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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가장 따뜻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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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손!

휴일 출근하는 날이었다.
남들이 쉬는 날, 출근하는 보람(?)으로 정월 초하룻날을 직장에서 보내게 된 것이다. 동료들을 대할 때마다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하루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과 악수를 나누는 일이 여간 기쁘지 않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근무지 사동(舍棟) 들어서며 (마음의 옷깃을 여미고) 기도를 하였다.
- 주님, 감사합니다. 올 해(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 일하기 원합니다. 선대하는 수용자들에게 나로 하여금 유익함과 평안함을 나누게 하시고 할 수 만 있으면 알게 모르게 예수님을 증거하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도와 주옵소서. 종에게 지혜와 인내와 넉넉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나서 열 네 개나 되는 수용 거실을 돌아보았다.
일일이 거실 문을 열고 수용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시고 또 역전승 하십시오"
역전승이란 말은 준비되지 않은 즉흥적인 인사말이었는데 하고 보니 괜찮다 싶어 계속했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절망의 시간일지라도 역전승의 기쁨이 더 크듯 저들에게도 그러한 기쁨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빌었다. 그러자 고령자 거실에서 칠순이 넘은 김씨가 한마디 덕담을 했다.
"마음씨 좋은 교도관님의 새해인사를 받으니 새해에는 뭔가 잘 될 것 같습니다."
졸지에 나는 마음씨 좋은 교도관으로 인정받았다. 그렇다. 착한 마음씨는 교도관의 본분이다. 그렇게 일하고 싶다.

저녁을 먹고 나서 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을 결행(?)하기로 하였다. 1방 독거실에 있는 김성중(가명, 32세, 특수강도)형제에게 그 동안 미뤄왔던 교리 설명(사영리/四靈理)을 시작했다. 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넌지시 기독교를 소개했고 친분을 쌓은 터였다. 그런 그에게 오늘은 사영리라는 소책자로 주님을 확실하게 영접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인간적으로 보면 그는 참 불행한 사람이다. 젊은 나이에 10년형이란 장기형을 선고받았고 게다가 검거 될 당시에 총상을 입어 안타깝게도 장애자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는 무척이나 의지가 굳은 편이었다. 하기야 남 모르게 느끼는 그의 고민과 갈등은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에게 새로운 생의 의미와 꿈을 줄 수 있는 일이 바로 주님과 만나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이 십자가로 우리의 모든 죄 짐을 짊어지셨으므로.
30분 남짓, 나는 문밖에서 창살을 마주하고 사영리를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 내려갔다. 중요한 원리는 그가 직접 읽도록 했다. 마침내 그는 영접기도문을 통하여 스스럼없이 주님을 영접했다. 그 기도문이 참 좋다고도 했다.

순간 내 가슴에 밀려오는 기쁨이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 그 기쁨으로 나는 철문 안으로 손을 뻗어 그의 손을 마주잡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의 손이 무척 따뜻했다.

새해 첫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기쁨을! 내게 주신 그 분을 찬양하며, 금년 한 해도 이 기쁨을 자주 맛보았으면...


* 다음 사이트로 오셔서 독자가입을 해주시면 새로운 컬럼과 지난 컬럼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olumn.daum.net/dama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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