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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50년 베테랑 언론인의 ‘지독한’ 신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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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재형 장로 (대한언론인회) 인터뷰 내용

“신앙 생활과 언론인 생활을 양립시키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신앙 생활에는 규칙적 삶이 필요한데, 기자는 사건제일주의로 살아야 하고, 마감 시간에 맞춰 살아야 하니까요. 저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기 위해 남들보다 2배는 더 뛴 것 같아요. 남들 잘 때, 쉴 때 안자고 안쉬면서 일했지요.”

무더운 8월의 첫째 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언론인회장 제재형 장로(충신교회)를 만났다. 한국일보 편집위원, 국민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그는 올해로 언론인 인생 50주년을 맞이했다. 그에게서 그의 인생을 통채로 바꿔놓았다는 신앙 이야기를 들어봤다.

불경외던 불자가 신학 공부하는 기독교인으로

제 장로는 젊은 시절 기독교에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불경 외우기에 열심을 냈던 불자였고, 결혼 후에는 아내나 자녀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가족들을 데리고 남산 걷기대회에 나갔던 사람이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불경을 외우고 예불을 하고 좌선을 해도 아무런 깨달음이 없자, 기독교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기독교, 과거를 묻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기독교에 제 장로는 감동했다고 한다. 교회 등록 후론 지금까지 교회에서 가르치는 성경공부에 빠짐없이 참여했고 내친 김에 장로회신학대학교 평신도교육대학원(1기)에서 2년간 공부했다. 이후 신학적 기초를 더 다지고자 美 프린스턴신학대학원과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원에서도 단기연수를 받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장신대학교 리더십아카데미 최고위과정(1기)과 한국장로교육원(6기)을 수료했다.

“기자들은 좀 유아독존적이지 않아요? 오만하기도 하구요.” 제 장로는 언론인의 독선적 성격을 잘 알지 않느냐며 기자에게 되물어 왔다. 그러면서 성경이 말하는 평신도의 ‘섬기는 리더십’이 자기를 완전히 바꾸어 놨다고 했다.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태운 골초였던 그가 술 담배를 입에도 대지 않게 되었고, 어색하기만 했던 ‘겸손과 섬김’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 교회에서 화장실 청소부터 교통안내, 장례식 봉사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봤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입에서는 ‘감사와 찬송’이 흘러나왔다고.

벌써 3대째 믿음의 가정

제 장로의 가정은 교회에서 소문난 ‘믿음의 가정’이다. 이미 가정을 꾸린 네 아들 가족들은 모두 제 장로와 함께 충신교회에 출석한다. 주일마다 낮 예배를 마치면 네 아들 내외와 손자·손녀들이 제 장로의 집에 모여 점심을 함께 나눈다. 제 장로로 처음 시작된 믿음의 가정이 벌써 3대까지 내려간 것이다. 화목한 가정 분위기가 주위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장남 제성호(중앙대 교수)·차남 제원호(서울대 교수)·3남 제강호(국제변호사)·4남 제민호(이수그룹 CEO) 집사도 각자의 사회적 위치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제원호 교수는 서울대학교회에서 교회행정을 도맡아 봉사한다. 고려대 동기동창생인 아내 권영순 권사도 제 장로와 함께 지난 6월 발족된 고려대학교회 설립을 도왔다.

때문에 제 장로는 종종 ‘신앙생활과 자녀교육’을 주제로 한 간증집회에 초청을 받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제 장로는 공동상·공동벌 주의를 소개한다. 한 아이가 잘하면 다 같이 상을 주고, 한 아이가 잘못하면 다 같이 벌을 주는 방식이다. 그것이 형제간에 연대의식을 심어줘 교육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 전 가족의 ‘석박사화 운동’도 가족의 학구적 분위기를 최상급으로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고 평가한다. 네 며느리 중 둘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박사고 둘은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사회 속의 ‘소금같은 크리스천’으로 살고 싶어

제 장로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교회생활 못지 않게 교계 및 사회 봉사활동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예장통합 남선교회 부회장 및 환경녹색선교단 단장, 장학재단 이사, 한기총 기독교환경감시단 단장, 평신도신문사 부사장 겸 논설위원, 한국장로신문 전무 겸 논설위원, 포퓰리즘 추방운동본부 공동의장, 한국미래포럼 고문 등의 중직을 맡고 있다. 라이온스클럽 부총재를 역임했는가 하면 한국JC(청년회의소) 운동에도 40년간 헌신, 모범가정상, 봉사대상, 자랑스런 JC인상 등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고 한다.

일할만큼 일했는데 이제 좀 편히 쉬고 싶지 않을까? 제 장로는 “저는 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열심히 일할 겁니다. 은혜가 있는 곳에 일할 수 있는 에너지도 함께 있어요. 날마다 성령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한 하나님 뜻을 땅에서도 이뤄 나가야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까….”

그러면서 제 장로는 “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 아니라 소금같이 지독한 크리스천이고자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겨우 3%의 소금도 모든 바다물을 짜게 하는데, 전체 국민의 25%나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이 조국 대한민국 하나를 못 바꾸겠느냐?” 그러니 스스로 그것에 앞장서서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그가 말한대로, “하나님이 일할 능력을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말이다.

크리스천투데이 이민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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