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감기에 그만 하신지요. 제가 사는 이 곳 사람들은 아무 걱정 없는 편안한 모습으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오갑니다. 언제나 어단가로 떠나야 된다는 느낌에 쫓기는 제게는 낮선 풍경입니다. 돌이키면,세상 일은 차분에게 이률적으로 정햬져 있었나 봅니다. 바람이 불 적마다 나무가 귾임없이 사람들을 부르는 줄 알며. 호기심과 설레임에 사로잡혀 가슴 두근거리며 못 견다는 시간을 보냈던 것이 부끄럽네요.
이상해요. 왜 오랫동안 호미진 곳을 들추는 일에.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한 학자의 이름을 불러 딱한 저를 거드사겠지요. 평온함과 안락함 자존심 회망한 이야기하며 살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러나 말압나다. 절망하고 가난하여 소외된 그네들이 뿜는 그 소슬한 광체를 어찌 외면할 수 있을 끼요? 새헤에도 저는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지내렵니다.
평창동 허름한 양옥을 지키며 우리 영흔의 큰 어른으로 계시는 선생님 재미년 새해에도 선생님은 여전히 빛날 것이고 그림자는 더욱 길겠지요? 행장을 챙겨 마지의 새 친구인 2003년에게로 다가서려니,설레입니다. 아직도 치기게 씻가지 않은 것이지요? 시간에 밀려 낯선 골목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 곳으로 곧 인사 여쭈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