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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석] 평범한 행복 : 하나님의 선물 (전 5: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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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행복 : 하나님의 선물 (전 5:18-20)
  
여러분, 우리나라에서 IQ가 가장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한 달 전인 지난 8월 28일 미국 한 인터넷 신문에서 ‘슈퍼 스칼러(Super Scholar)’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을 보도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호주 출신으로 현재 UCLA 수학과 교수인 테렌스 타오(Terence Tao, 37세)라는 사람으로, 그의 IQ 230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IQ가 높은 사람은 IQ 225인 크리스토퍼 히타라(30세)이고, 세 번째가 우리나라 사람 김웅용(50세) 씨입니다. 김웅용씨의 IQ는 210이라고 합니다. 
  
김웅용씨는 ‘1980년부터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IQ를 가진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5살 때 우리나라말은 물론이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4개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구구단을 배운 지 7개월 만에 미적분을 풀었다고 합니다. 4살 때 한양대 물리학과에 입학을 했고, 7살 때에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12살 때 미국항공우주국인 NASA에 선임연구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천재로서의 그의 삶은 행복했을까? 그는 7살에 콜로라도 주립대학에 입학한 후 3일 동안은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그 콜로라도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나머지 3일은 미국 동부 휴스턴에 있는 NASA 연구소에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10살도 채 되지 않는 아이가 매주 4-5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미국 중서부와 동부를 오가며 공부와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때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 땅에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그렇게 살다 보니, 제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의 부모는 그에게 좋은 여건에서 공부하라고 미국으로 보냈는데, 그의 미국 생활은 좋은 게 하나도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렇게 9년을 살다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일하던 NASA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몰래 한국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한국의 카이스트에 입학하려 했지만, 그의 학위를 증명할 증명서가 하나도 없어서, 그는 결국 검정고시를 치르고서야 카이스트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그의 삶은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고, 젊음을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따뜻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대학 동아리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밀 수 있었고, 여러 대학의 시간강사를 하다가 2006년 충북개발공사에 들어가 지금까지 거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NASA에서 일할 때보다 지금 여기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에 동료들과 함께 소주 한 잔 할 때가 훨씬 더 행복해요. 그렇게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IQ나 성적,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들보다 좋은 머리를 갖고 태어나 남들보다 10배 정도 빨리 달렸던 그 시절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과 다름이 없이 천천히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지금이 최고로 행복한 나날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평범한 삶이 행복임을 아십니까? 우리는 남들과 달라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수없이 많은 시간들 속에서는 행복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평범함이 가장 큰 행복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솔로몬의 고백입니다. 솔로몬은 우리가 부러워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고, 모든 것을 누려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누렸던 그 날들이 행복했었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전도서 1장에서부터 솔로몬은 자신이 걸어왔던 모든 삶을 되돌아보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행복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막강한 권력과 권세를 누렸습니다. 요즘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어머어마한 권력을 가집니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만도 6천개가 넘는다고 하니까 그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대사회에서 왕의 권력은 오늘날의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막강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 왕입니다. 솔로몬은 그런 왕으로서의 권력을 누린 사람입니다. 

솔로몬은 지혜의 왕입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전무후무한 지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열왕기상 4장에 보면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솔로몬이 지은 잠언이 3천개나 되었고, 노랫말도 1005편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목이나 동물, 짐승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나라 왕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지식을 배워오도록 수많은 사신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지혜와 지식을 가진 솔로몬이지만, 그는 전도서 1:18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지혜와 지식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많은 지혜와 지식이 솔로몬으로 하여금 번뇌와 근심을 더해 주었을 뿐이라고 그 스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 공부 잘하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내 인생이 쫙 펴질 것 같습니까? 우리가 학생이라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해야만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마십시다. 

전도서 2:4절에서 솔로몬은 ‘나의 사업을 크게 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큰 사업들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왕의 권위나 명예는 얼마나 커다란 건물을 짓느냐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왕이 되면 가장 먼저 자신의 궁궐을 크고 화려하게 지었습니다. 궁궐을 얼마나 크고 화려하게 짓느냐 하는 것이 자신의 부귀영화를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도 왕이 되자마자 13년에 걸쳐서 궁궐을 지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데는 7년이 걸렸는데 자신의 궁궐을 짓는데에는 성전을 짓는 것에 거의 배나 되는 13년이나 걸렸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므깃도를 비롯해서 전국에 수십개의 성을 건축했습니다. 정말로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한 것이 솔로몬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것도 모두 헛되다고 고백합니다.

솔로몬은 재산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전도서 2:7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그는 그 이전에 있던 그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일년에 거둬들인 세입금만도 금 666달란트였습니다.(열왕기상 10:14) 

666달란트는 약 23톤에 해당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금 1kg이 얼마인지 검색해보았더니, 요즘 금 1kg에 약 6500만 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산해 보니까 솔로몬이 1년 동안 거둬들인 세금만도 1조 5천억 원이나 됩니다. 매년 그 어마어마한 세금을 왕을 위해서 거둬들인 것입니다. 

솔로몬에게는 금이 그렇게 많았기 때문에 은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열왕기상 10:21) 금으로 만든 장식용 방패만도 백 개가 넘었고, 심지어 왕궁에서 사용하는 모든 그릇들도 다 금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주변 나라들에서 삼년에 한 번씩 금과 은을 비롯해서 상아와 원숭이, 공작 등 값진 것들을 조공으로 솔로몬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지고 금으로 만든 그릇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럭서리하게 산 솔로몬이 그것으로 행복했을까? 그는 그것도 ‘다 헛되다’고 말합니다. 

솔로몬이 누렸던 쾌락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는 왕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전도서 2:10절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았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 다 갖고 살았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11절에서는 ‘그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솔로몬에게는 왕비 말고도 후궁이 칠백 명이나 있었고, 첩은 삼백 명이나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다 솔로몬이 육체적인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 데려온 여인들은 아닐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대사회에서는 강대국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자기 나라의 공주를 강대국의 왕에게 바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말하자면 정략결혼을 시킨 것입니다. 

솔로몬도 초기에는 전략적으로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을 했지만, 나중에는 주변 나라 왕들이 솔로몬에게 자기의 딸들을 조공으로 바쳤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내에서도 솔로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나 부자들은 자기의 딸을 솔로몬에게 바쳤습니다. 그랬기에 그렇게 많은 아내를 두고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 여인들은 결코 평범한 여인들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공주로 자란 사람들이고, 그래도 권세 있는 집안에서 기풍 있게 자란 사람들입니다. 솔로몬에게 자기의 딸을 바치면서 제일 못생긴 딸을 주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다면 솔로몬의 왕궁 안에는 세계미인대회가 열린 것처럼 각국에서, 또 이스라엘 고을들에게 예쁘기로 소문난 사람들이 다 모였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그런 여인들에 둘려 쌓여 살았습니다. 

그래서 전도서 2: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 그렇게 많은 여인들과 함께 ‘기쁨조’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흥을 돋구면서 노래하며 춤을 추는데, 솔로몬은 지나고 보니 그것들도 다 헛되어 바람 잡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솔로몬은 우리가 욕구하는 것들을 다 갖추었습니다. 무엇 하나 빠진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 모든 것에서 행복을 찾지 못했고, 인생의 참된 가치나 의미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인생의 말년에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했습니다. 

여러분, 그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막강한 권력도 가져다주지 못한 행복, 세계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인 지혜와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행복,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큰일을 많이 행하면서도 찾지 못했던 행복, 어마어마한 돈과 즐기고 싶은 만큼 즐겨본 쾌락을 통해서도 느끼지 못했던 인생의 참된 행복과 가치, 그것을 솔로몬은 어디에서 찾았을까요? 
  
오늘 본문에서 그 해답을 알려줍니다. 솔로몬은 뭔가 엄청난 것에서 행복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삶 속에 참된 행복이 있음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문 1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

해 아래서’라는 말은 이 땅에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사람이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 먹고 낮이 되면 들에 나가 땀을 흘리며 일하고, 저녁이 되면 처자식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오순도순 이야기하다가 잠을 자는,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9절에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라는 말씀은 일반적인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재물과 부요를 주셨다’는 말씀은 어떤 부자들이나 풍요롭게 사는 사람들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든지’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게 필요한 재물과 부유함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20절에서는 ‘자기의 생명의 날을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리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을 그 앞 절과 연관시켜 해석하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재물과 부유함을 주셨다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석입니다. 추석은 우리나라 명절 가운데 가장 기쁜 명절이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선조들은 한가위가 가장 풍요로웠습니다. 1년 농사를 짓고 첫 곡식을 거둬들이면서 이런 기쁨과 감사를 그렇게 노래한 것입니다. 논과 밭에 무르익어가는 곡식과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과일들을 추수하면서 이렇게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한 날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그 전에는 먹을 것이 늘 부족했습니다. 늘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살아야 했습니다. ‘언제나 실컷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어쩌면 곡식을 거둬들일 가을이 오기 전에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살기도 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60-70년대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때까지도 그랬습니다. ‘보릿고개는 태산보다 높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굶주림으로 보릿고개를 넘기는 것이 너무너무 힘든 때였습니다. 그런 고생을 하며, 또 한편으로는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하루하루 살면서 농사를 지었는데 가을이 되어 추수를 하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지 않을 수 없는 날이 추석입니다. 그래서 추석만큼은 마음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1년 중 가장 풍요로운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그런 보릿고개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만큼 누리지 못한 사람들은 있겠지만, 오늘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사는 사람들은 오늘 우리 시대, 우리 사회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늘날 조금만 여유 있게 사는 사람이라면, ‘오늘 당장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며 삽니다. 우리 아이들이 밥투정하는 것은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을 주지 않아서 투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반찬 때문에 투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배부른 투정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걱정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재물과 부요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신 하나님의 선물’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신 선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여러분,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만 하나님의 선물이 아닙니다. 몇 대일, 몇 십대일 의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합격한 것만이 하나님의 선물인 것은 아닙니다. 아파트를 샀는데 그것이 1-2년 사이에 몇 천만 원 뛰어서 돈을 벌게 된 것만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먹을 것 걱정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또 하나 하나님의 선물이 있습니다. 본문 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 ‘제 몫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한 대가를 받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일해서 월급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일한만큼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열심히 장사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일하지 않고 복권 사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것은 결코 축복이 아닙니다. 얼마 전 TV에서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한 사람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30대의 젊은 남자인데,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후에 지금 어느 여관의 방 한 칸을 빌어 거기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집도 있고, 아내와 자식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그마한 여관방에서 폐인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자,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가족이고 누구고 자기에게 돈 달라고 귀찮게 할까봐서’, 심지어 ‘자기 생명을 노리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가족들에게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것이 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입니까?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지 않는것이 하나님의 큰 축복임을 기억하십시다. 우리는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이후에 패가망신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큰돈이 생겨 졸부가 되어서 인생을 망치고 폐인처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종종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 어느 날 갑자기 내게 큰돈이 생겼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나 축복이 아니라, 나를 망하게 만드는 사탄의 전략임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학생들은 시험을 치루고 나면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기뻐합니다. 그런데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거나, 공부한 것보다 훨씬 성적이 잘 나왔다면 그것은 결코 축복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고도 성적이 잘 나오면 그 학생이 그 후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까? 대충 해도 성적이 잘 나오는데 뭐하러 힘들게 공부하겠습니까? 그런 학생은 결국 인생을 대충 살아도 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대충 살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 되고 맙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이 내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임을 잊지 마십시다.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만큼의 부유함이나 넉넉함은 없을지라도,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날 수 있고, 내 손으로 세수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며 선물입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고 싶으나 일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내 손으로 세수하고 싶지만 몸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 또한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지 않고 그래도 뭔가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고, 세끼 밥 먹는 것 걱정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며 선물입니다. 

지금도 지구촌 구석구석엔 먹을 것이 없어 비어있는 밥그릇만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요, 비록 늦은 밤일지라도 일터에서 돌아와 몸을 씻고 누워 잠을 잘 수 있는 작은 방 한 칸 있다는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며 선물입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 나를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는 가족이 없어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잠을 자야 하는 사람들도 너무너무 많습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오늘 열심히 일해서 일한 만큼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것, 이것 역시 하나님의 크신 축복입니다. 누구도 갖지 못한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은 그의 인생을 다 살고서 인생의 저녁녘이 되어서야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부귀영화를 누렸을 때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것이 최고의 복이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 그리고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을 기뻐하고 그것을 누리며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음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자신처럼 거짓되고 헛된 것에 마음 빼앗진 채 인생을 허비하며 살지 말고, 오늘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을 마음껏 누리며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면서 전도서를 기록해 주었습니다. 
  
지혜자의 그런 깨달음을 인생의 후반기에는 누구나 깨닫는다고 합니다. 영국 어느 방송국에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당신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이 5분밖에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 질문에 어느 누구도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 이름을 세상에 남기기 위해서 더 큰 일을 해보고 싶다, 더 많이 배워보겠다’ 그렇게 대답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겠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찾아가 용서를 빌고 용서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참된 행복은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어떤 큰일을 하는 것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의 내 일상 속에 주어진 작은 행복을 지금 누리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이 참된 행복입니다. 평범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제는 히스토리(history-역사)요, 내일은 미스테리(mystery-알 수 없는 수수께끼)이며, 오늘은 선물(gift)’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영어에서 ‘지금, 현재’라는 단어(present)는 발음만 달리해서 ‘선물’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이라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며 사십시다. 오늘 내 삶에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선물을 찾아 그것을 누리며 사십시다. 오늘이 행복하지 않는 사람은 내일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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