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작은 교회 큰 목사님

첨부 1




저는... 언제부터인가... 목사님들의 성공(?)은 큰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는 것-_-이라고 아주 굳게 믿었던 적이 있었습니다-_-

그래서, 교인수가 많은면 많을수록, 그 교회가 크면 클수록, 또한 그 교회가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그 당회장인 목사님의 성공지수를 정확하게 잴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그리고 언제부터... 그런 잘못된 생각이 들었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젠가 한 교회 집사님과 대화하는 도중에, 제 내면속에 이러한 생각이 깊이 박혀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제 머릿속에 한번 박힌 이 생각은 잘 지워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 저는 훌륭한 두분의 목사님을 만나게 되기까지, 이 잘못된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 아무런 계산없이, 머리가 저절로 숙여지는 두분의 목사님을 뵙고 난 후부터는... 전 자연스럽게, 이 생각을 접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두분에 대한 저의 기억을 쓰려고 합니다. 죄송하지만, 제 나름대로, 이 두 분에 대해서, <작은 교회 큰 목사님>이라는 제목을 부쳐 보았습니다. 그 두 분다, 교인이 30명도 채 되지않는 작은 교회, 그리고, 시골에서 목회하시던,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셨습니다. 이 두분께~ 이 글을 통해서, 진정한 존경과 고마움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시절, 저는 한때 주님의 품을 떠났다가, 3학년때,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속에서, 그 이후로 계속해서 수요예배와 주일저녁예배등, 저녁예배에 까지, 예배의 영역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중에, <나도 수요예배, 주일저녁예배 다 참석하는데, 향유는 왜 저렇게, 자신만이 그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이야기할까...>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생색^^을 내는데는, 작은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제가 머물던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로 가려고 해도, 30분가량을,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걸어가야 했으니까요. 추운 겨울날, 먹물같이 검은 그 밤 시골길을, 여자 혼자서 걸어간다는 것은...웬만한 마음을 먹지 않고는 힘든 일이었지요~

그날따라, 제 친구한명이 저와 함께 교회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 친구와 함께, 모처럼 혼자가 아닌 둘이서, 총총걸음으로,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시골교회에 수요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교회에 들어가는 순간, 담임목사님 곁에, 처음보는 한 노(老)목사님께서 앉아 계셨습니다. 나이가 정말 지긋해 보이셨습니다. 한 70대 중반이나 후반정도로 보이시더군요^^ 눈이 침침하신지, 눈을 지긋이 감고 계셨고, 입에서는 연신 그륵그륵~한 소리를 내고 계셨지요. 허리는 많이 휘어지셔서, 지팡이를 집고 계셨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담임목사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옆에 계시는 노(老)목사님을 소개해주셨어요^^

<여러분, 이 목사님은 제게 아버지, 아니, 할아버님같이 소중한 분이십니다. 제가 태어날때도, 이 분은 저를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셨고, 오늘은, 저의 막내둥이의 돌잔치를 위해, 축복기도를 하시러 이렇게 귀한 방문을 해주셨습니다. 이 목사님께서는, 저희 아버님과 믿음의 동지셨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이 충청북도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정말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 평생을 주님을 위해, 충성·봉사·헌신하신 분이십니다. 이분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정말 첩첩산중에서도 끊임없이 예배가 들여지도록 해주셨고, 이분은,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오지의 교회들로 가셔서, 예배를 인도해주셨습니다~ 오늘 수요예배설교를 해주시기를 제가 간곡히 부탁드려서, 마지못해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은퇴하신지 아주 오래되셨지만, 이분의 설교가 그립습니다~존경합니다~>

강대상에 힘겹게 올라오신 노목사님께서는 돋보기 안경을 쓰시고는, 그르르륵~ 소리를 한번더 내시고는, 앞에 앉아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하십니다. 10여명정도의 성도님들이 계셨지요...성도들을...한번 다 훑어보시고 난후, 목사님의 눈주위에는, 눈물이 가득...고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우리 주님께, 얼마나 감사한지...제가 40평생을 섬겨온, 이 충북지역의 시골교회들이...중간에 사라지지 아니하고, 이렇게 남아, 예배가 끊이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복음이 계속적으로 전해지게 하시니...이러한 귀한 일에 저를 도구로 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저는 신학교를 졸업한 20대시절부터, 은퇴하기 전까지 거의 40여년간을 이 충북지역의 산간오지에 있는 교회들을 섬겨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주일 하루만 6곳의 교회를 돌아다니며, 설교를 했지요. 힘들게 힘들게, 교회를 찾아가서, 성도 1명을 놓고 설교하기도, 수십번, 수백번이었어요. >

정말 시작은 좋았습니다^^ 목사님의 말없는 헌신과 충성에 정말 놀랐고, 저는 계속적으로 은혜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고 난 후, 드디어 일(?)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너무 연세가 많으신 관계로, 했던 말씀을 또 하시고, 했던 말씀을 또 하시고....계속해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목소리도 너무 약하고, 잘 안들리고, 발음이 불분명하고...그리고, 계속적으로 나오는 그르르륵~한 소리들...솔직하게...듣고 있기가 너무 힘들고, 지겨웠습니다...처음에는 저를 포함한 모든 성도님들이, 연로하신 목사님을 이해^^하는 심정으로, 입에 미소를 짓고, 설교를 듣고 있었지만, 설교시간이, 그것도 똑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30분...그리고, 2시간까지 이어지자...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노목사님께서는 자신의 인생에 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계속 계속 반복해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결국에는 설교시간만 2시간을 초과하자, 담임목사님께서 강대상앞으로 나가셔야 하셨죠-_- 그 설교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나하면, 함께 그 예배에 참석했던 저의 친구는, 그 이후로, 그 교회뿐만 아니라, 수요예배까지 기피하게 되었지요-_-

그 예배후, 친구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너무 오래앉아서 구겨진 옷을 탈탈 털며...어두운 시골길을 걸어오며, 제 마음속에는, 문득...목사님을 생각하게 되었고...그 노목사님에 대해서, <진정한 존경>의 마음이 생기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날 목사님의 설교는,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그분의 섬김과, 헌신에...정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평생을 충청북도의 오지 교회를 섬기시며...
그것도, 자전거하나에 달랑 몸을 맡기시고...
주일날 여섯군데의 교회를 찾아다니시며...
남들은 기피하는 시골교회를 담임하시며...
도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과감히 접으시고...
아내의 불편함과, 자식들의 불리한 교육여건을 묵묵히 참으시고...
박봉과 생활고에 시달리시며...
탱탱하고 재미있는 청년이 아닌, 쭈글쭈글하고, 땀에 젖은 시골노인들만을 바라보시며...
평생을 주님 한분만을 의지하며, 맡겨주신 양들을 섬겨온...

진정한 <주님의 종>이자, <주님의 동역자>이셨습니다.

그분을 생각할때마다, 지금도 저는 자연스럽게,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그분께 변함없는 <진정한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분이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작은 교회 큰 목사님>중 한분이십니다~

두번째 목사님은, 제 후배의 아버님이십니다. 지금은 거의 연락이 되지 않지만, 이분에 대한 저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되어질 것입니다. 이분 또한, 평생을, 교인수가 얼마되지 않는 교회들을 섬겨오셨습니다. 이분에 대해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부분은... 그분만이 가지고 계시는 독특한 <은사> 때문입니다. 이분은 아주 멋있는 은사^^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분이 가지고 계시던 은사는, 다른 목사님들이 가지고 계신, 신유의 은사나, 예언의 은사, 방언통역의 은사가 아니라,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은사였습니다~ 대개 독특하지요^^

이 목사님께서는 <생명 그자체>를 너무나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길거리에 걸어가시다가도, 버려진 병든 동물이나, 하다못해, 죽어가는 화초들을 그냥 지나치심이 없이, 다 집으로 가져오셔서, 밤을 새도록, 잠 한숨 안주무시고, 돌보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기적같이, 그 생명들이 소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하다못해, 화초하나도, 그것이 소생할 때까지, 며칠이고, 잠을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드시지도 않으시고, 그것만을 돌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생물은 며칠이 지나, 다시 사라락~하며 기적처럼^^ 살아나는 거예요~ 목사님^^ 께서는, 그 생물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시고 나서야, 비로소, 잠을 주무시거나, 무언가를 잡수시기 시작하시지요~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 생명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시냐면서, 생명 그 자체를 너무나 사랑하셨지요...

어느날, 한 젊은 부부가 눈물을 흘리며, 이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의 품에는, 머리만 덩그란히 큰, 태어난지 며칠 안 된 아기가 안겨져 있었지요...그 부부는 결혼을 한지 한참 지난후, 기다리던 아이가 생겼고, 너무나 기뻐하며,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는 희귀병에 걸려서, 며칠 안되어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차마 자기 아이가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서, 이 목사님께 너무나 하기 힘든 부탁을 하러 온 것입니다...자기 아이의 임종을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말입니다...이 부부는 아이를 목사님께 맡기고, 울면서, 도망치듯 그 교회를 떠나버렸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물끄러미 이 버려진 아이...죽을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 아이...외계인처럼 머리만 덩그란히 큰, 이상하게 생긴 이 아이...를 보시며, 미소를 지어보이시고는, 사모님께, 한마디 말씀만 하셨죠~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가 아니요, 여보~>

그 이후로~ ㅋㅋ~ 여러분~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목사님께서는 하루 24시간을, 설교와 기도시간만을 빼놓으시고는, 이 아이옆에서만 지내셨습니다...

한편...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도...이 젊은 부부에게는 끔찍한 소식이 오질 않습니다...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말입니다...한달이 지났을때...이 부부는 궁금한 마음에...다시 이 목사님의 교회를 찾았습니다. 교회 가까이에 갔을때...교회안에서는 한 아기의 건강한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면서, 교회안으로 뛰어들어갔을 때, 자신들의 아기는 더 이상 머리만 큰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 머리모양도 정상으로, 나머지 몸도 정상으로, 그리고, 목소리도 건강한^^ 너무나 건강한 아이로 변해있는 것을 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아기옆에, 한달전보다 훨씬 야윈 모습의 목사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며 서계셨지요...♥♡♥♡~

그 이후로 불신자였던 그 부부는,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아내쪽, 남편쪽 모든 가족을 전도하였고, 검사로 일하고 있던 남편은, 지금까지도, 열심히 직장에서 전도하고 있답니다~

전, 이 목사님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그 마음...자신의 모든 것을 다드려...생명을 섬기는...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을 섬기는...그 목사님의 <영혼사랑>과 <말없는 섬김>에, 전 자연히 존경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이 목사님께서, 이 글, <작은 교회 큰 목사님>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되십니다~ 참 멋있으시죠?^^

이러한 목회자분들을 통해서, 지금까지도, 저 깊숙한 곳까지, 저 위험한 곳까지, 세계 곳곳까지...복음이 전파되고 있습니다...정말 저같은 사람은...그분들 앞에서...하염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_-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말없이 주님 맡겨주신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계신...
이 땅의 목회자님들...특별히,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님들을... 진심으로, 마음껏 축복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