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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38년생으로 올해 여든이다. 중앙대 음대 교수를 은퇴한 게 어느새 10년 전 일이다. 남들은 은퇴하면 여행 다니고 손주들 재롱 보며 산다지만 난 여전히 바쁘다. 물론 손주들도 장성해 하나둘 대학에 입학하기 시작했으니 이젠 얼굴 보기도 힘들다. 요즘에는 제자들과 함께 윤학원 코랄을 꾸려가고 있다. 극동방송에서 시작해 선명회어린이합창단, 중앙대 교수, 대우합창단, 서울레이디스싱어즈, 인천시립합창단 등 음악으로 연결된 인생을 살았고 또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을 다듬어 이들이 화음까지 만들어내는 과정이 무척 감동적이다. 생소리만 내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화음으로 모아지는 걸 듣는 기쁨이 크다. 그런 이유에서 CTS 소년소녀합창단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살아온 인생과도 비슷하다. 도전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돌아보면 한순간도 나태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최대한 많이 나누는 일이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합창의 뿌리는 교회음악에 있다. 찬양대는 합창단의 출발점이다. 교수에서 은퇴하던 해에 교회에서도 은퇴를 해야 했다. 영락교회 시온찬양대는 내 인생이 녹아 있는 찬양대였다. 장로 은퇴와 동시에 지휘자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세상 모든 일에는 정해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찬양대 지휘만큼은 내려놓기 힘들었다. 은퇴 뒤에도 영락교회에서 찬양대 지휘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자양교회에서 찬양대를 지휘하고 있던 아들 윤의중 한세대 음대 교수가 찬양대를 사임해야 할 상황이 됐다. 그러자 자양교회 최대준 담임목사가 나를 기억하고 지휘자로 초청해 줬다. 물론 그때 자양교회 말고도 네 곳의 교회가 찬양대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난 음악을 사랑하는 최 목사에게 마음이 끌렸다. 최 목사는 음악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컸고 찬양대 지휘를 해본 경험까지 있었던 음악 애호가였다. 게다가 아들이 봉사하던 곳이기도 했다. 그 교회 찬양대 이름이 시온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영락교회에서 은퇴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나는 자양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로 봉사하며 교회음악가로 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뜨겁다. 최근엔 북한 선수단도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요즘 기도할 때마다 마음에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언젠가 우리나라 합창단과 북한 합창단이 함께 노래를 부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이다.

합창이 무엇인가. 화음이 기본이 되는 예술이다. 나는 불화가 있는 교회일수록 합창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늘 조언해 왔다. 화음을 만드는 과정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여정이다. 마음을 모으지 않으면 옆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옆 사람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절대 음 높이를 맞출 수 없고 호흡을 가지런하게 모을 수도 없다. 지휘자의 지휘봉을 보고 첫 음을 동시에 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잘 거친 찬양대는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도 60년이 훌쩍 지났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합창단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면, 그 감격적인 자리에서 지휘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요즘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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