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어제 저녁에... 세상에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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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유성의가까운 교회에서 기도를 마치고...
학교로 들어가는 다리쪽
길가에서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갈색 장지갑이였고, 꽤 비싸 보였습니다.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지갑 주인은 없는 것 같더군요.
잃어버린 사람도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지갑을 열어 신분증을 보니 머리카락
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리고 좀 무섭게 생겼더라고요..ㅜㅜㅜ
그래서 얼른..............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파출소에 도착해 경찰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내용물 확인하는데..
100만원짜리 수표가 26장이나 나온겁니다. 헉........
그렇게 큰 돈은 꽤 오래간만에 보는거였죠..
\'혹시.. 지갑 주인이 나중에 나타나서 돈이 빈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서더군요..
주민등록증에 인상도 무서웠는데..ㅡ.ㅡ;;
밀봉되었던 거라면 그런 걱정도 안했을텐데 괜히 의심 받을까봐..ㅠ.ㅠ
제 신상정보를 메모지에 적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분실신고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고, 몇십분 뒤 한 스님이 파출소로 들어
오셨습니다. 주민등록증에 머리가 짧은 이유가 스님이라 그런거였습니다.
스님은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돈이 모두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다행이였죠.. 후훗..
스님이 가죽지갑을 쓴다는게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쩝..
어쨌든.. 그 스님이 제가 주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한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한시간 쯤 전에 연락와서 계좌번호를 여쭤보시는 겁니다.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간곡히 부탁하셔서 불러드리긴 했습니다.
오후시간에 혹시나 싶어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260만원을 입금해주셨네요..
헉... 법적으로 유실물을 찾아주면... 보상은 해 주는게 원칙이라지만...
너무 큰 돈이라..... 부담스럽더군요..
건축헌금?.. 빔 프로젝트헌금?.. 차량헌금?...머리속이 복잡해지더군요..
파출소로 전화해 그분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다고 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제 얼굴에 힘든일이 많아 보였다고..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누군지까지도 다 알고 계신분처럼 말씀하시더군요.ㅠ.ㅠ
계좌번호도 안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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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님이 계신 절 이름은 \'만우절\' 이었습니다.
ㅋㅋㅋ
쿠하하하하하하~~~
추신.
일주일 후에 유머란으로 옮기겠습니다.
상당한 충격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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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진짠줄 알았습니다. 웬 횡재?? 했더니... ㅋㅋ
이렇게 매번 당하기만 하니 원~~
그나저나 얼마안있으면 목사님되실 분이 그렇게 거짓말을 자주하시면 되나요?
우리교회 목사님께 한 번 여쭤봐야쥐~~
그것도 침신대 재학중인 김** 전도사님이라고 이름까지 밝히면서..
ㅋㅋ
아이고 깜딱이야.. 저는 순간 진짜 하나님의 은혜다.. 생각했는데...
장난이 심하시군요...
점심먹고.... 잘 웃었습니다
마스터 전도사님.....ㅎㅎㅎㅎㅎ
허걱...글을 읽으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부분을 읽기전까지는 말이죠...이거 참...적지 않은 충격인데요....한방 먹었습니다.
우와 무쟈게 잼있다.. 써먹어야지..
ㅋ.ㅋ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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