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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구제와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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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제가 살고있는 사랑의 집에 누가 찾아왔습니다

조금 도와 달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보니까 멀쩡한 사람입니다

IMF 이후로 이런 사람들이 간혹 찾아옵니다 무엇을 원하냐고했더니 점심밥 값을 주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돈은 없고 밥은 있으니 잡숫고 가랬더니 그냥 횅하니 가버렸습니다 술이나 담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교회건물이 반지르르 하니까 이런 손님들이 자주옵니다 밥이 아니라 술이 고파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아예 이런 분들을 위해 잔돈을 바꿔놓고 주일에 교회를 심방(?)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구제와 선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런 분들에게 드리는 것은 구제입니까 아님 사회선교입니까?

학문적으로는 어떻게 구별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구제라고 생각됩니다

구제는 불쌍해서 도와 주는 것입니다 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방법과 도구입니다

구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입니다 선교는 꼭 해야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구제는 내가 판단해서 도와줍니다 선교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여 명하십니다

구제는 좋은 일, 선한 일 하는 것입니다  선교는 성도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구제는 사람의 일이고 선교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장애우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아직도 조국의 교회들은 장애우들을 불쌍해서 도와 줘야하는 구제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 사랑의 집 뿐만 아니라 다른 시설들도 마찬가지지만 건물이 좋고 옷도 잘 입고 있으면 후원의 손길이 끊어집니다

삼시 세끼 라면만 먹고 살아야 되는 법인지 주로 선물이 라면입니다

여러분의 친구나 친지들은 여러분에게 혹시 라면을 선물하시는지요

이런 시설에 있으면 60년대 유행한 청색 체육복만 입고 살아야 합니까

장애우들은 체육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체육복이 별로 필요하지 않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목사님은 예배 시간에 체육복이나 슬리퍼 등을 입거나 신으면 엄히 책망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사랑의 집 식구들에게 체육복 입히는 것 싫어합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영악한(?) 분들은 능력이 있음에도 허름한 비닐하우스나 농촌폐가에서 그대로 삽니다

처음에는 물론 형편이 어려워서 시작했겠지만 후원이 끊어 질까봐 두려워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그대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분들만 탓할 수 없습니다

가끔 가다 이런 인사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목사님 참 좋은 일 하신다고 얼마나 힘드시냐고...

목사님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면 참 민망합니다 뭐라고 말씀드리기도 뭐하고 그분은  좋은 뜻으로 말씀하시는 것인데 말입니다

혹 선교사를 만나시면 좋은 일 하신다고 하십니까  일반 목회(?)하기도 힘든데 얼마나 힘드시냐고 위로하시는지요

장애우 사역은 선교사역입니다 장애우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복음을 들어야 하고 구원받아야 합니다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만민 속에는 가난한사람, 병든사람,  못난사람, 버림받은 사람, 불편한 사람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교회에 장애우들이 마음대로 다닐 수 있으면 합니다

왜 여러분은 자기가 가고싶은 교회에 옮겨다니고 부흥회나 가스펠 콘서트등도 마음 먹은대로 가는데 장애우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막은적 없으니 언제든지 오라구요? 아시지 않습니까 갈 수 없게 막아놓았잖아요 계단으로 , 문턱으로, 동정과 구제로 . . .

어느 교회에서는 장애우가 예배드리러 갔는데 돈 주면서 내어 쫒았구요 (거지로오해해서 )

어느 교회에서는 장애인들이 나가는 교회가 따로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더라고 하더군요  

아주 오래 전의 일입니다 은혜받은 장애인이 교회를 나갔습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그랬더니 목사님이 심방을 오시어 위로하시고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고 다음주에도 교회를 나오라고 격려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계속 봉사를 못하기에 못 갈 것 같다고 했더니 걱정말라고 오기만 하면 다 도와 줄테니 염려말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다음주에 교회를 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환영을 하고 40계단이 넘는 본당을 사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쉽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주에는 도와줄 사람 찾느라 본당 올라가는데  20-30분이 걸렸구요

그 다음에는 결국 사찰 집사님의 도움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 예배와 금요철야를 드리고 싶은데 미안해서 못 가겠다고 하더니 결국 라디오교회를 다니더군요 (기독교방송에서 라디오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방송프로그램)
사찰 집사님한테 미안해서 못 다니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익산시 황등면에 가면 면소재지인데도 예배당에 엘리베이터 시설이 있는 교회가 있습니다

제가 그 교회에 가서 얼마나 은혜(?)를 받았던지요 감격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관리하는 집사님에게 여쭈어 봤습니다

"이 교회에 장애우 성도들이 많은가 보지요? 엘리베이터 시설을 하구요"

"아닙니다 장애우는 없어도 교회에서 필요한 것 아닙니까 해 놓으니까 할머니 권사님들과 임산부들이 종종 이용해서 좋네요"

황등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새롭게 인식이 됐습니다

건물이 커서 큰 교회가 아니고 사람이 많이 모여서 큰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열린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가 있는 교회가 큰 교회라고 생각됩니다

구제와 선교의 차이는 이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장애우 선교를 후원하는 교회와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교회중 한 곳이 계단을 꼬불꼬불 돌아서 본당이 2층에 있습니다

장애우 들에게 관심을 갖고 장애우 관련 행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일 입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힘들고 복잡한 곳에서 그러한 행사를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장애우들이 업히고 들려서 계단을 뱅글뱅글 돌아서 올라갑니다

봉사하는 청년들도 익숙한 일이 아니라 땀을 뻘뻘 흘리며 힘이 들구요 들리고 업혀서 올라가는 장애우들은 미안하고 불안하고 한편으론 속상하구요

그런 행사를 하는 교회는 좋은 일 하신다고 어렵고 힘든 일 하신다고 교계에서 칭송은 듣겠지만 선교가 아니라 구제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장애우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엘리베이터나 장애인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빌려서 행사를 해야 된다고 보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새로 교회를 지을 때 장애우 편의시설을 해야 되구요

마당이 넓으니 우선 휠체어 리프트라도 설치하면 더욱 감사하구요

구제 차원의 행사이기에 우리교회가 이런 일을 합니다 우리 청년들이 이렇게 봉사를 합니다 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제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런 행사조차 안 하는 교회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합니까

장애우가 못 가는 교회엔 예수님도 못 가실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장애우들과, 병자들과, 가난한 자들과 함께 계셨거든요

여러분의 교회에서는 장애우 사역이 구제입니까 선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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