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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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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개인적인 힘들일이 있어서 글을 잘 써지질 않네요. 이 글은 지난 5월 결혼을 얼마 앞두고 쓴글입니다. 빨리 힘차리고 다시 갈말의 식구로 자주 이곳에 글 남기겠습니다.


          

                               거 울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목사님 사모님께서 난처한 얼굴로 부르셨다.
'전도사님, 양복 카라가 세워졌어요'
'예?' 화들짝 놀란 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양복 카라에 갖다 대었다. 사모님 말씀처럼 양복 카라는 한쪽이 완전히 세워져 있었다. 조금만 더워도 양복 윗도리를 벗어놓는 것이 버릇이 된 나는 성가대 연습을 하면서 윗도리를 벗어놨다가 예배에 들어가면서 급하게 옷을 입는 바람에 카라가 세워진지도 모르고 그냥 입었던 모양이다.

몰골이 이런지도 모르고 거룩한 얼굴로 성가대 지휘를 하고, 예배 중에 성도들 앞에서 찬양 한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등골에서 땀이 쫙 흘러내리는 기분이다. 교인들이 전도사가 얼마나 칠칠맞다고 생각할까? 예배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벌써 몇 번이나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 큰 상심으로 빠뜨렸다. 이런 생각에 빠져 사모님 앞에서 돌아서 오는데 사모님이 던지신 말씀이 내 등을 툭 치고 사라진다.
'전도사님, 예배 드리기 전에는 거울 한번 보세요.....'

사실 나는 거울을 유난히 보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에서 뿐 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이런 실수를 많이 한다. 내가 체질적으로 거울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때마다 거울을 보는 것이 귀찮고, 할 일 많은데 거울 앞에서 머리 만지고, 얼굴을 살피고, 옷맵시를 고치는 것이 시간 낭비처럼 여겨진다는 핑계로 거울 보는 것을 자꾸만 잊어버리는 것이다. 거울을 보지 않아서 실수를 하고 난 후면 , 이제부터는 거울을 더 자주 봐야지 다짐을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던 내가 요즘은 틈만 나면 거울을 본다. 결혼식이 이제 한 달도 안 남았기 때문이다. 평생한번 하는 결혼식인데 거기서 마저 이런 실수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혼식에서는 나도 멋진 예복을 입고, 멋있는 신랑이 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바램이다. 그렇게 되려면은 미리부터 피부도 관리를 해야하고, 옷 입는 것도 신경 써서 입는 버릇을 드려야 한다. 결혼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결혼준비가 보통 힘들고, 일이 많은 것이 아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외모에 신경을 쓰려면 이건 보통 노력으로는 안 되는 일이다. 나처럼 평소에 외모에 신경 쓰지 않던 사람은 거의 초인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요즘 들어 피부도 좋아지고, 옷을 잘 못 입는 실수도 줄어든 것 같다. 확실히 외모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슬슬 왕자 병 증세가 온다.)

거울을 보면 얼굴에 때가 묻었는지, 머리가 헝클어 졌는지, 옷을 잘 못 입었는지 우리의 외모에 대해서 모두 다 볼 수 있다. 그래서 거울을 자주 보는 사람은 겉모습이 단정하고 깨끗하다. 혹시나 겉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흐트러져 있어도 거울을 자주 보는 사람은 금방 고치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도 거울을 자주 보면 더 멋있고 깨끗해진다. 이 거울을 보면 소망을 잃어버리고 낙망하여 쓰려져 있는 내 모습이 보이고, 정욕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잊고 사는 우리네 추한 모습이 보인다. 욕심과 고집으로 뭉쳐서 이웃들에게 아픔을 주는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도 볼 수 있고,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그 사랑을 의심하며 두려워하는 연약함 들을 발견 할 수 있다. 또한, 감동 없이 형식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굳은 우리의 마음과 기도하지 않고 맘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교만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거울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귀찮다는 핑계로,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좋은 거울을 잘 보지 않는다면 우리의 인생은 날마다 실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죄악의 추한 옷을 입고도 거룩하고 깨끗한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이 거울을 많이 보아야 한다. 놀라운 것은 이 거울은 우리의 부족함을 비춰주기만 할 뿐 아니라 그것들을 고쳐주기 까지 한다는 것이다. 거울 많이 봅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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