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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인생이 대단했다. 야곱 또한 그에게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나왔으니 대단한 인생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있는 이삭은 믿음이 좋은 아버지를 두고 영문도 모른 채 제물로 묶여 제단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는 점 말고는 특별히 꼽을 만한 것이 없는 듯하다. 난 가끔 내가 이삭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어느 날 ‘부모님도 대단한 목회를 했고 너희들도 그렇게 뻗어갈 것이지만, 난 별것 없지 않나’ 이런 마음을 비쳤더니 아이들이 “이삭이 없으면 야곱부터는 쭉 없는 삶입니다”고 했다. 곁에 있던 둘째 사위는 “이삭은 현숙한 여인을 아내로 맞았죠”라고 대답해 내 아내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었다. 내게 맡겨진 구간이 어디든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바통을 들고 이어 달릴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마른 막대기에서도 싹을 나게 하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100년이 넘도록 4대에 걸쳐 15명의 목회자를 세웠다.

아들 이상혁 목사가 미국 애리조나로 인디언선교를 떠날 때가 생각난다. 배낭에 작은 물병과 태극기를 꽂은 아들이 어린 손주의 손을 잡고 비행기를 타러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비행기표 한 장 사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내가 대학 공부를 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일 뿐이라고 했던 아버지 말씀처럼, 아들이 머나먼 선교지로 떠나던 그때나 서울 개포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지금이나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일뿐이다.

아들이 인디언을 섬길 때 일이다. 어떤 분이 좋은 일이 있으니 오라고 해서 갔더니 인디언들 갖다 주라며 빵을 잔뜩 줬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었다. 아들은 “당신 자녀들에게도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먹일 수 있습니까”라고 말하고는 그 자리에서 빵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아들에게 성도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춘천 한마음교회를 담임하는 김성로 목사는 내 형님의 맏사위다. 김 목사는 순수하다. 그래서 뜨겁다. 형님댁에 오면 내 어머니 곁에서 하루 종일 아버지와 어머니가 목회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신기한 얼굴로 듣곤 했다. 얼마 전 한마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 김 목사의 얼굴에 있던 기쁨이 성도들 얼굴에도 가득한 것을 보고 놀랐다. 뒤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도 진실한 마음으로 건강한 교회를 일구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김 목사와 함께 한마음교회를 섬기고 있는 내 맏사위 강형식 목사와 원주 반석감리교회를 섬기는 내 형님의 아들 이상훈 목사 등을 이끌어주시는 하나님께 거듭 감사드린다.

내 부모님도 그랬고 나와 내 자녀도 그랬듯이 목회하는 삶에는 가난과 역경이 끊이질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굳게 붙들고 있는 것은 물려받은 신앙의 유산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다. 난 앞을 보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했다. 그런데 신앙심 깊은 부모님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우리 인생의 진짜 역경은 눈에 보이는 재물이나 배경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길 수 있다. 내 부모님이 그랬듯이 나 또한 내 후손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기도한다.

정리=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짧은주소 : https://goo.gl/BmRQ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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