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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신 33: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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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신 33:26-29)
     
우리가 참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행복”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 이름도 “행복한 교회”입니다. 지금도 우리가 행복하다고 인사를 나눴는데, 그런데 정말로 행복하십니까?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이 말 그대로 행복한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 앞에 네, 저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옛날에 담배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골초가 한 명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아주 늦은 시간에 갑자기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담배를 하나 꺼내서 입에 물고 불을 피울려고 보니깐 성냥이 다 떨어진 것입니다. 지금 담배를 피우지 않고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아서 이 남자는 실례를 무릅쓰고 이웃집까지 찾아갔습니다. 이웃집 문을 쿵쿵 두드렸는데, 다들 잠에 들었는지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꼭 담배를 피우고 싶었기 때문에 이웃집문을 더 세게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겨우 그 집 주인이 일어나서 문을 열고는 “이 밤 중에 무슨 일입니까?”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제가 지금 미치도록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마침 성냥이 다 떨어졌습니다. 죄송하지만 성냥 하나만 빌려주실 수 없습니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이웃집 주인이 아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 남자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 담뱃불을 붙이려고 여기까지 오신건가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금 당신 손에 등불이 들려 있지 않습니까?”
    
그 골초 남자는 자기 손에 들린 등불에다가 담배 불을 붙였으면 되는데, 그럴 수 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성냥을 찾아서 이웃집까지 찾아갔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나빠진다라는 것이 아니라 사실 우리가 진정으로 찾는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 주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행복의 파랑새”라는 유명한 동화가 있습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치르치르와 미츠르라는 남매입니다. 아주 가난해서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도 다른 집들처럼 선물을 받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불행한 남매였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에 한 요술쟁이 할머니가 나타나서 이 남매에게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남매는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꿈 속에서 머나먼 여행을 떠납니다. 과거의 추억이 깃든 나라로도 가고, 꿈의 나라에 방문하기도 합니다. 사치의 성을 찾아가고, 미래의 나라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들이 방문하는 나라에서 파랑새를 발견하기는 하지만, 그 파랑새를 가지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 새들은 다른 색깔로 변하고 맙니다. 
    
어디를 다녀도 진짜 파랑새를 찾을 수가 없어서 실망에 빠져 있는데 우연히 눈을 들어서 자기 집에 있는 새장을 보니깐 눈부시기 파란 색의 새 한 마리가 그 새장 속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진짜 파랑새는 다른 어떤 곳이 아니라 바로 자기들 집에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 동화의 결말은 새장 속에 갇혀 있던 행복의 파랑새가 새장을 나와 멀리 멀리 떠나가는 것을 끝납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인 치르치르와 미츠르 남매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은 다른 어떤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가난하고, 성탄절이 되어서 선물 하나 받을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 있지만 이제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자신들의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들을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기 시작하게 된다라는 내용의 동화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신33장 말씀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입니다.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그 험난한 광야를 떠돌아다니다가 이제 모세는 요단 강 바로 앞 모압 평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옵니다. 이제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요단 강만 넘어가면 그토록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역할을 거기까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모세를 대신해서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맡기셨습니다.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모세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말씀이 바로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모든 말씀을 다 전한 다음에 이스라엘 12지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각 지파별로 그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남깁니다. 이 축복의 말씀을 전한 후에 모세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니깐 오늘 본문 말씀은 모세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씀입니다. 그 중에서 29절 말씀을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스라엘아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모세가 이 있는 힘을 다 짜내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바로 “이스라엘아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모세는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들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일까요? 진정한 행복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모세는 그의 마지막 말을 “행복”이라는 단어로 끝마치고 있는 것이겠습니까? 오늘 이 시간, 우리들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우리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에 대해서 확인해보는 은혜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첫째로, 진정한 행복이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29절에서 모세가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라고 선언한 다음에, 왜 이스라엘이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싱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복한 이유는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만큼 하나님이 함께 하신 백성들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 전능하시고 놀라우신 하나님께서, 천지의 창조주가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직접 구원하기도 하시고, 그들을 위해서 친히 싸워주기도 하시고, 그들을 직접 돌보시고 인도하시는데, 이처럼 행복한 사람들이 세상에 대체 어디에 있겠느냐고 모세는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는데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을 행복이라고 느꼈겠느냐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몇 년을 살았습니까? 40년입니다. 4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한 세대가 다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서 장성하여 어른이 되는 긴 시간입니다. 이 40년 동안에 어떤 사람들은 광야에서 태어나서, 광야에서 자라나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사람들도 태반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밤이면 불기둥으로, 낮이면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뒤덮고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들로 나가면 너무도 당연하게 사방 천지에 뭐가 떨어져 있었을까요? 만나가 떨어져 있었을 것입니다. 때가 되면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서 마음껏 고기도 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정말 기적일 것입니다. 아침이면 구름기둥이 우리를 인도하고, 밤이면 불기둥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때마다 먹이시고, 그런 은혜를 우리가 좀 받아 누렸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4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매일 그런 일들을 질리도록 보아온 사람에게는 그것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주 당연한 일, 매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너무도 평범한 일이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기적이 일상이 되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깐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특권인지,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인지 다 잊어버렸습니다. 세상 천지에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이와 같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인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것들은 너무도 당연한 것, 너무도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들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특별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인가 하는 것을 다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툭하면 불평을 하고, 툭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다 죽이려고 광야로 데리고 나왔다며 불신의 말을 내뱉고, 툭하면 우리가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너무나도 불행합니다. 제 인생은 너무도 힘들고 피곤하기만 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또 실제로 다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괴롭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 말이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항상 들어왔던 말이기 때문에 별로 감동도 없고, 느낌도 없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진리입니다. 이 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어느 누구가 우리를 대신해서 목숨을 버렸습니까? 그 어느 누구가 우리를 위해서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 주셨습니까? 그 어느 누구가 우리를 향해서 너는 천하보다도 더욱 귀중한 한 사람이다라고 사랑을 고백해 주었습니까?
    
오늘 우리가 느끼지 못 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우리에게 새로운 감동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 만큼이나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또 그 위대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이스라엘이여 너희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라고 말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 사실을 믿고, 또 깨달아서 오늘 우리의 삶이 세상 그 무엇으로 채울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참된 행복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둘째로, 참된 행복이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사실 “행복”이라는 말은 성경에서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개역개정 성경에서 “행복”이라는 말을 찾아보면 딱 11번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11번 중에서 9번이 “행복”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문맥 가운데 등장합니다. “행복을 구하지 말라, 행복을 보지 못할 것이다, 행복이 오래 가지 못하리라”, 이런 식으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말과 연결되어 9번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11번 중에서 단 두 번만이 “행복”이란 말이 긍정적인 문맥 가운데 등장하고 있는데, 그 두 번이 모두 신명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본문 말씀인 33:29절이고, 다른 하나가 신10:13절 말씀입니다. 우리 이 말씀을 같이 찾아보겠습니다. 

신10:13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이 말씀을 보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씀합니까?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합니다.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 즉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데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참된 행복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참 신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11번이 나오는데, 그 중 9번은 행복이 부정적인 맥락 속에서 등장하고, 딱 2번만이 긍정적인 문맥 속에서 나오는데,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참 신기한 일인데, 제가 더 신기한 사실을 하나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중에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라는 말씀에서 “행복한 사람”이라는 이 단어는 히브리어로 “아쉐라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솨르”라는 단어를 어근으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아솨르”라는 말은 우리 말로 번역할 때, “행복”이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또는 “복 되다, 복이 있다”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아솨르”라는 말의 근본적인 의미, 이 말이 가지고 있는 원래 뜻은 “똑바로 나아가다, 그대로 계속 전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이 “아솨르”라는 말이 성경에 굉장히 많이 나오긴 하는데,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어떤 말씀에도 이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것은 바로 시편1:1절의 말씀입니다. 어떤 말씀입니까?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여기 나오는 “복 있는 사람”이 “아솨르”라는 말에서 나온 말입니다. “복 있는 사람”, 즉 행복한 사람은 “아솨르”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면 “똑바로 나아가는 사람, 그대로 계속 전진해 가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사람이 어디를 향해서 똑바로 나아간다는 것일까요? 시1:2절 말씀을 보면 이 사람이 어디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지가 나옵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복 있는 사람,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향해서 똑바로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 그 말씀을 지켜 순종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묵상하는 사람이 바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참된 행복은 이 세상 속에 있지 않습니다. 참된 행복은 많은 재물들 속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참된 행복은 명예와 권력 속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세상의 권력자들과 부자들은 모두 행복한 사람들일텐데,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참된 행복은 세상의 즐거움 속에도 있지 않고, 쾌락과 욕망 속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참된 행복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지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8:11)”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 그 말씀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이 임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이 때에,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이 때에,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씀 안에서 똑바로 걸어나가면서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인 줄 믿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신33장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하나님 곁으로 떠나갔습니다. 신34장을 보면 모세가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보여줍니다. 
    
34:1절에서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 산에 올라갔다”라고 말씀합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이 훤히 내다보이는 느보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요단 강 건너편에 보이는 가나안 땅을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아, 바로 저곳이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 우리 민족이 들어가 살게 될 약속의 땅이구나 라는 벅찬 감동을 안고 모세는 그 땅을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그 가나안 땅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모세의 마음 속에는 어떤 감정들이 솟구치고 있었을까요? 모세에게 후회와 탄식이 있었겠습니까? 아니면 벅찬 기쁨과 감동이 있었겠습니까? 
    
모세의 인생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했었고, 애굽의 공주의 손에 길러지면서 이집트의 왕자로 자라났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어떤 사람인줄 알게 되고, 이집트에서 쫓겨나서 광야의 이름없는 목동으로 40년을 보냈습니다. 80세의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다시 애굽으로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나와 또 40년을 광야를 헤매고 돌아다니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시편을 보면 모세가 지은 시가 딱 한 편이 남아 있습니다. 시90편이 바로 모세가 지은 시인데, 모세는 그 시에서 인생에 대해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
    
사람이 살아봤자 오래 살아도 보통 80세 정도인데, 그 인생이란 것이 결국 수고와 슬픔 뿐이고, 80년의 세월을 살아도 마치 일장춘몽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라고 모세는 노래합니다. 
    
이런 시를 남겼을 정도라면, 모세가 살았던 삶이 결코 평탄한 삶을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모세는 과연 행복했을까? 혹시 모세의 인생도 행복보다는 불행하고 힘겨운 삶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느보산 위에서 저 멀리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있는 모세의 마음에는 불행이 아닌, 탄식이 아닌, 기쁨과 감사가 솟구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을 가득히 품은 그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과 함께 걸어왔던 지난 그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아, 그래도 내가 참 행복한 삶을 살았다”하는 거룩한 만족이 충만하게 차올랐을 것입니다. 
    
히11장 말씀을 보면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11:24-25)”라고 말씀합니다. 
    
모세에게 있어서 광야 40년 동안의 생활은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 모세의 기쁨이고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있어 하나님의 일을 그만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고,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었던 삶은 말 그대로 행복한 인생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오늘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하는 선교사님 한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선교사님을 알게 된지가 올해로 꼭 10년이 됩니다. 
    
그 분은 “강순신 선교사님”이라는 분인데,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라는 나라에서 선교 사역을 10년째 해오고 계십니다. 아프리카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대륙 오른편에 마치 고구마 모양처럼 생긴 섬 하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섬이 바로 마다가스카르라는 나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러니깐 2002년 1월부터 2월에 걸쳐 이 마다가스카르에 전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대학생이었는데, 대학생 선교 단체의 일원으로서 일원으로 그곳에 다녀온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이 강순신 선교사님을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그 선교사님도 이 나라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한지가 몇 달 되지 않았던 때입니다. 아직 선교의 터전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기초도 제대로 세워지지 못했는데, 전도여행팀이 수십명이 들이 닥치니깐 이 선교사님도 굉장히 바쁘게 전도여행팀을 돌보느라 참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3주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은혜롭게 모든 일정을 다 마쳤는데, 돌아오는 날에 일이 터졌습니다. 그 나라의 정치 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했는데, 당시 치러졌던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로 드러나게 돼서, 온 나라가 다 파업을 하고, 데모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공항까지도 모든 업무가 마비되어서 비행기가 한 대도 뜨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꼼짝 없이 그 나라에 갇히게 된 것이지요. 언제 공항이 정상 가동돼서 비행기가 뜨게 될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3주를 예정하고 갔는데, 어쩔 수 없이 그 곳에서 10일을 더 있어야만 했습니다. 10일 만에 겨우 비행기 한 대가 뜬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짐을 꾸려서 정말 탈출하는 것처럼 겨우 그 나라를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거기에서 10일을 더 있으면서 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매일 밤 모든 전도여행팀들이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그 나라의 변화를 위해 기도했던 일입니다. 나중에 선교사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아마도 그 나라를 위해서 그토록 간절히 기도할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한국에서 젊은 대학생들을 불러 오셔서, 그 나라를 위해 10일 동안 간절히 기도하게 시킨 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그렇게 10일만에 그 나라에서 나오고 난 다음부터 그 나라 안에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수 십년 동안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나라 안에 많은 개혁 정책들이 실시되면서 온 나라가 활기에 차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사님의 사역에도 큰 성장과 부흥이 찾아왔습니다. 그 나라의 젊은 대학생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시키는 대학생 훈련 센터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수십명의 대학생들이 그곳에서 훈련을 받고 세상 가운데로 파송되었습니다. 지역의 가난한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탁아소 사역도 시작하셨는데, 아마도 그 나라 안에서는 가장 좋은 탁아소가 되어서 탁아소에 들어온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나가기 싫어할 정도로 아주 좋은 탁아소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는 의료 봉사팀들, 또 그 나라 의대생들과 함께 매년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의료 봉사를 실시하고 있고, 그 나라의 지역교회들과 연결해서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강순신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선교 센터는 함께 일하는 스탭들만 20명이 될 정도로 아마도 마다가스카르 안에서는 손 꼽힐만한 선교 센터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선교사님을 만나서 당신들이 10년 전에 와서 그토록 기도해주었는데, 지금 하나님께서 그만큼 큰 은혜를 부어주셨다는 그 말씀을 듣는데, 선교사님의 얼굴이 그토록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분이 어떤 대형 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아닙니다. 노회나 총회 같은 대형 조직을 갖고 있는 분도 아닙니다. 조그만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파송돼서, 철저하게 자비량 선교를 하고 있는 분이고, 탁아소를 만들거나 선교 센터 건물을 지을 때도 일할 사람이 없어서 자기가 직접 벽돌에 시멘트를 발라서 한 장, 한 장 쌓아가며 직접 건축을 했을 정도로 굉장히 힘들고, 어렵게 사역을 하는 선교사님이십니다. 
    
그 가난하고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나라에서, 탁아소 교사들이 가위질조차 하지 못해서 교사들에게 가위질부터 가르쳐야 할 정도로 기본적인 토대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토록 힘들게 사역을 하시는 대도, 정말 그 표정만큼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의 표정이었습니다. 참된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저는 그 선교사님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참된 행복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것 그 자체가 진짜 행복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참된 행복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행복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참된 행복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으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들을 수 있고, 그 말씀대로 살아갈 수가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이 있고, 우리가 그 일들을 조금씩이나마 감당해 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행복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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