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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30년 ‘전도 마라톤’ 오직 믿음 하나로… 성춘경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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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30년 ‘전도 마라톤’ 오직 믿음 하나로… 성춘경 장로

70세 노인이 마라톤을 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웬만한 체력이 아니고는 감당키 어려운 마라톤을 거뜬히 해낸다. 물론 그에게도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즐겁게 달린다. 확고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의 운동복 상의 앞면과 뒷면에 적힌 글귀이다. “회개하라!” “예수 믿어 천당!”

성춘경 장로.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도흥교회(이종덕 목사)를 섬기는 그는 ‘오직 믿음’과 ‘오직 전도’로 나이를 잊고 산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알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과 불같은 사랑을 뼈저리게 겪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적어진다고 생각하니 이 권능과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해집니다.”

성 장로는 전형적인 시골 노인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미가 넘친다. 자신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알린다고 하자 펄쩍 뛰던 그는 ‘전도의 방편’이라는 말에 금세 수그러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부족하다”며 인터뷰를 사양하던 그였다.

성 장로는 마라톤 선수 출신이다. 어릴 때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우승 소식에 자극 받아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젊은 시절 그저 그런 선수로 뛰다가 40대를 넘긴 뒤 노장 마라톤에서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며 빛나는 활약을 했다. 그때서부터 ‘전도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지금껏 30여년을 한결같이 달리고 있다. 전도 문구를 박은 그의 운동복에 간혹 눈살을 찌푸리는 이도 있지만 “예수가 그렇게 좋아요?” “예수 믿으면 어르신처럼 달릴 수 있나요?”라면서 관심을 보이는 이들을 만나면 뿌듯하다.

“하나님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어떤 일이든 해결할 수 있어요. 우리의 문제를 그분께 내놓으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분의 방식으로 풀리게 되거든요.”

성 장로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참으로 대단하다. 언제인지 모를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새벽기도를 빠뜨린 적이 없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진행한다. 교육공무원을 지낸 뒤 경기도 이천에 살고 있는 그는 요즘 ‘어떻게 하면 좋은 전도자가 될 수 있을까’를 궁리하면서 기도하며 지내고 있다.

가족들의 면모에서도 성 장로의 믿음은 나타난다. 두 아들을 기도로 얻은 그는 큰 아들을 요한(35),작은 아들은 사무엘(33)로 이름 지었다. 협성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당진 해안제일교회 교육전도사로 봉사하는 요한씨와 연세대 신학과에 재학중인 사무엘씨는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해 정진중이다. 성 장로의 형제들도 안양 진리교회를 담임하는 남동생 성선경 목사를 비롯해 6남매가 모두 신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편찮은 어머니를 낫게 해드리고 싶어 교회에 나가 믿음생활을 시작한 성 장로는 살아오면서 여러 번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했다. 그 중 작은아들인 사무엘이 태어날 때 난산 속에서 죽을 고비를 겪었을 때와 5세 때 갑자기 두 다리로 일어서지 못하는 희귀병을 얻었을 때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준 기적의 역사는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 그래서 그는 번번이 사무엘에게 “얘야,성경에서도 사무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듯이 너는 하나님의 자식임을 잊지 말아라”고 강조한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전도 마라톤을 하고 있는 성 장로. 그는 요즘 대부분의 마라톤대회가 주일에 열리는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예전엔 대회에 참가하고 늦은 주일예배를 드렸지만 그조차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5㎞나 10㎞ 부문에 참가하고 곧바로 대회장에 가까운 교회로 달려가 주일 낮예배를 드린다. 지난해 4월엔 전도 열정으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한국에 기독교를 전해준 미국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의 빚진 자 심정으로 미국인을 전도하기 위해 출전했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정수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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