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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명절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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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일 예배 후 공동체시간이 있었어요.
돌아가면서 돌아오는 추석을 어떻게 지낼것인가 이야기를 했어요.

다양한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지요.

종가댁 맏 며느리 2명이 있는데, 명절 일주일 전부터
'명절 로이로제'로 시달린다는 거예요.
명절 음식 메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식구들과 어떻게 지낼것인가,
이번 명절은 다투지 않고, 잘 넘어갈 것인가....

맏 며느리니까 하루 전에 가서 시장보고, 하루종일 기름냄새 맡으며
여러가지 전을 부치고....
그러다 보면 아래 동서들이 "형님, 늦어서 죄송해요"하면서
달라붙어서 설거지를 한대요.

남편이 소위 말해서 '범생이' 일수록 부인들은 더욱 힘들다고 했어요.
친척들과 집안 식구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사람일수록
부인도 덩달아 '범생이' 노릇을 하려고 하니 몸이 안따라 준다는
거예요.

아무리 여성학을 공부해도 가부장적인 집안에서는
여권이 소용없다고 토로를 하더군요.

신혼초의 명절엔, 당연히 친가쪽으로 가는 것이다 생각했는데,
해가 지날수록 부인에게 미안하고, 공평하지 않아서
지금은 양쪽을 다 간다는 남편이야기...

부부가 다 제주도가 고향인 사람은,
설날에만 가고, 이번 추석부터는 단촐하게 3식구가 푹~ 쉬기로
가족간에 합의를 본 가정...

부모님 돌아가시고, 형님도 돌아가셔서 형수님께 폐가 되는 것
같아서 가지못하고 쓸쓸하게 보내는 가정

친가쪽에 가면 매번 싸우느라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오히려 처가댁이 마음 편해서 부담이 없다는 가정.

온 집안이 다 믿는 집안이라도 시댁은 역시 시댁이더라 하는 며느리.

종가집에 종교가 달라서 '차례를 어떻게 지낼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몇년 동안 제사와 추도예배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다가
작년 추석에 합의를 보았데요.
두가지 다 하기로.ㅎㅎ

음식을 차리고 제사를 지낼 사람은 제사를 지내고,
추도예배를 할 사람은 그렇게 하기로...

그런데 어떤것을 먼저 할 것인가?를 두고 또 논쟁을 했답니다.
결론은 설날은 제사 먼저하고, 추석에는 추도예배 먼저 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사람 왈.
"내가 종손이니 머지않아 추도예배로 바뀔거예요"하더군요.
교인들은 한바탕 웃었지요. ^^::

결혼을 안한 자매왈.
"저희집이 큰집이라서 계속 일만하거든요?
저도 빨리 결혼해서 한복 입고 시댁에 갔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들은 주부들은
"뭐? 한복을 입고 시댁에 간다고?
환상이예요. 환상..."

그러는 나는 어떻게 지내냐고요?

저는 가난한 사람들과 늘 함께 하는 사람이라서,
사실 친척과 가족들에게는 예의 없는 사람이지요.

남들이 즐거운 명절일수록 더욱 외로운 눈물을 흘리며
텔레비젼 앞을 지키는 독거노인,
갈곳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한부모가정의 아이들,
타국에서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외국인노동자들....

이런 사람들을 두고,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외국인노동자들은 매년 민속촌 방문을 하고,
독거노인들과 아이들은 모여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함께 놀러도 간답니다.

시댁에서는 이러는 저희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찌기 포기한 상태이고,
친정에서는 오히려 지지하며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

올 추석에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해서 100개 이상의 도시락을
싸야 하는데, 명절이라서 함께 일하는 것이 만만치 않지요.
그래도 봉사자들과 함께 맛있는 도시락을 싸려고 해요.

여러분~
주님 안에서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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