한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감사할 뿐 아니라 동시에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찬송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성찬은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들의 기쁨의 잔치이다. 또한 우리가 장차 천국에 들어가서 예수님과 함께 가질 어린 양의 혼인잔치의 그림자이다. 우리는 천국의 잔치를 지금 여기서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이다.

성찬을 받으면서 주의 십자가의 희생을 감사하고 주의 부활을 기뻐하고 찬송하라. 그리고 그 기쁨과 감사와 감격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고 성도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라. 주님께서 나를 위해 자신을 주신 것처럼 나도 주님을 위해 나 자신을 드리고 믿음의 형제자매를 위해,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의 삶을 살기로 결단하고 새로운 삶을 출발하라. 주님께서 약속하신 천국을 바라보고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믿음의 삶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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