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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깡패두목서 ‘주님의 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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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택 목사

“돌아보니 모두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1960년대 동대문 일대를 주먹 하나로 평정한 건달 두목에서 하나님을 전하는 목회자로 180도 변신한 뉴욕성신교회 신현택(63) 목사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한마디 말로 요약했다.

42년 경기도 이천시에서 태어난 신 목사는 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형제들과 헤어졌다. 앞길이 막막했던 신 목사에게 당시 정치깡패로 이름 높았던 이정재가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그의 도움으로 레슬링을 배웠고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그러나 5·16 군사쿠테타 이후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동대문다리 밑으로 향했다.

동대문 일대를 장악한 신 목사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이 일대를 휘저었다. 아무 식당에서나 밥을 먹고 아침 저녁으로 이발소를 세면장으로 이용했다. 물론 돈을 낼리 없었다. 모든 가게에서 자릿세를 받고 자릿세를 내지 않으면 영화촬영도 못하게 방해했다.

그러다 신 목사는 66년 헤어진 누이와 극적으로 재회를 하게된다. 미국에서 영화배우를 하던 누이가 귀국하면서 동생을 찾는다는 기사를 신문에 냈는데,이걸 신 목사가 본 것. 신 목사는 그 길로 주먹세계와 인연을 끊고 누이와 하와이로 떠났다. 하와이에서도 신 목사는 승승장구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였고 하와이 한인회장,재향군인회장 등을 지낼 정도로 한인사회의 실력자가 됐다.

그러던 신 목사의 삶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교포가 “마약을 잠시 맡아주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그를 유혹했다. 결국 이 일로 신 목사는 교도소에 가게됐다.

신 목사는 절망했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절망감에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셨다. 어느 날 자신의 휘하에 있던 한 후배가 목사가 되어 그를 찾아왔다. 후배는 “하나님이 형님을 사랑하신다”는 말을 들려줬다. 그러나 신 목사는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나님을 믿을 필요 없이 좋은 일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요한복음 16장9절)라는 말씀이 그는 변화시켰다.

신 목사는 “‘아,이게 죄였구나. 깡패짓하는 게 죄가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는 게 죄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신 목사는 변화했다. 교도소 안에서 다른 재소자들에게 하나님을 전했다. 죄가 생각날 때는 자기 몸을 깨물어가며 죄를 잊게해달라고 기도했다. 출소 후 하와이에서 뉴욕으로 건너가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증거했다. 신학공부도 했고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 교회를 세웠다.

신 목사는 “하나님은 40년간 나를 ‘고난대학’에 입학시켜 눈물과 시련,절망을 가르치고 졸업시키셨다”며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그 시간을 통해 목숨을 바쳐 사랑할 수 있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신 목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야인시대에서 은혜시대로’라는 책을 발간했다.


- 국민일보 김준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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