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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나와 결혼할 때 시부모에게 ‘집안 전도 금지’라는 약속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결혼 후 하루도 빠짐없이 하던 기도 제목은 집안 구원이었다.

나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기도원에 다녀온 뒤 바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했다. 그제야 안 사실이지만 아내는 오래전부터 내 이름으로 교회에 헌금을 하고 있었다. 그 기록이 남아있어 나는 몇 년 지나지 않아 집사 직분을 받았다. 3년 후 안수집사를 받고 1999년 장로로 세워졌다.

교회에 나가면서 나의 가정은 국민일보에 매일 연재되는 ‘가정예배 365’의 안내에 따라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주일성수를 빠짐없이 하고 오산리기도원 신년축복성회엔 온 가족이 10년 내리 참석했다.

세 자녀는 아내의 인도로 태어날 때부터 신앙을 가진 모태신앙인이다. 아내는 세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줄 때 성경 구절을 적은 쪽지를 같이 넣어줬다. 잠을 잘 때도 성경을 읽어주고 손잡고 기도했다. 아이들은 아내의 신심을 보고 자라다 보니 신앙의 기초가 올곧게 잡혀 있다. 나도 아이들의 권유에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니 ‘아버지를 인도했다’는 자부심이 엄청나다. 나는 지금도 세 자녀, 특히 초등학교 3학년이던 막내딸이 아버지를 위해 울면서 기도하던 모습을 가슴에 늘 담고 있다.

이런 믿음 가운데 성장한 세 자녀가 각자 가정을 이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됐고 손주 8명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고 있으니 나는 ‘8복을 받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7남매 가운데는 첫 번째로 막내 여동생이 미국 유학을 가서 신앙을 가졌다. 이어 99년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실 때 주님을 영접하고 별세하신 것이 집안의 두 번째 큰 변화였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대구에 혼자 살고 계시던 어머니가 2012년 배가 아파 집 근처 병원에 입원했다. 주말에 우리 부부와 형제들이 병문안 갔을 때였다.

“예수를 믿어야겠다. 너희도 다 교회 나가고 예수 믿어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말씀을 하셨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완고하게 기독교를 반대하시던 분이어서 ‘청천벽력’ 같은 말씀이었다.

자초지종을 알아봤다. 어머니는 손아래 친구가 중병에 걸렸는데 교회에서 기도 받고 나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새겨두고 계셨다. 그러다 자신이 아프니까 결심을 굳히신 것이었다.

너무나 감격한 마음으로 우리 부부는 밤늦게 서울로 올라왔다. 그사이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기 시작했다. 어머니 곁을 지켰던 약사 출신 제수씨가 병원에서 처방한 주사액에 의문이 들어 의사인 언니에게 물었다.

“혈액 곰팡이 제거하는 약이다. 그냥 놔두면 큰일 나겠다.”

그날 밤 의사(포도나무병원 원장)인 큰아들 동엽이가 대구에 내려가 어머니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모셨다. 급성 패혈증이었다. 6개월을 입원했다. 입원 중에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심방을 왔고 설교를 들으면서 저절로 성경을 알게 됐다.

퇴원 후 어머니는 바로 새벽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그야말로 극적인 변화가 또 찾아왔다. 내가 “이제 제사 지내지 말고 추도예배로 바꾸자”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흔쾌히 승낙하신 것이다. 수시로 열리던 기제사를 9월 백중에 묶어서 단 한 번의 추도예배로 드리기로 했다. 형제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걸로 설날과 추석 명절제사를 대체했다.

절에 다니셨던 어머니를 변화시키고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제사 문화를 바꿔놓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정리=정재호 선임기자 jaehojeong@kmib.co.kr

짧은주소 : https://goo.gl/iXoJ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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