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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주님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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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저녁에 진통제를 맞으면 하루종일 견딜 수가 있었는데 증세가 악화되면서 낮에도 통증이 견딜 수가 없다 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방문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다행히 간호사인 집사님의 도움으로 계속 할 수가 있었습니다.

매일 환자와 기도를 하며 아플 때마다 기도를 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도우심을 구하시라고 전했습니다. 환자는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상을 믿으며 지금까지 살던 환자에게 기도는 조금 어색한 듯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환자는 조금씩 마음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나에게 목사님이냐고 묻던 다음날 목사님을 모시고 심방을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두번째 심방을 가셨을 때 부인은 문밖에서 심방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처음 그 집을 방문했을 때도 부인은 나를 무척 섭섭하게 했습니다.
" 우리 아들과 다 얘기가 됐나요?" " ??????"
" 왕진비를 정하고 다니셔야지요" "..........."
몹씨 불괘했습니다. 모욕감마저 들었습니다.
" 아니요. 아무 약속이 없었습니다." "............."
" 비용 걱정은 하지 마십시요"
" 그래도 미리 얘기해 주셔야지 우리 사정도 뻔한데..."
" 저는 돈때문에 오는게 아닙니다. 그냥 두셔도 됩니다."
돌아오는 마음이 무척 불쾌했습니다.
그 후에도 그 집 식구들은 나를 무척 서운하게 했습니다. 내가 들어가도 20대 중반의 작은 아들은 고개만 끄덕이고 TV를 보며 누워있습니다. 어느 때는 이불을 덮고 자는 척합니다. 부인은 어쩌다 현관문을 열어줄 때도 있지만 안방에서 배웅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항상 집을 나올 때는 서운했습니다. 아마도 우상을 섬기는 부인에게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방문과 기도, 그리고 권면이 큰 부담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환자는 조금씩 밥을 먹었었는데 차츰 그 양이 줄고 한달이 지나면서 포도당으로 생명을 이어가다가 차츰 의식이 희미해져가고.....
어느날 새벽, 교회를 다녀오며 멀리 보이는 환자의 집에 불이 환히 커져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침 주사를 놓으러 갔던 집사님이 환자가 돌아가셨다 전해주었습니다.
왠지 마음이 허전합니다.
한달이 넘게 그집을 다녔는데 환자가 구원받았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 조금만 일찍 알았었다면.......... 조금 더 열심히 전했었다면..........."
그래도 내가 할 일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기억에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 나쁜 인상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부인이 다시 진찰실로 찾아왔습니다.
고령의 친정 어머니가 다리가 아파하시는데 걷지를 못 하시니 가끔 와서 주사를 놓아달라고 합니다.

갈등이 생깁니다. 다시 가고 싶지가 않은 집인데............
바쁘다고 거절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문득 주님이 생각납니다.
주님이 내 곁에 계신듯 합니다.
그리고 내 결정을 조용히 기다리시는 것 같습니다.

" 주님, 정말 싫은데요..................
  주님 때문이예요.  
이건 정말 주님 때문이예요."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습니다. 그리고 할 수없이 약속을 했습니다.

" 예, 놓아드리죠"

" 그럼 기다릴께요."


부인의 대답 뒤로 주님 음성을 들은 듯 합니다.

" 그래, 네 마음 내가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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