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나의 신앙은 안녕한가...

첨부 1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했던 지난 며칠간이 꿈같은 시간이었다면, 부모님을 보내드린 후부터의 며칠간은 정말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부모님을 배웅하고 돌아온 순간부터 느껴지기 시작하는 그 이상함이란...
그다지 넓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방안 가득 채워져 있던 부모님의 체취를 더 이상 느끼기 힘들다는 것도, 저녁에 퇴근해서 돌아올 무렵 불꺼진 창문을 바라보며, 혼자 들어와야 한다는 것도, 집에 들어와 깔끔하게 정리되어 윤기가 흐르는 씽크대며, 먼지도 않지 못하고 떠다닐만큼 윤기가 흐르는 바닥이며, 온갖 정성으로 깨끗하게 닦여져 있는 테레비와 컴퓨터등의 가전제품들을 바라보는 것이며...
곳곳에 배어있는 체취가 너무 그리웠다...
물론,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그리워도 그립다 말하지 못하고,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정작 만나면, 그냥 씨~익~ 한번 웃고는 이렇게 글로 밖에는 표현하지 못하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부모님을 보내드린 다음날 아침에는 비몽사몽간에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깨졌다.
"헌규야, 일어나서 회사 가야지!."하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이 번쩍 떠졌는데, 막상 일어나 보니, 어느새 제법 쌀쌀해진 아침공기만이 나를 에워싸고 있을뿐, 부모님은 어디에도 계시지 않았다.
허전하고, 허탈한 마음에 하마터면 아침 기도마저 빼먹을 뻔 했다.
일어나서 눈을 비비고, 어그적거리면서, 욕실로 바로 들어가려고 해서...
평소에는 눈을 뜨는 순간 기도를 하기에, 잠이 덜 깨었을때는 기도를 하다가 다시 잠에 빠져서 지각할 뻔한 경험도 여러번 했건만...
요즘에는 매일매일을 대화를 하면서, 자고, 대화를 하면서 일어난다.
부모님께 아침저녁 인사를 하면서...
물론, 혼자서 하는 것이기에, 옆에 누가 있었다면, 정신이 나갔다고도 하련만, 그렇기에, 더욱 정성을 담아 인사를 한다.
덕분에 하나님아버지와는 더욱 친구같이 편안해진 느낌이다.
하나님께도 부모님과 똑같이 인사를 해 드리기에...
"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러면서, 내 자신에게도 매일 물어보게 되었다.
"정작 나의 신앙은 안녕한가하고..."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