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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창 33:1-20)

첨부 1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1. 야곱이 형 에서가 피곤하고 몹시 배고픈 상태를 이용해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양도받고, 아버지 이삭이 실명(失明)한 점을 이용해 ‘에서’로 감쪽같이 위장하여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에서’가 분을 삭이지 못하여 아버지 이삭이 죽은 다음 야곱을 죽여 그 한을 풀려고 했습니다.(창27:41-40)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불러 말합니다. 

(창27:42-45)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하나니 내 아들아 내 말을 좇아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 피하여 네 형의 노가 풀리기 까지 몇날 동안 그와 함께 거하라. 네 형의 분노가 풀려 네가 자기에게 행한 것을 잊어버리거든 내가 곧 보내어 너를 거기서 불러오리라. 어찌 하루에 너희 둘을 잃으랴.

이렇게 해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무려 20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거부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31:13) 나는 벧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야곱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고향으로 금의환향해서 돌아가는데 가는 도중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야곱이 20년 전 고향을 떠나 밧단아람으로 가던 중, 벧엘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 꿈속에서 천사들이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바가 있었습니다.

(창28:13-15)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그런데 2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천사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귀향길에 천사들을 보내신 것은 20년 전 벧엘에서 야곱에게 약속하신대로 어디로 가든지 항상 함께 하셨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기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지난 날 라반의 온갖 모략에서 보호하셨듯이(창31:42) 

조만간 만나게 될 ‘에서’의 손에서도 무사히 지켜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그 땅으로 돌아가게 하리라”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증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상 야곱은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형 에서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야곱의 마음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만나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하나님께서 보낸 천사들을 보고 그 땅을 ‘하나님의 군대’를 뜻하는 ‘마하나임’이라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함께 하여 지켜 보호할 것이니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창32:2)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있어 야곱에게 가장 중요한 급선무는 형 에서와의 화해였습니다. 야곱은 에서가 여전히 적개심을 품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 리브가로부터 형 에서의 분이 풀렸다는 기별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먼저 화해의 사절단을 에서에게 보냈습니다. 돌아온 사절단으로부터 에서가 무려 400명이라는 대병력을 거느리고 야곱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야곱은 심히 두렵고 답답한 하여 얍복강 나루터에서 밤새 눈물로 기도합니다. 

(창32:9-12) 나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하나님이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 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 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하옴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냄이니이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야곱은 지난 20년간의 삶의 여정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자신을, 간교했던 자신의 행적들을 아시고도 너무나 크신 하나님의 긍휼을 베풀어 주심을 생각하며 감격에 찬 심정으로 현재의 곤고함에서도 자신을 넉넉히 구원하실 것을 믿는 감사와 확신에 찬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2. 그리고 기도 후에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대면한 이후, 더 이상 전전 긍긍하며 겁에 질린 야곱의 눈이 아니라, 이제는 믿음과 확신에 찬 ‘죽으면 죽으리라’ 라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군대가 함께 한다는 믿음으로 형 에서를 담담히 바라보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매어달려 그분의 은혜를 체험한 자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하나님께 무릎 꿇는 자는 사람에게 무릎 꿇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신 성도 여러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마하나임’, ‘하나님의 군대’로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심히 두렵고 답답하고 인생이 풀기 어려운 모든 문제들일지라도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야곱이 ‘눈을 들어’ 형 에서에게 가까이 하자 에서가 달려와 끌어 안고 입맞추어 동생 야곱을 기쁨으로 맞이했습니다. 형 에서가 야곱을 두고 ‘내 동생아’라고 부르며 형제의 뜨거운 사랑으로 맞이합니다. 에서는 모친 리브가가 야곱을 그리워하는 것이 몹시 불편했고, 평소 자신의 아내들을 못마땅히 여긴 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염증을 느낀 나머지 부모에게서 멀리 떠나 세일 땅 에돔 들에서 살았던 것입니다.(창32:3) 

그곳에 살며 동생 야곱에 대한 감정, 야곱을 죽여 한을 풀려했던 감정은 여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400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야곱을 맞으러 갔지만 동생 야곱을 보는 한 순간, 그에 대한 뼈에 사무친 원통함과 보복 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내 동생아’라고 부르며 뜨거운 사랑으로 야곱을 끌어안았던 것입니다. 야곱은 이러한 형 에서에게 예물을 드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창33:10-11) 형님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청컨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 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나의 소유도 족하오니 청컨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야곱은 형 에서의 얼굴을 보는 순간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야곱을 위해 은혜를 베푸셔서 형 에서의 마음을 한 순간에 돌려놓으신 것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에서의 마음을 돌려놓으신 것은 하나님이심을 확신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얼음보다 차가운 에서의 마음에 은혜와 사랑의 온기를 심어 주셨습니다. 

야곱이 에서의 얼굴을 보고 마치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고 한 것은 형의 얼굴에 나타난 따뜻하고 친절한 우애 속에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의 빛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복수심에 가득찬 형 에서의 마음을 그처럼 부드럽게 변화시켜 자신을 영접토록 주장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준비한 예물을 에서에게 주자 에서가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야곱이 강권하자 결국 에서가 예물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에서가 야곱과의 관계에서 지난 날 맺혔던 한과 모든 원통함을 깨끗하게 청산하고 화해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더 나아가 에서는 동생 야곱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창33:12) 에서가 가로되 우리가 떠나가자 내가 너의 앞잡이가 되리라 

에서가 동생을 앞서 평안하게 인도해주겠다는 호의까지 베풀고자 한 것입니다. 에서의 마음 이렇게 바꿔 놓으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자녀,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약속하신 바를 이루어주시기 위해 원수같았던 에서의 마음을 돌려놓으신 것입니다. 


3.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를 위해 사람의 마음까지도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잠언21:1을 보겠습니다.
(잠21:1)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왕의 마음을 봇물처럼 다스려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복을 주시며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 여러분에게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구약 에스더서 이야기입니다. 

B.C. 483년경 바사(페르시아) 제국 아하수에로 왕이 제국의 영화와 그 위세를 천하에 과시하기 위해 무려 180일 동안 초호화판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술기운이 거나하게 돌자 왕후 와스디의 미모를 만천하에 자랑하고자 어전으로 초청했습니다. 그러나 왕후는 속으로 내가 얼굴 마담이냐면서 감히 왕의 초청명령을 거절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왕은 당장 와스디를 폐비시키고 황급히 전국 각처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난 여인을 새 왕비로 맞이하도록 조서를 내립니다. 

이 때 유대인 모르드개가 “부모도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인 삼촌의 딸 에스더를 자기 딸같이 양육하고 있었는데 에스더가 후보로 뽑혀 갔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자기의 민족과 혈통을 밝히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포로 출신이기 때문에 선발되기도 전에 추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방 나라 바사에서 포로 출신으로 살게 된 것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나라가 멸망당할 때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왕비 후보로 선발되어 에스더보다 먼저 왕의 심사를 받은 처녀들은 11,00명을 전후하는 엄청난 숫자였습니다. 그리고 에스더가 차례가 되어 왕 앞에 불려갔을 때는 아주 추운 10월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하수에로 왕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야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워 별로 꾸미지도 않았는데 에스더를 보자마자 단번에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처녀들은 보지도 아니하고 그 자리에서 에스더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왕후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에게 홀딱 반해 버린 것입니다.(에2:1-17) 

얼마 후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에, 경비병 둘이 왕에 대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 음모를 알게 된 모르드개는 에스더 왕후를 통해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결국 심문 결과 그들의 음모가 밝혀지고 그 두 사람은 교수형으로 처형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왕이 보는 앞에서 궁중실록에 기록되었습니다.(에2:21-23)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후 왕이 정복한 다양한 민족을 포용하는 정책에 따라 바사인이 아니었지만 아각 사람 하만을 총리대신으로 세워 제 2인자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 “아각 사람 하만”은 사울이 살려주었지만 사무엘에 발각되어 죽임을 당한 아말렉 왕 아각의 후손인 하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하만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하수에로 왕은 대궐 문에서 근무하는 신하들은 모두 하만이 드나들 때마다 무릎을 꿇어 하만을 경배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았습니다. 모르드개는 다니엘과 요셉처럼 어떠한 처벌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신하들이 타일렀지만 모르드개는 끝내 굽히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다른 신하들이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만에게 이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하만은 원수같은 민족 유대인이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 경배하지 아니하는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하만이 막강한 권세를 이용해서 모르드개 하나쯤 죽여 없애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하만은 이 사건을 모르드개 한 개인의 문제로 보지않고 왕에 대한 유대 민족 전체의 대적으로 확대해석하여 유대인들을 말살하여 유대 종교를 말살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만은 이 기회에 모르드개를 비롯해서 전 유대인들을 모두 학살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조상의 원수를 철저히 갚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만은 학살할 날을 정하고 아하수에로 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왕께서 다스리시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아주 배타성이 강한 민족으로 이들은 하나님의 법 외에는 어떤 나라의 법이나 왕의 명령을 지키지 않습니다. 이들을 내버려두면 나라에 백해무익합니다. 왕께서 좋으시다면 유대 민족을 전멸시키도록 조서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시면 제가 60조원(은 1만 달란트, 당시 나라 전체의 세수의 1/15)을 바로 입금시켜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왕은 “그 돈은 경의 것이오. 그 백성도 경에게 맡길 터이니, 알아서 좋을 대로 하시오.” 라고 허락하며 유대인 학살의 전권을 하만에게 맡겼습니다. 하만은 즉시 전국 각 지방 총독들에게 하만이 제비뽑아 정한 날, 12월 13일 하루 동안에 전 유대인들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살륙해버리고, 그들의 모든 재산을 압수하라는 조서를 왕의 이름으로 작성하고 왕의 도장을 찍어 보냈습니다. 

이같은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상당한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수산 성은 술렁거렸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의 유대인 대학살의 음모를 알고 대성통곡을 했고, 왕이 내린 명령과 조서가 전달된 지방마다, 유대인들은 공포에 싸여 온통 탄식하고, 금식하며, 슬프게 울부짖었습니다. 왕후 에스더는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르드개는, 유대인 대학살 칙령 사본을 사람을 시켜 에스더에게 보이고, 직접 어전에 나아가서, 왕에게 자비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여 자기 민족을 살려 달라고 탄원하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왕이 부르지 않는데 왕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형으로 다스리도록 되어 있다면서 왕후일지라도 왕 앞에 가서 탄원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모르드개는 다시 에스더에게 이렇게 회답합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합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금식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에스더 왕후가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각오로 대궐 안뜰로 들어갔을 때에, 마침 왕이 에스더 왕후가 뜰에 서 있는 것을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금 홀을 에스더에게 내밀어 왕궁에 불러 말합니다. 

“웬 일이오, 에스더 왕후, 무슨 소청이라도 있소? 당신에게라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에스더가 “왕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오늘 잔치를 차리고, 왕을 모시고 싶습니다. 하만과 함께 오시면 좋겠습니다.” 왕은 곧 명령을 내리고 하만은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갔습니다. 왕은 또다시 에스더에게 “당신의 간청이 무엇이오? 내가 들어주겠소. 당신의 소청이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라고 말하자 에스더가 대답합니다. “내가 드릴 간구와 소청은 별 것이 아닙니다. 왕께서 기꺼이 나의 간청을 들어주시고, 소청을 받아 주시겠다면, 내일도 잔치를 차리고, 두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왕께서는 하만과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분부대로 나의 소원을 아뢰겠습니다.” 

하만은 마음이 흐뭇하여,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자기 아내 세레스를 불러 놓고, 자신의 권세와 부귀영화를 이렇게 자랑합니다. “그것뿐인 줄 아는가? 에스더 왕후께서 차린 잔치에 왕과 함께 초대받은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네. 왕후께서는 내일도 왕과 함께 오라고 나를 초대하셨다네.” 그러자 그의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만에게 말합니다. “높이 쉰 자짜리(23m) 장대를 세우고 내일 아침에, 모르드개를 거기에 달도록 왕께 말씀을 드리십시오. 그런 다음에, 왕을 모시고 잔치에 가서 즐기십시오.” 하만은 그것이 참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고, 곧 장대를 세우도록 했습니다. 그 날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아서 자기의 통치를 기록한 궁중실록을 보게 되었습니다. 

실록에는, 대궐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고 한 음모를, 모르드개가 알고서 고발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왕이 시종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일을 한 모르드개에게 나라에서는 어떻게 대우하였으며, 어떤 상을 내렸느냐?” 그 곳에 있던 시종들이 대답합니다. “나라에서는 그에게 아무런 상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궁궐 뜰에 누가 있느냐?” 

마침 그 때에 하만이 왕에게 자기 집에 세운 장대에 모르드개를 달아 죽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으려고, 궁전 바깥 뜰에 와 있었습니다. 시종들은 하만이 뜰에 대령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왕이 명령합니다. “들라고 일러라.” 하만이 안으로 들어오자, 왕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특별히 대우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하여 보시오.” 하만은 왕이 특별히 대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기 말고 또 누가 있으랴 싶어서, 왕에게 이렇게 건의합니다. 

“왕께서 높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시면, 먼저 왕복을 입혀 왕의 말에 태워 시가행진을 하도록 하며 ‘왕께서는, 높이고 싶어하시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대우하신다!’ 하고 외치게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왕이 하만에게 명령합니다. “곧 그대로 하시오. 유대인 모르드개에게 경이 말한 것들 가운데서,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그대로 하도록 하시오.” 자신으로 착각했던 하만은 황당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왕의 명령대로 시행한 후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자기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내 내시들이 와서, 에스더가 차린 잔치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갔습니다. 

이틀째 잔치 자리에서 왕이 다시 에스더 왕후에게 물었습니다. “에스더 왕후, 당신의 간청이 무엇이오? 내가 다 들어주겠소. 당신의 소청이 무엇이오?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에스더 왕후가 대답합니다. “왕이시어, 내가 왕께 은혜를 입었고, 왕께서 나를 어여삐 여기시면, 제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그리고 나의 동족들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소청입니다. 나와 내 동족들이 전멸당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노예로 팔려가는 정도로 그친다면 왕께 부탁드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 왕후의 뜻밖에 간청에 “그자가 누구요? 감히 그런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자가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밝히시오.”라고 말합니다. 에스더가 바로 대답합니다. “그 대적, 그 원수는 바로 이 흉악한 하만입니다.” 에스더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은 사색이 되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왕은 자리를 박차고 왕궁 안뜰로 나갔습니다. 하만은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마음 먹은 것을 알고서, 그 자리에 남아서, 에스더 왕후를 붙잡고 목숨만 살려 달라고 애걸합니다. 왕이 안뜰에 다시 돌아와 보니까, 하만이 에스더가 눕는 침상에 엎드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왕은 “내가 집안에 왕후와 함께 있는데도, 저 놈이 왕후를 범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소리치자, 내시들이 달려들어서, 하만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왕후를 범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왕의 소리는 하만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이고 내시들이 하만의 얼굴을 가렸다는 것은 정죄받은 죄인은 더 이상 빛을 볼 자격이 없다는 뜻에서 내시들이 그렇게 행한 것입니다. 당시 왕을 모시는 내시들 가운데 하나가 “하만이 자기 집에 높이 쉰 자짜리 장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그것은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려고 세운 것입니다.”고 하자 왕이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만을 거기에 매달아라!” 즉시 사람들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운 바로 그 장대에 하만을 매달아 처형했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왕의 분노가 가라앉았습니다. 왕은 하만에게서 되찾은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서 모르드개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하만이 꾸몄던 조서를 급히 취소하도록 하는 새 조서를 전국에 신속하게 발송토록 했습니다. 조서에 어느 성읍에서든지, 다른 민족들이 유대인들을 공격하면, 그들의 자식과 아내까지도 모두 진멸하고, 재산까지 빼앗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하만이 유대인들을 전멸하고자 했던 그 날, 하만의 10 아들들과 그 일당들이 도륙당했고 유대인들은 구원을 받아 전국적인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유대인들은 왕명에 따라 하만과 그 일당들의 모든 재산을 압수하여 전리품으로 취할 수 있었지만 그들 재산에는 일체 손 대지 않았습니다. 실로 정치, 종교,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정의를 실현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 땅에 사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므로, 유대인으로 귀화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르드개의 권세와 세력은 날로 더하여 갔으며, 그의 명성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졌습니다. 모르드개는 이 모든 사건을 다 기록하여 두었고 모든 유대인들로 하여금 이 날을 절기로 지키도록 했습니다. 이 절기가 바로 ‘부림절’입니다. 

‘부림’은 제비를 의미합니다. 하만이 자기 음모를 성공시키기에 가장 좋은 날을 선택하고자 제비를 뽑았었습니다. 민족이 전멸당할 그 날에 구원받고 오히려 원수가 멸절되고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 승리하고 더욱 더 강성하게 되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던’ 역사적인 날을 축제의 날로 정하고 ‘부림절’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왕의 마음이 하나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하나님께서 임의로 인도하시되’ 아하수에로 왕은 그 마음이 의롭게 인도함을 받아 나라가 더욱 더 강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봇물을 다스리듯이 왕의 마음을 다스려 모르드개를 바사의 제 2인자로 세운 결과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고 그로 인해 모든 백성들의 생활이 윤택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나라 전체가 위로와 평안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라 잃고 포로가 되어 이방 나라에서 전 민족이 대학살당할 위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 전화위복의 복을 받게 하신 분은 누구입니까? 아하수에로 왕의 눈에 콩깍지를 씌우고 그 마음을 에스더에게 빼앗기도록 하신 분이 누구이겠습니까? 유대인 대학살이 임박한 그 밤에 왕이 만약 그냥 잠이 들었다면 그 길로 전 유대인들은 대학살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 밤에 왕으로 하여금 잠이 오지 않도록 하여 궁중실록을 읽도록 만드신 분이 누구입니까? 모르드개는 자신의 과거 공훈에 대해 왕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었다고 해서 전혀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왕에게 알리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사실들을 다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왕이 잠 못 이루게 하여 실록을 보도록 그 마음을 주관하셨습니다. 자신의 음모가 탈로 난 것을 알고 에스더 왕후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하만의 모습이 왕에게 왕후를 겁탈하는 모습으로 보이게 하신 분이 누구이겠습니까? 사무엘 당시 사울 왕이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여 아말렉 아각 왕을 살려 둠으로 훗날 유대인들이 전멸당할 위기에 빠졌지만 왕의 마음을 보의 물을 다스리듯이 다스려 하나님의 약속의 자손들에게 전화위복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보의 물처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예수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신 성도 여러분에게 충만하여 형통하시기 바랍니다. 


4. 더 나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잠언16:7을 보겠습니다.

(잠 16:7)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여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뜻은 곧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명령을 따라 순전하게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은 타인은 물론 그를 적대시하는 자들의 증오와 적의를 사랑과 우정어린 관계로 돌이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B.C.872 년경, 유다 왕국에 여호사밧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아버지 아사 왕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주변 강대국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선지자를 학대하는 등 악정을 베풀다 주변 나라들로부터 잦은 전쟁을 겪게 된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아사 왕이 발에 병이 들어 매우 위독했을 때에도 하나님께 구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의지하다 결국 죽게 된 것을 보았습니다.(대하16:7-13) 그래서 여호사밧은 왕에 등극하자 모든 우상을 타파하고 다윗 왕처럼 오직 하나님께 구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며 통치했습니다.

(대하17:3-4) 여호와께서 여호사밧과 함께하셨으니 이는 저가 그 조상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하여 바알들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 부친의 하나님께 구하며 그 계명을 행하고 이스라엘의 행위를 좇지 아니하였음이라 

뿐만 아니라 여호사밧 왕은 통치 벽두부터 백성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육하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 했습니다. 5명의 장관과 9명의 레위인, 2명의 제사장을 전국 각지에 보내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도록 한 것입니다. 신앙교육만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통해 당시 만연했었던 악습과 우상 숭배를 척결하도록 했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사는 방법 등 삶의 전반적 부분을 세세히 교육했던 것입니다. 

여호사밧 왕이 이렇게 전심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경외하는 행위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시고 그의 통치권을 견고하게 하시며 국력을 크게 신장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이웃 나라들이 유다 왕국을 두려워하도록 역사하셔서 그들 나라로부터 조공을 받아 풍족한 중에 더욱 풍족하게 하시고 감히 넘볼 수 없도록 하여 태평성대를 누리게 했습니다. 부국강병을 이루게 하신 것입니다. 당시 여호사밧 왕이 통솔하는 군대가 자그마치 116만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116만 군사도 모두 “크게 용맹한 군사”였습니다. 최강의 병력과 군사력을 갖춘 것이었습니다.(대하17:17-18) 그야말로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치게 축복하셨습니다. 여호사밧이 받은 바 축복은 솔로몬과 다윗이 받은 축복에 비길만 한 것이었습니다.

(대하17: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나라를 그 손에서 견고하게 하시매 유다 무리가 여호사밧에게 예물을 드렸으므로 저가 부귀와 영광이 극하였더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신앙생활이 되어 여호사밧과 같은 축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야곱처럼 하나님께서 함께 하리라고 약속하셨을지라도 하나님 앞에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시 141:5)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치 아니할지라. 저희의 재난 중에라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시 32:6) 이로 인하여 무릇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타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저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범사에 항상 기도하는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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