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간증 木製 일색 예배당에 ‘영롱한 빛’

첨부 1


[크리스천 CEO] 크리스탈성구사 이봉준 사장

크리스탈성구사 이봉준(55) 사장은 한국 교회의 예배당 내부 풍경을 바꾼 주역 중 한사람이다. 그는 나무 소재 일색이던 성물과 교회 집기에 ‘투명 성구’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그가 생산하는 크리스털 강대상(설교대)과 십자가, 헌금함 등은 하나님의 영광처럼 아름답고 영롱하다. 조명과 잘 어울리는 성구를 본 성도는 자신도 모르게 경배하고 찬탄을 터뜨리게 된다고 한다.

외양만 너무 화려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고, 조잡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갖는 이도 있다. 이 사장은 예배에 사용되는 성물을 어떻게 질 낮은 재료로 만들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크리스털 성구’라 해서 보석의 일종인 수정(水晶)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구의 주재료인 ‘크리스털 글래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강화유리와 질적으로 다른 고급 소재인 것은 맞다고 이 사장은 설명한다. 크리스털 글래스는 산화연과 규석, 석회석 등을 배합해 섭씨 1400∼1500도의 고열에 녹인 뒤 가공 연마해 만든다. 이중 산화연이 24%이상 돼야 최고급 크리스털 글래스로 분류되는데 크리스탈성구사는 이것을 사용한다.

특히 이 사장은 독일의 첨단 소재 제조사인 대구사(Degussa)그룹이 개발한 ‘플렉시글라스’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성구 제작을 소명으로 갖게 된 사연도 흥미롭다. 애초부터 그가 성구 제작을 마음을 두었던 것은 아니다. 이 사장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이 인도하신 길을 따라가다 보니 바로 이 일이었다.”

그는 1979년부터 동명데코라는 디스플레이 회사를 경영했다.백화점 진열대 장식과 인테리어 디자인, 방송국의 세트 제작이 일거리였다.

사업에 바쁜 중에도 그는 틈틈이 전국의 작은 교회를 찾아 다니며 아크릴을 이용해 십자가를 달아줬다. 크리스천으로서 작으나마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시작한 봉사였다. 당시 업계에 일반화된 술 접대와 로비 등으로 인한 마음의 부담을 더는 기회이기도 했다. 4년 간 그가 십자가를 달아 준 교회는 120여 곳에 이른다.

“이때 사정이 어려운 교회들을 많이 봤습니다. 겨울에 난방을 못해 목사님이 추위에 떨고, 돈이 없어 변변한 집기조차 갖추지 못한 교회도 있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십자가를 달아주는 것 외에 물질로도 어려운 교회를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환위기가 닥쳤다. 사정이 어려워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품전시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일거리가 거의 사라졌다.

이때 교회에 십자가를 달아주면서 알게 된 몇몇 목사님으로부터 “그 십자가를 만든 재료로 강대상을 만들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지금까지 강대상이 육중한 나무로 제작돼 청중을 압도하는 측면이 있으니 좀더 가벼운 느낌을 줘보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강대상 제작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 사장의 본업이 됐다. 특히 크리스털 글래스로 만든 강대상에 주문이 쏟아졌다.

“직원들에게 우리가 성구를 팔아 받는 이 돈만큼 세상에 깨끗한 돈은 없다고 자주 얘기합니다. 이 돈을 잘 활용해야 할 뿐 아니라 고객들을 충심으로 섬겨야 한다는 의미죠. 직접 만들고,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 사장은 서울 양재동 드림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배병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