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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나오미와 룻의 아름다운 동행 (룻 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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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룻의 아름다운 동행 (룻 1:15-22)
   
오늘 어버이주일입니다. “어머니 마음”이라는 노래는 참으로 감동을 주는 가사와 선율로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습니다. “어머니 마음”은 양주동박사가 작사하고 이흥렬선생님이 곡을 쓰셨는데, 원래의 제목은 “어머니 마음”인데, 오늘에는 “어버이날 노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백석대학 임청화교수가 부르는 영상을 보시면서 속으로 따라 부르시기를 바랍니다. (네이버 동영상, 어머님 은혜 노래, 2011. 5. 13 04:05)

아주 감동적인 노래요, 아주 잘 불렀습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어버이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십계명의 제5계명입니다. 

출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하셨습니다. 

신5: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잘 공경하는 사람에게 땅을 선물로 주어 차지하고 살게 하시고, 그 땅에서 장수하며, 복을 누리게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신약에서 사도바울이 에배소서6:1-3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하셨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자녀들이 많은 교회입니다. 오늘 부모님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힘든 일입니다. 지난주에 부모님 모시는 가정에 상을 드렸습니다. 부모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기에 수고하셨다고 격려하면서 상을 주는 것입니다. 내년에도 좋은 상을 주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효에 대한 의식이 약해져만가고 효도하는 마음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자기 집에서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않는 학생이 학교에 가서는 선생님을 폭행하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강조하지 않고 사회에서도 말하지 않는 부모님에게 효도하라는 말은 오늘 교회들이 가르치고 말해야 합니다. 

연로하신 어머니, 우리교회 초고령이신 97세의 전영패권사님을 모시고 있는 이희연장로님과 이옥순권사님은 효자효부입니다. 94세의 최동화권사님을 모시는 김대영집사님과 우혜영권사님도 효자 효부입니다. 90이 넘으신 최규실권사님을 모시는 방영남장로님과 선우복순권사님은 정말 효자효부이십니다. 우리 교회는 부모님을 모시는 가정들이 많은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와 같이 안정된 가정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자랑스러운 교회입니다. 

저는 결혼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부모님 모시는 문제를 거론합니다. 아예 확답을 받아 둡니다. 밥은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있어도 잠은 반드시 한 자리에서만 자야 한다는 것을 약속하고, 마지막에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살라고 합니다. 그것이 사람 잘 되는 비결이요, 복 받는 비결이라고 일러줍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 부모님을 모시는 효자 효부들을 예를 들어주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모시는 문제와 함께 가정의 문제는 이혼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이혼율이 높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혼한 가정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이혼한 사람이라고 밝히지 않거나 물어보지도 않고, 이혼하신 분들이 아예 등록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비교적 이혼한 가정이 없습니다. 기독교인의 이혼율이 30%에 이른다는 말을 들을 때, 답답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마19:4-6에서“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고 하셨습니다. 

말2:16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하는 것과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를 미워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러므로 너희 심령을 삼가 지켜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정만 튼튼하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재가 많고 똑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민족입니다.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은 유대민족을 머리가 좋고 우수한 민족이라고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지능지수(IQ)가 평균 94인데 반하여 우리 한민족은 106으로 그들보다 12점이나 높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재민족(Brain people), 더 나은 인재나라(Brain country)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교육열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스위스가 300년 동안 이룩한 교육적 성과를 30년에 완성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교육열이 가장 높은 민족입니다. 미국은 12%가, 일본은 35%가 대학을 가지만 우리는 98%가 대학을 가고자 하고, 83%가 대학을 가는 나라입니다. 유대인들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민족이 된 것은 그들에게는 안정된 가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가정은 작은 학교요, 회당이요, 적은 성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혼이 없고, 결손가정이 없는 나라, 꿈과 소망을 심어주고, 격려하고, 삶을 배우는 가정이 되고 있습니다. 

5월 8일은 어버이 날입니다. 작년까지 수십 년 동안 어버이날이 되면 큰 형님 집으로 가서 아버님과 어머님 모시고 식사도 하고 선물도 드리고 용돈도 두둑하게 드렸는데, 이번 어버이날에는 갈 데가 없습니다. 작년에 어머님이 먼저 5월에 돌아가시고 아버님이 11월 말에 돌아가셨습니다. 두 분이 안계시고 보니 갑자기 고아가 된 기분입니다. 5월 8일 작은 딸이 출근하면서 들려서 우리 둘이 잘 먹는 과자와 과일을 사다주고 가서 어버이날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 자식을 기다려야 하는 어버이날이 되었으니, 지금까지는 부모님을 모시고 부모님에게 효를 다하였지만, 이제부터는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지난 주간에 어머님 1주기 추도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두 분 어르신의 마지막 생애를 생각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속이 깊으시고, 말씀이 적으셨습니다. 병상을 찾아뵈면, “이제 되었으니 속히 가보라”고 하십니다. 속으로는 오래도록 같이 있고 싶으실 터인데, “목회에 바쁘고 벌려놓은 일들이 많은데, 나는 괜찮으니 가서 주의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한번 얼굴 본 것으로 되었으니, 가보라고 합니다. 저에게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형님이나 아우에게도 늘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당신이 낳은 아들들이 두 아들은 장로가 되고 둘째는 목사가 된 것을 참으로 자랑스럽게 여기시고 저희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내 몸에서 하나님의 종 목사를 낳게 하셨구나”하시면서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고마우신 어머님이십니다. 든든한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참으로 자상한 할머니로 여러 손자들의 생일을 기억하시면서 꼭 전화라도 해주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좀 달랐습니다. 3형제 아들을 친구와 같이 여기시면서 “언제 올 것이냐”, “벌써 가려고 하느냐”, “보기 싶은데, 어떻게 내일 까지 기다리라고 하느냐”고 하십니다. 두 분이 경제적으로는 어렵게 사신 때도 있었지만, 두 분이 사이좋게 서로 의지하시면서 사랑하며 살아가시고 헤어진다는 말씀 한 번 없으셨던 것으로 감사합니다. 


고훈목사님의 시 중에 “어머니”라는 시가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만난 맨 처음의 사람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란 것을 
몸으로 가르치신 분도 당신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5월의 웃음, 
주고 떨어지지 않는 바다여, 
우리는 너무 늦게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너무 먼 곳에 계신 뒤에야 
사랑은 이토록 강물 되어 흐르고 
우리 또한 당신이 되어 이제야 그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 시 중에 “우리는 너무 늦게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너무 먼 곳에 계신 뒤에야”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이 없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가슴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한 조각을 안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할 때에 하나님의 사랑을 그래도 가장 닮은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힘써야 합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하여 자녀들이 찾아오는 것만 바라지 말고, 우리 편에서 먼저 자녀들에게 베풀고 이해하고 믿음의 유산을 넘겨주려고 힘써야 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자식들 보는 앞에 기도하는 것으로 교육하셨습니다. 그 기도하시는 경건한 모습이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고, 자리 잡았습니다. 

연동교회의 이성희목사님은 당신의 어머니는 남편이신 이상근 목사님을 미국에 유학을 가도록 하고는 자식들은 사모님이 알아서 교육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교육관을 남다른 데가 있었습니다. 주일에는 공부하지 못하게 하였고, 성경을 읽지 않고는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철저한 신앙교육이 자식들을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고 고백합니다. 아버지께서 미국에 가시고 어렵게 살 때였습니다. 아마 이성희목사님이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무엇을 사오라고 하셨는데, 아들은 거스름돈 50환을 드리지 않고, 오는 길에 군것질을 하였고, 어머니께는 물건을 사는데 돈이 다 들어갔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거짓말을 한 아들에게 호되게 야단을 치시면서, “내가 거짓말을 하는 아들을 만들었으니 내가 죽어야지”하시면서 수건을 가지고 당신의 목을 조르셨습니다. 아들이 볼 때 그 때 정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고, 정말 혼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지금도 살아계시고 있습니다. 아들의 한번 잘못을 고치기 위하여 어머니께서는 50환에 목숨을 거신 것입니다. 지금도 아들은 그 어머니의 그 혹독한 훈계를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자식들을 잘 길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오늘 오후에 오셔서 말씀하실 박상진박사님은 아버지가 대길교회를 시무하셨던 박용묵목사님이셨습니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시골 여성으로 이름도 이분례여사입니다. 분례라는 이름은 아무에게나 붙이는 이름이 아닌데, 어떤 사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화장실에 가서 딸을 낳으면 분례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첫째 박재천장로, 목사로 명지고등학교 고목실장, 둘째 박재형장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수, 아버지가 목회하셨던 대길교회의 장로, 장녀 박성순, 연대 음대 종교음악과를 나오고 반주자로, 권사로 봉사함, 셋째 넷째 박재열집사,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나오고 문학평론가, 넷째 박재섭집사,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오고 회사 중역으로, 다섯째요, 박상진교수의 쌍둥이 형인 박상은박사, 안양샘병원 원장이요 분당 샘물교회 시무장로로, 그리고 여섯째요 막내인 박상진박사는 장신대교수로 목사로 활동합니다. 그는 성균관대학, 서울대학원, 장신대신대원, 미국 유니온 신학교를 나오고 기독교교육학 박사를 받고, 모교인 장신대에 와서 교수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7남매, “천대의 복을 누리는 은혜 가운 세우기”라는 책을 섰습니다. 그는 은혜 가문 세우기 7계명을 말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끈 지도자 사무엘을 키운 것은 어머니의 기도였습니다. 환경이 나쁘다고 자녀교육을 포기하지 말고 환경을 초월하는 기도의 능력을 구하라고 말합니다. 

룻기에 나오는 시어머니 유대인 나오미와 모압 여자로 나오미의 자부가 된 룻의 아름다운 동행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의 이야기는 잘 아시니,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 가서 새로운 남편을 만나 시집가고 새로이 출발하라고 일렀습니다. 나오미가 한 말은 당연한 말이었습니다. 시어머니를 따라간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이며, 유대에 가서 무슨 소망이 있다고 갈 것입니까? 오르바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시어머니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큰 며느리 룻은 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다짐하고 그 뜻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15-17)

시어머니를 향한 뜨거운 애정과 하나님을 잘 믿기 위하여 시어머니의 집으로 가겠다고 하니 그의 결심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잘 모시고 살겠다고 합니다. “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라고 합니다. 룻의 고백에는 바른 신앙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요, 그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모셨다는 고백입니다. 

나오미의 좋은 신앙은 이방에 가서 모압의 신을 믿지 않고 그와 그의 집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있었고, 자부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로 들어가려는 것은 선민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룻은 자기가 죽더라도 고향 모압에 묻히기를 원하지 않고, 시어머니가 사는 곳에서 살고 시어머니가 죽으시는 그 땅에 자기도 묻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맹세합니다.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지독한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룻의 결심을 소중히 보시고 그가 마침내 다윗의 할머니가 되고, 메시아의 족보에 들어오는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효부 룻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룻의 선택이 다윗의 조상이 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한 번의 만남은 영원한 만남이요,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동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동행을 넘어서 룻은 보아스의 아내가 되고, 나오미는 손자를 안고 기르는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동행을 넘어서 비행하고 있다는 말이 좋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룻을 나오미와 동행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새로운 남편을 만나고 자식을 낳고, 베들레헴에서 유력한 가문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정이요, 어머니의 품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이해타산을 넘어섭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항상 주는 관계로 계십니다. 부모님에게 잘 하십시오. 살아계신 부모님에게 잘 해야 합니다. 돌아가신 후에 제사를 모시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살아계실 때에 한번이라도 더 돌아보고 보살펴드려야겠습니다. 

한 시골의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들을 금이야 옥이야 사랑하면서 키웠습니다. 아들도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 속에 공부를 잘하여 판사가 되었습니다.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한 끼 밥을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이 넘쳐나 남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 노모는 한 해 동안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아들 집으로 왔습니다. 마침 아들과 며느리는 없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며느리는 부잣집 딸이었습니다. 아들네는 신기한 살림살이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집안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안방에서 가계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부잣집 딸이라 가계부를 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각종 세금이며 축의금이며, 살림살이 구입, 부식비며, 촘촘히 써내려간 지출내역을 보았습니다.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항목에 “촌년 10만원”이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아니 무엇을 샀기에 이렇게 썼는가?”라며 다음 달을 보았는데, 역시 같은 날짜에 “촌년 10만원”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1년 12달 한 달도 빠짐없이 같은 날짜에 “촌년 10만원”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날은 시골의 자기에게 10만원 용돈 보내준 날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 내가 “촌년”이라는 말이지, 죄인이라도 되신 심정으로 도망치듯이 시골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내려오는 기차에서 얼마나 괘씸하고 분이 나고, 화가 나서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았습니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 그러자 노모는 가슴에 응어리진 말을 하였습니다. “아니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무슨 말, 나에게 묻지 말고 너희 방 책꽂이에 있는 가계부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라고 수화기를 놓았습니다. 아들은 가계부를 보다가 기가 막혔습니다. 어머니가 화를 내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 되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아내에게 처갓집에 다녀오자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신바람이 나서 친정에 가져갈 선물들을 준비하였습니다. 길을 나서니 아내는 신이 났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남편은 마음이 착잡하였습니다. 처갓집에 도착하여 아내를 집 안으로 들여보내고 마당에 서 있습니다. 장모님이 나와서 “우리 판사 사위 왜 들어오지 않고 거기 서 있는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촌년의 아들이 왔습니다. 촌년의 아들이 감히 부잣집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하고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 날 밤으로 시어머니가 사는 시골에 두 사돈과 그 며느리가 찾아와 심심한 잘못을 말씀드리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딸은 자기가 죽을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다음 달 가계부에는 “시어머니 용돈 50만원”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중간에서 아들들이 잘 해야 합니다. 여러 자부들은 “어머니 어머니” 자주 부르면서 가깝게 사세요. 친청의 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살아간 날보다는 더 오랜 세월을 그 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가족입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입니다. 우리교회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고,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이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더니 마침내 룻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날아오르는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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