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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유다 자손의 땅, 분깃, 기업 (수 1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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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자손의 땅, 분깃, 기업 (수 15:1-63)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어느 한인교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친구 사이였던 어떤 두 사람이 한 명은 일본으로, 또 한 명은 미국으로 각각 이민을 갔습니다.
일본으로 갔던 사람은 나중에 어느 꽤 큰 회사의 중역까지 되었는데, 정년퇴직을 한 후에 미국으로 이민 갔던 친구를 찾아왔습니다.
  
미국의 친구는 대부분의 한인교포들이 그러하듯이 처음에는 공장 등에 취직을 해서 일을 하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세탁소를 하나 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온 친구가 보니까 미국의 친구는 넓은 잔디밭 뒤뜰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면서 주말이 되면 자동차 뒤에 모터보트를 끌고 인근의 호수에 가서 낚시를 즐기는 등 너무나 여유롭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자기는 일본에서 중역까지 했다지만 좁아 터지는 아파트에 살면서 주말의 여가조차 마음대로 즐기지 못한 채 은퇴하게 되었으니 갑자기 자신의 인생이 너무 초라하고 억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삶의 질'이라는 점에 대하여 미국과 일본의 차이를 보여 준 것이었습니다.
비록 국민개인소득평균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일본이 미국을 앞설지 모르지만,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는 미국 사람이 일본 사람보다 훨씬 더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이라는 개념에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이라는 것을 그저 소유한 재산의 액수라는 '양'만 가지고 따지는 경향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복의 '질'이 과연 어떠한가에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기독신자들이 추구하고 또한 누리게 되는 참된 축복은 그냥 얼마나 '건강하고 부유하게' 사느냐 하는 식의 복이 아니라, 비록 외면적인 '양'은 세상 사람들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오히려 복 받았다고 하는 불신자보다 더 깊이 행복하게 여기고 더 뜨겁게 감사드리게 되는 '질적 축복'인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을 마친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그처럼 기다리던 축복이 드디어 성취되는 때가 찾아왔습니다.
그 정복한 땅을 분배받는 시간이 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이 순간만을 소망하면서 광야생활 40년의 역경을 통과해 왔으며, 바로 이 땅 한 쪽을 받기 위해서 가나안 정복전 5년 동안 목숨을 걸고 싸워 왔던 것이니, 정말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떠 있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 분배에서 '1번' 순서를 받은 지파가 바로 유다 지파였습니다.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그 유다 지파가 분배 받은 기업의 축복을 살펴보면서 오늘날의 성도들이 과연 어떻게 질적으로 풍성한 참된 축복을 누릴 수 있는지를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영혼이 잘됨 같이 육신이 잘되는 것'이 성도가 받는 축복의 순서입니다.

1절부터 12절에 기록하기를 "1유다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제비 뽑은 땅의 극남단은 에돔지경에 이르고 또 남으로 신 광야까지라 2그 남편 경계는 염해의 극단 곧 남향한 해만에서부터 3아그랍빔 비탈 남편으로 지나 신에 이르고 가데스 바네아 남편으로 올라가서 헤스론을 지나며 아달로 올라가서 돌이켜 갈가에 이르고 4거기서 아스몬에 이르고 애굽 시내에 미치며 바다에 이르러 경계의 끝이 되나니 이것이 너희 남편 경계가 되리라 

5그 동편 경계는 염해니 요단 끝까지요 그 북편 경계는 요단 끝에 당한 해만에서부터 6벧호글라로 올라가서 벧 아라바 북편을 지나 르우벤 자손 보한의 돌에 이르고 7또 아골 골짜기에서부터 드빌을 지나 북으로 올라가서 강 남편에 있는 아둠밈 비탈 맞은편 길갈을 향하고 나아가 엔 세메스 물을 지나 엔로겔에 이르며 8또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올라가서 여부스 곧 예루살렘 남편 어깨에 이르며 또 힌놈의 골짜기 앞 서편에 있는 산 꼭대기로 올라가나니 이곳은 르바임 골짜기 북편 끝이며 

9또 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넵도아 샘물까지 이르러 에브론산 성읍들에 미치고 또 바알라 곧 기럇 여아림에 미치며 10또 바알라에서부터 서편으로 돌이켜 세일산에 이르러 여아림산 곧 그살론 곁 북편에 이르고 또 벧 세메스로 내려가서 딤나로 지나고 11또 에그론 북편으로 나아가 식그론에 이르러 바알라산에 미치고 얍느엘에 이르나니 그 끝은 바다며 12서편 경계는 대해와 그 해변이니 유다 자손이 그 가족대로 얻은 사면 경계가 이러하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기록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유다 지파에게 주어진 땅의 "경계"를 동서남북으로 그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살펴 볼 때 이 지역은 바로 가나안 땅의 중심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교통과 통신 수단이 잘 발달되지 못한 옛날에는 한 나라의 수도가 지리적으로 중심부에 있어야 그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유다 지파에게 그런 가나안 중심 지역이 배당된 것은 이 지파가 이스라엘의 리더 지파이며 더 나아가서 바로 왕의 가문을 배출하며 메시아의 혈통을 잇는 지파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 지역은 비옥한 목장들과 포도원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즉 목축을 하기에 좋고 농사도 잘 되는 금싸라기 땅에 해당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바로 먼 옛날에 선조 야곱을 통하여 유다 지파에게 예언되었던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이 문자 그대로 성취된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49장 8절과 10절에 보면 야곱이 죽기 직전에 자기의 열두 아들들에게 축복의 유언을 할 때에 특히 유다 지파에 대해서 "8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비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10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즉 유다가 열두 형제들의 맏형인 르우벤을 제치고 "네 아비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게" 되는 리더 지파가 될 것과 "실로가 오시기까지" 즉 '화평을 가져오는 메시아께서 오실 때까지 이스라엘의 통치권의 상징인 "홀"과 "치리자의 지팡이"를 소유하는 지파가 될 것이라고 야곱이 예언했던 것입니다.
또한 그 창세기 49장에 계속 이어지는 11절과 12절에 보면 "11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12그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 이는 우유로 인하여 희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즉 유다 지파는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옷을 "포도주에 빨" 정도로, 그리고 그 이는 "우유를 인하여 희게" 될 정도로 농업과 목축업이 잘 되면서 물질적으로 부유해질 것이라는 예언이었습니다.

야곱을 통해 주어졌던 바로 이 두 가지 축복의 약속이 5백여 년 후에 바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과 함께 그대로 성취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다 지파는 먼저 영적으로 이스라엘을 선도하는 지파가 됨으로써 육신적 축복 역시 절로 따라오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1:2)는 말씀은 모든 기독신자에게 적용되는 변함없는 원칙입니다.
일단 '영혼이 잘 되는 것'부터 성립되어야 그 다음에 '범사도 잘 되는 것'이 마땅한 순리입니다.
쉽게 말해서 먼저 신앙생활에서 은혜와 기쁨이 넘쳐야 그 다음에 육신생활에서도 만사가 절로 형통하게 되는 축복이 따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순서를 뒤바꾸는 교인들이 참 많습니다.
'범사를 먼저 잘 되게 해 주시면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나님께 무슨 흥정을 하듯이 기도한다든지, 혹은 아예 '육신 생활만 잘 풀리면 영적 생활은 자동적으로 잘 될 것 아닌가?'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주객전도의 자세와 객주도치의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참된 축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먼저 '원수의 목을 잡고 형제의 찬송이 되는' 신앙생활의 승리부터 체험함으로써 그 뒤에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포도주와 우유'의 축복 역시 마음껏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자자손손 신앙 정신이 계승되는 것'이 성도의 축복이 대대로 이어지는 방법입니다.

13절 이하 19절에 "13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 성을 유다 자손 중에서 분깃으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주었으니 아르바는 아낙의 아비였더라 14갈렙이 거기서 아낙의 소생 곧 그 세 아들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고 15거기서 올라가서 드빌 거민을 쳤는데 드빌의 본 이름은 기럇 세벨이라 16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취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17갈렙의 아우요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취함으로 갈렙이 그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18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비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19가로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남방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서는 유다 자손 중에서도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집안에서 기업 분배 도중에 생긴 특별한 사건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세대 중에서는 여호수아와 함께 유일하게 가나안 입성이 허락되었던 갈렙이 85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의 강력한 부족인 "아낙" 자손을 쫓아내고 "헤브론 성"을 차지한 것은 바로 앞의 14장에 나왔던 유명한 사건입니다.
바로 그 일을 본문 14절에서는 "갈렙이 거기서 아낙의 소생 곧 그 세 아들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고"라고 좀 더 자세하게 부가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갈렙이 이제 그 헤브론에서 남쪽으로 약 20킬로미터 지점에 있던 "드빌", 원래 이름은 "기럇 세벨"이라 불리던 성읍을 점령할 때에는 좀 색다른 방법을 썼습니다.
바로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취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고 선언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아버지가 자녀의 결혼에 대하여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왕이나 장군들이 자기 부하 중에서 적장을 죽이거나 적의 성읍을 빼앗는 등의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자기 딸을 아내로 주는 것은 아주 흔한 관례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갈렙이 이런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은 자기 딸을 무슨 '상'처럼 내걸어 놓고 땅을 더 많이 얻자는 욕심 때문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가나안 정복전 5년을 여호수아와 함께 싸워 왔고 또 조금 전에 헤브론까지 순전히 자기 힘으로 차지했던 갈렙은 사실 기럇 세벨 역시 스스로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공개선언을 한 이유는 바로 자기와 똑같은 전투적 신앙과 적극적 자세를 가진 사람이 자기 집안의 대를 이어주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갈렙의 약속을 듣고 나선 사람이 "갈렙의 아우요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라고 본문에 번역하고 있는데, 여기서 '아우' 다음에 붙어 있는 '요' 자는 빼어야 합니다.
'갈렙의 아우'와 '그나스의 아들'이 동격이 아니라, '갈렙의 아우인 그나스라는 사람의 아들'이 바로 '옷니엘'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옷니엘은 '갈렙의 아우'가 아니라 '갈렙의 조카'였던 것입니다.

그 옷니엘이 드빌 거민을 무찌르고 기럇 세벨을 빼앗았으며 그 결과 아저씨 갈렙이 약속한 대로 그의 딸을 자기 아내로 얻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사사기 3장 9절에 보면 "9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즉 옷니엘은 갈렙이 기대했던 대로 그의 신앙 정신과 용감한 자세를 그대로 물려받은 훌륭한 인물이었으며 그 결과 이스라엘의 첫 사사까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옷니엘이 갈렙의 딸 악사와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을 때에 한 가지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8절에 "악사가 출가할 때에"라고 번역되어 있는 말은 '악사가 결혼한 후에'라는 뜻인데, 그때 그녀는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비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라고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자기 아버지 갈렙으로부터 부동산을 좀 더 얻어 오자고 자기 남편을 설득하려 했던 것인데, 이것을 보면 출가한 딸이 친정의 재산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져가려 하는 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옷니엘은 사위로서 장인에게 그런 청까지 하기를 꺼려했는지 결국은 악사가 직접 "나귀"를 타고 친정집을 다시 찾아왔던 것입니다.

갈렙이 그녀에게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시집갈 때 내가 다 해 주었는데 또 무엇이 더 필요하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악사는 "내게 복을 주소서"라고 했는데 이것은 '제게 선물을 하나 주세요.'라는 말과 같은 것이며, "나를 남방 땅으로 보내시오니"라고 했는데 이 '남방'이란 메마르고 건조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샘물도 내게 주소서"라고, 그 지역에서 목축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우물'도 몇 개 달라고 아버지에게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갈렙은 두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소원대로 "윗샘과 아랫샘"까지 더 주었는데 이것은 갈렙이 이미 자기 사위에 대해서 아주 만족하고 기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갈렙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기업'을 쟁취하기 위하여 전투적으로 임하는 적극적인 신앙 한 가지를 보고 사위를 얻었으며, 옷니엘은 바로 그런 갈렙의 신앙 정신을 그대로 계승함으로써 기업의 축복 역시 더욱 풍성하게 누리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무슨 Father & Sons'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단 가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즉 아버지가 하던 기업을 자식이 그대로 물려받을 때 아예 가게 이름부터 그런 식으로 자기 집안의 성을 따서 짓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할 때에는 그 아버지와 아들들이 공유하고 있는 이름에 대한 자부심과 그 이름을 따라 세워진 기업에 대한 신용 역시 대대로 소중하게 전수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신자의 가문에서 대대로 전수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집안을 다른 집안과 차별화시키는 비법, 우리 가문의 성씨와 함께 대대로 이어지게 될 자랑스러운 전통이 과연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곧 '하나님을 바로 믿고 잘 섬기는 신앙생활'입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수천 대까지 이르는 축복'을 그 가문이 대대로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바로 그런 신앙 정신이 계승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그 후손들이 저처럼 큰 축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물려준 개혁주의 신앙과 순교자적 정신이라는 이 최고의 유산을 그야말로 가보처럼 여기고 그대로 전수받음으로써 그런 '의인의 자손'에게 약속된 더 큰 축복을 대대로 누리는 가정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영적 기업의 핵심인 천국을 소유하는 것'이야말로 성도가 누리는 축복의 완성입니다.

20절 말씀에 "20유다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얻은 기업은 이러하니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하 21절부터 32절까지의 내용은 유다 지파가 "남으로 에돔 경계에 접근한 성읍들" 즉 남방 지역에서 얻게 된 38개 성읍들이며, 33절부터 47절까지는 "평지"에서 얻은 40개 성읍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48절 이하 60절에서는 "산지"에 속한 36개 성읍들이, 그리고 끝으로 61절과 62절에서는 "광야"에 속한 6개 성읍들이 기록되었습니다.
이처럼 유다 지파는 가나안 중앙부의 좋은 땅에 무려 120여 개에 달하는 성읍들을 얻게 되었지만, 그들의 기업에는 한 가지 결정적인 허점이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그것을 본문의 제일 마지막 절인 63절에 "63예루살렘 거민 여부스 사람을 유다 자손이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여부스 사람이 오늘날까지 유다 자손과 함께 예루살렘에 거하니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이에 있는 접경에 위치한 요충지 성읍이었는데 유다 지파는 이 지역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사사기 1장 8절에 보면 "8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을 쳐서 취하여 칼날로 치고 성을 불살랐으며"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루살렘을 일단 점령했다가 다시 여부스 족속에게 빼앗겼던 것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사사기 1장 21절에 보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가운데서도 싸움을 잘하기로 소문난 베냐민 지파 역시 그 예루살렘 탈환을 위해 정복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하고 말았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은 몇 백 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여부스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래서 나중에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려고 공격을 시작했을 때에도 그들은 "소경과 절뚝발이라도 너를 물리치리라"고 다윗을 비웃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다윗이 그 여부스 사람들을 완전히 쫓아냄으로써 비로소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유다 지파는 가나안 땅에서도 가장 좋은 곳을 기업으로 받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성읍 하나는 오랫동안 점령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자기에게 분배된 지역을 완전히 정복하기 위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성취해 냈던 갈렙과 옷니엘의 자세와는 아주 대조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리더 지파인 유다가 이처럼 자기에게 분배된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거점을 확보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예루살렘 거민 여부스 사람"은 문자 그대로 유다의 아킬레스건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가 다윗 등장 이전까지 주변 이방 민족들에게 고통을 당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먹고 사는 데에는 걱정할 것 없다고, 자식들도 다 잘 되고 부부 사이도 행복하다고 해서 섣불리 자기만족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마치 '예루살렘 주변에 있는 성읍들'은 다 차지했다고 방심하다가 가장 중요한 축복을 놓치고 있던 유다 지파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인생을 통하여 반드시 누려야만 할 축복의 노른자위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자녀들도 절대로 놓치지 않고 꼭 쟁취해야 할 기업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천당'입니다.
이 내세의 영원한 축복을 받지 못하면 금세에서 아무리 다른 모든 것들을 다 누리고 살아도 말짱 헛일입니다.
아니, 내세뿐 아니라 금세에서부터 이미 이 천당 구원의 확신을 소유하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침노하는 자가 천국을 빼앗는다'고 표현하지 않으셨습니까?
즉 그 천국을 반드시 소유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그것을 틀림없이 받기 위하여 이 땅에서 적극적인, 진취적인,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만이 그 최고의 축복이요 영원한 기업인 천국을 취하게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이 천당 구원 신앙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교회생활을 통해 무슨 은혜를 받고 기쁨을 누리며 기도의 응답까지 받는다 하더라도 사실상 그것들은 '예루살렘의 변방에 있는 성읍'들에 불과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저 '새 예루살렘',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해 놓으신 하늘의 집'인 천국이야말로 성도가 받게 될 축복의 완성인 동시에 정점임을 기억하면서 다른 그 어떤 축복보다도 바로 이 최고의 기업을 절대로 놓치지 않고 '빼앗고야' 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날 기독신자라 하면서도 그저 '육신적 기업'만을 찾는 교인들, 또 그런 '싸구려 축복'을 남발하는 목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자들은 '하나님의 양자'들에게만 상속되는 이 '귀중한 유업'들을 미신 종교에서나 추구하는 유치한 복과 '이방인들이나 구하는 저질적인 복'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나안의 기업'을 그처럼 '상품화'시키고 '복권'처럼 만드는 기복종교에 결코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고귀한 것처럼 그 복음에 따른 축복 역시 지극히 고상하고 차원 높은 것입니다.
그것은 그저 '먹을 것'을 위하여, '입을 것'을 위하여 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영혼이 잘 됨'으로써 절로 따라오게 되는 '범사의 축복'입니다.
그것은 돈으로, 부동산으로 상속되는 복이 아니라 먼저 '바른 신앙 정신과 자세'가 계승됨으로써 자손 대대로 수천 대까지 이어지는 축복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그 진짜 축복은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사야 할' 최고의 보배와 같은 '천당'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향 지파에 속한 모든 가족들과 개인들이 이처럼 질적으로 수준 높고 차원 높은 '영적 축복'과 '신앙 유산의 축복'과 더불어 '천당 영생의 축복'까지 빠짐없이 충만히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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