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아버지의 선물

첨부 1


          
최근 고향에 계신 아버지께서 두 권의 책을 보내 오셨습니다. 제가 한번씩 아버지께서 필요로 하신 책을 구입하여 보내 드린 적은 있지만 아버지로부터 책을 선물 받기는 결혼 후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 책은 건국대학교 농대 교수이신 류태영 박사의 자서전 <언제까지나 나는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와 <천재를 만드는 유태인의 가정 교육법>입니다. 올 봄 몇 주간에 걸쳐 ebs 교육방송에 저자가 직접 출연한 “류태영이 말하는 탈무드의 지혜”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바도 있습니다.

책을 보내 주신 아버지의 의중을 헤아리며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던 지난 30년대에 전북 어느 농촌 마을에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조차 제 때에 졸업하지 못할 만큼 절망적인 가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믿음을 가졌던 어머니를 통하여 신앙을 갖게 된 저자는 초근목피의 고달픈 생활 중에도 매일 새벽 제단을 쌓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키워 나갔습니다.

열 아홉 나이에 큰 뜻을 품고 단신 상경하여 구두닦이. 아이스크림 장사, 신문배달 등 힘겨운 고학의 길을 시작합니다. 힘 겨울 때 마다 늘“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의 말씀을 굳게 의지하며 인내하였습니다.

농촌 출신의 저자는 야간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는 동안 절대적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농촌의 문제에 계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유럽의 농업 부국인 덴마크로의 유학을 꿈꾸며 무작정 국왕 앞으로 자신을 초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정확한 주소를 알 길이 없어 ‘프레드릭 9세 임금님 귀하, 코펜하겐, 덴마크’라고 보낸 편지에 뜻밖에도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왕복 항공비까지 전액 국비로 지불하겠다고 하는 덴마크 정부의 초대장을 받게 되어 1968년 우리나라 최초의 덴마크 유학생으로 떠나게 됩니다.

후에 이스라엘에 유학해서 그들의 선진 농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후 70년대 우리의 새마을 운동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지금은 중국 농촌의 발전을 위하여 크게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인생이었으나 날마다 주님만 의지하며 이웃을 사랑하며 미래를 준비하여 마침내 민족을 위하여 크게 쓰임 받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헌신해 가는 저자의 모습은 저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또한 이 책을 선물해 주신 아버지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넓고 좋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좋은 차도 있고 또한 부부가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아들도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성가대 지휘자로 모든 분들에게 분에 넘치는 존귀를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자식이 염려되었는가 봅니다. 행여나 육신의 안락함에 빠져 실족하지 않을까 경계해 주신 것입니다.

내 육신이 편안할 때 더욱 내 영혼을 돌아 보고 주님께 감사하는 삶과 헌신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살피고 지친 영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하나님을 찬양했던 사랑하는 시온성가대 모든 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대원들의 삶과 그 가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사 61장)

          
                   <성안교회 시온성가대회보 지휘자 칼럼> 2001년 12월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