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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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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어떤 분은 모니터 안의 많은 글자를 읽기 위해서는 프린트하여 읽는다고 합니다마는 저도
역시 아직도 모니터 안의 글자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사십 중반쯤 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구세대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글자가 작거나, 많은 글을 대할 때는 많은 의지를 가
지고 읽습니다. 쉬러 들어온 사이트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저는
간단한 글만을 적습니다. 그런데 기왕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어느 부흥집회에 참석하였는데 그 교회는 예배당 건축을 앞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소위 교회를 개척하여 성공(?)한 목사님이 강사로 초빙되어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배당 건축 성공담을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당을 짓고 상당한 부채를 안
고 있었는데 빚 독촉은 심하고 갚을 길이 없는 중에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주일 예배 드
리는 시간에 목사님의 아이가 밖에서 놀다가 차에 치어 죽고 말았답니다. 청천벽력의 일이
지요. 그런데 눈물을 흘리며 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이 그 사고의 가해자가 준 합의금이 남은
부채와 똑같더랍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이 아이를 불러 가셨구나!"하시면서 울먹이셨습니
다. 말씀을 실감나게 하셨기 때문에 모든 성도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적잖은 전율이 일었습니다.

과연 그 말씀이 옳겠습니까? 목사님의 그런 합리화로 인하여 큰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께서 예배당 건축을 위해 한 어린 생명
을 데려 가셨을까요?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도 더 귀하다고 우리 주님이 말씀하셨는데, 사
람의 생명이 예배당보다 더 못하다는 말일까요? 과연 그런 하나님이시라면 우리가 믿어야
할 가치가 있을까요? 에밀레종을 만들었던 이야기처럼, 고대 어떤 건축물의 주초에서 어린
아이의 뼈가 발견되어지는 것처럼, 어린아이의 생명이 예배당 건축을 위해 바쳐져야 한다면,
이것은 다른 종교(샤머니즘)와 다를 바 없이 되고 맙니다. 어떤 분은, 문제는 사랑이지 신학
적 지식이나 교리가 아니라는 식의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하나님을 아는 바른 지식'이 없
이 어찌 영혼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생각대로 사랑하려고 하면, 사랑한다고 하면
서 오히려 파멸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교회에 있어서, 예배 드리는 처소로서의 예배당은 아주 중요합니다. 저도 개척교회 목
사로 성도님들의 피땀 흘려 드린 헌금의 대부분이 대출이자와 예배당 월세로 사용되고 있어
보통 아까운 것이 아닙니다. 예배의 처소는 중요합니다. 그리고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예배당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임재
가 있는 것도 아니요, 또 예배당은 결단코 성전은 아닙니다. 구약의 성전은 이스라엘 전국토
에 오직 예루살렘에만 있는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본질이 사라져 버린 거
창한 헤롯성전과 그 안에 일하는 제사장들은 성전의 실체이신 예수님(임마누엘: 임재(하나
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이 오셨는데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향
해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에 일으키리라"고 하셨습니다. 본질이 떠나 버린 성전
은 AD70년에 로마에 의해 완전히 훼파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분이 사도행전 이후에 사도들이 '성전'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하지만, 훼파되기 이전
예루살렘의 헤롯성전을 잠정적으로 성전이라고 불렀던 것이지, 다른 예배처소로서의 건물을
가리켜 한번도 성전이라고 부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도들의 공동체를 성전이라고 불렀
습니다(엡2:21). 우리의 모임 가운데 예수님이 계시기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임이 성전입니
다. 그리고 교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라 할 때에 건물을 가리
켜 '몸된 교회'라 한 것이 아닙니다. 시멘트와 벽돌, 철근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주님의 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각 성도들이 주님의 지체이며, 지체가 모여 주님의 몸을 이룹니다. 그
리고 우리의 머리는 주님이십니다(고전12장).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성도들의 모임, 공동
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예배당 건물이 거창하게 세워져 있다고 하여도, 그 안에 성도가 없으
면 그 건물은 영혼 없는 몸이 썩어 문들어지는 것과 같이 을씨년스럽고, 볼쌍 사나운, 으시
시한 건물이 되고 맙니다.

저도 개척교회 목사이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앞으로 예배 드리기 좋은 예배당을 짓고 싶습
니다. 그렇지만 성전건축을 위한 작정 헌금 등은 전혀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하나
님께서 우리에게 땅과 건물을 주실 것입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 한 영혼이라도 실족하는 일
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건축헌금을 작정할 때 "예배당 건축"이라고
하는 것보다 "성전건축"이라고 할 때 더 많은 헌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한 교리적인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입니다. 그냥 서로 좋게, '성전'이라고도 부르고, '예배당'
으로도 부르자고,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그냥 한국적 언어 사용의
문제일 뿐이라고....), 한 영혼이라도 이를 오해하여 사람의 생명보다 건물을 더 귀하게 여기
는 사람이 나올까 하는 염려 때문에 저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간증에 "성전건축(?)"을 위해 눈을 뽑아 바쳤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절
대 그럴 수는 없습니다. 가당키나 한 이야기입니까? 예배당을 귀하게 여기는 것도 좋습니다
만 하나님이 주신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은 절대 옳지 않습니다. 교회는 마땅히 건
물을 짓는 것보다 한 영혼을 살리며 그 영혼을 잘 길러 양육하는 일이 더 귀하고 가치있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내 평생 돈 벌어 그럴듯한 성전(?) 하나 건축하는 게 가장 큰 꿈이
다 하는 훌륭한 장로님 혹시 계십니까? 그보다 한 영혼을 신앙적으로 잘 양육하시고, 공부
하고 싶어하면 장학금 대주고, 뒷받침하여 큰 인물로 기르는 것이 더욱 귀한 일 일줄 압니
다. 우리가 건물을 가지고 천국 갈 것이 아닙니다. 많은 영혼(생명)을 인도하여 천국 갈 것
이 아니겠습니까? 너무 예배당 좋게 지어 놓으면, 아까워서 어떻게 두고 천국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안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건물보다는 영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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