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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행함이 있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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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존경을 받는 율법 선생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많은 율법 지식을 가르치고자 애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제자 한 사람이 집으로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녁 식사시간이 되어서 두 사람이 함께 식탁에 앉았습니다. 
음식이 다 차려지자 율법 선생은 제자에게, 

“자, 이제 식사 기도문을 외우고 음식을 들자.” 라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절반 정도 외웠을 때 제자는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율법 선생은 눈을 뜨고 그를 보며 말했습니다. 

“아니 갑자기 왜 그러나? 무슨 일이지?” 
“....” 

율법 선생은 제자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다시 물었습니다. 
“왜 대답이 없는가?” 
“저, 실은 기도문을 끝까지 외우지 못했습니다.”

제자는 머리를 푹 숙이고서 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슬그머니 화가 나기 시작한 율법 선생은 
그가 이때껏 가르친 율법들을 하나 둘씩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자는 시종일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자네는 이제까지 무얼 배웠는가! 
 집에 가서 책도 읽지 않고 무얼 했단 말인가! 
 꼴도 보기 싫으니 썩 물러가게!” 

머리끝까지 화가 난 율법 선생은 소리를 쳤고, 
제자는 얼굴이 땅에 붙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문을 나서고 말았습니다.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이 기도문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 
율법 선생은 회당으로 가는 길에서 같은 마을에 사는 상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장사는 잘 되나요?” 

“예,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요즘 우리 마을에 떠도는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아니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직 모르고 계셨군요?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누가 무슨 일을 했다는 말씀입니까?” 

“글세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성품이 아주 고운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아! 글쎄 지난번 혼자 살고 있는 대장장이가 팔이 부러져 자리에 누워 있을 때 
 저녁때마다 그 집에 가서 밥도 지어주고 병간호도 해주었다지 뭡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아랫마을에 
 홀로 아이들 셋을 데리고 사는 부인이 있지 않습니까? 
 글세 그 부인이 아이들 돌보랴, 돈 벌랴, 얼마나 힘이 듭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아주머니 대신 일을 해서 돈을 갖다 주었답니다. 정말 보기 드문 사람이지요.” 

상인은 침이 마르도록 율법 선생의 제자를 칭찬했고, 
율법 선생은 어리벙벙한 상태로 그와 헤어져 회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때마침 문 앞에서 제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율법 선생은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선행을 행한 제자가 누구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름 아닌 기도문을 외우지 못했던 바로 그 제자였습니다. 

순간 율법 선생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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