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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직장―신앙공동체 묶는 십자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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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한국교세라정공 전희인 사장 

인천 남동공단에 자리한 한국교세라정공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주목 받는 업체다. 정밀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일본 교세라 그룹의 180개 계열사 중에서 8년 연속 매출과 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천인 전희인(60) 사장의 기도교적 경영철학 때문이다. 비기독교도인 일본 경영진도 한국교세라정공의 탁월한 경영 실적이 기독교 신앙에 힘입었다는 점을 알고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전 사장이 한국교세라정공의 전신인 한록물산을 창업한 것은 1981년. 공구를 수입, 판매하던 한록물산은 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엔고와 판매 급감으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았다. 하나님께 회사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 전 사장은 “내가 너희 회사에 보내준 120명은 구원했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교회 장로였지만 직원들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만 매달렸을 뿐 영혼 구원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을 뼈저리게 뉘우쳤다.

이듬해 일본 교세라그룹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 절삭공구 제작 전문업체로 다시 태어나면서 그는 우선적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건설하기로 마음먹었다. 전 사장은 성경 가르침대로 직장이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면 하나님이 모두 해결해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구현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든다’는 회사 비전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 회사 230명 임직원들은 업무 부서 외에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16개 사랑의 공동체에 가입돼 있다. 교회의 구역 모임과 비슷한 성격이다. 매주 한 차례 정례 모임을 갖고 회원 가정을 심방한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봉사 활동도 빼놓지 않는다. 영화감상 볼링 등 취미 활동도 하지만 그 중심에는 친교와 직장 동료, 이웃에 대한 섬김의 정신이 담겨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열리는 직장예배는 전 직원이 신앙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설교를 위해 외부에서 초청받은 목회자들은 “예배 열기가 여느 교회의 주일예배보다 더 뜨겁다”며 “직장이 아니라 교회”라고 감탄한다.싲

전 회장의 결단은 한국교세라정공을 업무로만 연결돼 있는 일반 회사와는 판이한 색깔과 향기를 가진 곳으로 바꿔놓았다. 1년6개월마다 제비뽑기로 새로운 공동체에 가입하다 보니 직원 1명이 최소한 다른 동료 70∼80명의 신상은 물론 자녀들까지 알 수 있을 만큼 친밀해진다. 동료의 애경사에도 모든 직원이 찾아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축하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공동체 활동은 회사 경영 측면에서도 놀라운 은혜로 돌아왔다.

“다른 부서 및 경영 사정을 직원들이 깊이 이해하게 되고 건의 사항이나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위로 전달되는 등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원활하게 이뤄집니다.”

직원들은 부서와 신앙공동체가 연결된 이 경영시스템을 십자가 경영이라고 부른다. 사장부터 평사원까지 업무상 서열로 엮인 종적인 면에 신앙공동체의 평등한 일원이라는 횡적인 면이 교차,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에 애로 사항은 없느냐고 묻자 전 사장은 “중소기업이라서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때에 맞춰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만큼 크게 염려하지는 않는다”며 미소 지었다.


◇ 약력

△1971년 인하공대 기계공학과 졸업
△73년 현대자동차㈜ 입사
△81년 한록물산㈜ 대표이사
△98년 한국교세라정공㈜ 대표이사
△2000년 대통령표창(외자 유치 공로)
△2007년 재경부장관상 수상(모범 납세기업)

인천=배병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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